성진초등학교 가을 모임
지난 11월 1일 우리 성진초등학교 모임을 가졌다.
마음은 이 모임에 동참하고 있지만 장사를 하고 있는 친구,
운동하다 다리를 다친 친구, 갑자기 일요일 근무하는 일이
생겨서 못 온 친구도 있었다. 한편 우리 모임을 참석하고
밤차를 타고 일요일 오전까지 작품을 완성해 납기일을
마쳤다고 전화를 받았을 때 더욱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잃어버린 38년을 다시 찾는 기쁨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너, 장산마을에 사는 애 아니야” 하면서 서로의 특징을 내세워
옛 얼굴을 기억해 보려고 했었다.
특히 이날은 졸업하고 처음 얼굴을 대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렇게 만남이 더해질 때마다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물론 사는 것이 바빠서 못 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잠시 멈춰 눈을 지그시 감고 동심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대운마을 윤 영귀 친구는 동요를 부르며 어릴 때 아랫목에서 다리를 뻗고
제비뽑기 했던 모습이 얼마나 웃겼는지 모른다. 또한 교가를 불렀는데 끝
소절은 모두 알지 못했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버렸구나 하며 친구들 모두
표현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가는 세월의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옛 친구를 찾는다는 것, 동심을 갖는다는 것은 삶의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다.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속에 내면의 향기가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모임에 감사한 것은 먼 데에서 오는 친구들이다.
순간의 얼굴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차 속에서 보냈다.
이런 위대한 행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초등학교, 가장 생각의 뼈가 부드러울 때 만났다.
그리고 헤어진 후 38년 동안 강하고 굳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속에서 강인함보다 가장 온유하고
부드러움을 잃어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먼 길을 헤치고 왔겠는가.
이렇게 만나 얘기를 하다 보니 한동네에서
사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여 경기도 성남에 김성용, 김인희, 방영애,
윤공순 친구가 살고 있고
성남에서 그리 멀지 않는 여주와 이천에 김순호,
모도연, 전경숙이가 살고 있다.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눴음을 한다.
고향 해남은 가을 수확이 거의 끝이 나고 있다.
늦가을 불을 밝혀두고 있는 홍시를 보고 있노라면
고향에 있어도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산 너머 감나무 골 마을 어귀에서 우리 부모님은
도시에 자식들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늘 품고 있어도 표현력이 없는
친구들은 고향에 사는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하기 바란다.
늦가을 우리의 만남에 오지 못한 친구들은
물론 바쁨을 제쳐놓고 참석한 동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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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 둘, 셋.....열아홉, 스물! 좋다.
으째서 교가를 잊어부러쓰까...
흑석산 아름답다. 높이 솟았네
우리도 씩씩하다 성진 우리 동무
스승의 채찍아래 배우고 닦고...
그랑께~~~
종범이가 있었으면 완창 하는디
스승의 채찍아래 배우고 자라
여기 까지는 우리도 알았는데
그 다음 소절부터 몰랐어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서 교가를 부를때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말로는 다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 !!!
혼자서 흥얼거리때하고는 또 다른 느낌
참 좋았어 ...
그날은 말 못했다만....
서울에 돌아와서 상헌이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의견도 나누어 봤다.
1. 여자 동창들에게 남자들이 전화하고 문자하는 것들이 좀 껄끄러울 수 있으니
열성적인 여성 동무를 하나를 발탁해서 같이 동창들을 위해 헌신(?)토록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과
2. 해남 및 총괄을 복남이 동무가 고생하고, 광주에서 영현이 동무가 고생해주더라도
서울지역에서 마땅한 일꾼을 한 명 발탁하여 고생시키는 것도 다음 모임과 졸업40주년 모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렵더라도 서로 의견 나누어 동창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았으면 좋겠다.
참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