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卦傳解說(서괘전해설).
◎ 孔子(공자)의 十翼(십익) 중 하나로,
文王(문왕)이 序卦(서괘)하고 卦辭(괘사)를 붙인 자리에,
孔子(공자)가 다시 序卦(서괘)이치를 해설한 편이다.
특히 상편은 '대자연의 생성원리'를 설명하였고,
하편은 '인사적인 순환의 원리'로 설명을 해놓았다.
다음은 柳重敎(유중교)의 『性齋集(성재집)』 '易說五(역설오)'에
'文王(문왕)과 周公(주공)은 천지가 낳은 훌륭한 자제이며
백성의 부모이다'라는 내용이다.
"殷(은)은 말세에 易道(역도)가 미약해졌다가,
文王(문왕)이 卦辭(괘사)를 짓고 周公(주공)이
爻辭(효사)를 잇는 데에 이르러서 다시 흥기하였다.
그것을 흥기시켰을 뿐만 아니라
또다시 넓히고 거듭 새롭게 하여,
천하 사람의 눈을 열어주고 만백성의 쓰임을 이루어주었으니,
이른바 後天(후천)의 易(역)이다.
대개 先天八卦(선천팔괘)는 단지 天地定位(천지정위)하고
山澤通氣(산택통기)하고 雷風相薄(뇌풍상박)하고
水火相逮(수화상체)하는 象(상)을 보여줄 뿐인데,
지금은 방위를 옮겨서 五行(오행)이 유행하는 순서와
人倫(인륜)이 바르게 자리 잡는 체제를 밝혔다.
先天(선천)64卦(괘)는 단지 陰陽(음양)과 奇偶(기우)가
대등하게 짝이 되어 합하고 天根(천근)과 月窟(월굴)이
순환하며 왕래하는 象(상)을 보여줄 뿐인데,
지금은 統體(통체)를 나누어 쪼개어 각각 한 괘를 만들고
상대를 택하여 나란히 차례대로 늘어놓고 위아래에 나누어 놓아,
천지와 만물이 각각 제 자리를 얻는 이치를 밝혔다.
(중략) 孔子(공자)가 「서괘전」을 지으시어 여러 卦(괘)를
차례대로 순서를 정하여 모두가 사정의 원인이 있는 것을 밝히셨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說(설)로관통하였으나,
文王(문왕)의 본래 의도가 여기에서 다 드러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순서에 의거하여 의미를 담았을 뿐이므로,
그 사이에 지극한 이치를 담고 있는 곳이 없지 않다.
그 아래에 또 「잡괘전」을 마련하여,
여러 卦(괘)가 단지 짝을 취하여 둘씩 저절로 있으며
顚倒(전도)와 離合(이합)을 뜻에 따라 운용하여,
진실로 짝을 잃지 않아 모두 장애가 없으면
순서에 꼭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였다.
요컨데 두 가지 설이 서로 의존해야 그 의미가 갖춰진다.
連山(연산)과 歸藏(귀장) 이전에는 일을 점쳐 卦(괘)를 얻은 자가
단지 象(상)을 살펴보고 변화를 완상하며 法(법)으로 풀이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卦(괘)와 爻(효)마다 문장을 짓고
占辭(점사)를 붙여서 吉凶(길흉)을 판단하였다.
또 일에 따라 가르침을 붙여서 백성이 향배를 정하는 데에
미혹되지 않게 하였으니, 그 용도가 크도다.
『주역』에 이르러 그 가운데에서 본말을 따져보고
法(법)과 義理(의리)를 절충하며,
신명을 대신 말하여 길을 잃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갈 길을 가르쳐 주었다.
아! 文王(문왕)과 周公(주공) 같은 이는
'천지의 훌륭한 자제이며 백성의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또한 後天(후천)의 일이다.
획을 긋기 이전의 易(역)으로부터 획을 그은 이후의
易(역)을 살펴보면 크게 드러났음을 이미 깨닫지만,
글이 없는 易(역)으로부터 글이 있는 易(역)이 되었으니
그 드러남이 더욱 심하다.
易(역) 배우는 자가 묵묵히 운용하고 정신으로 이해하며,
지류를 따라가다 근본을 잊지 않아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