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꽃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의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28~29).
기린초는 게으른 사람들이 키우기 좋은 꽃입니다.
너무 관심을 두고 자주 물을 주거나 신경을 쓰면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꽃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대충 놔두면 되는 꽃입니다.
까다롭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적응하면서 피어납니다.
게다가 생명력도 좋아서 줄기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대충 흙을 덮어두어도 뿌리를 내리고
또 하나의 개체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성격이 무난한 사람을 닮은 것이지요.
고고하고, 특별하고, 까다롭게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모습이겠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면 더 좋겠죠?
별을 닮은 작은 꽃을 피우지만,
조목조목 모여서 피어나기에 눈에 확 들어오는 꽃입니다.
한번 활짝 피어나면 열매를 맺을 때까지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늘 활짝 웃는 꽃입니다.
그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기도
주님, 주변의 사람들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며 살겠습니다. 아멘.
p.s
기린초, 위 사진의 주인공은 북녘땅. 해금강에서 만난 것입니다.
그때는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시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자유롭던 시기였습니다.
중단없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만, 지나간 역사를 후회하면 뭐하겠습니까?
조만간 다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해 봐야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무던한 사람이 되어갑니다만,
솔직히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살아가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