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발생하는 뇌졸중의 원인이 연령별로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발표한 뇌졸중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 젊은 층 뇌졸중 환자는 흡연,
- 중장년층은 고혈압과 당뇨병,
- 노년층은 심방세동 때문에 뇌졸중이 주로 발생했다.
뇌졸중 역학보고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 보고서이며,
뇌졸중 발생률, 사망률, 위험인자, 치료 실태 등을 담았다.
역학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을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는
"나이에 따라 뇌졸중 위험 요인이 다른 만큼 예방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젊은 뇌졸중 남성, 절반은 흡연 때문
젊은 뇌졸중 환자는 흡연이 압도적으로 기여 위험도가 높았다.
45세 미만 남성의 경우 뇌졸중 발생에 흡연의 기여 위험도가 45%로 나타났다.
45세 미만 여성은 6%였다.
기여 위험도가 45%라는 것은 45세 미만 남성 뇌졸중 환자 100명 중 45명은
흡연 때문에 뇌졸중이 발병했다는 의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장)는
"흡연이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혈중 지질을 산화시켜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가중시키며 염증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 뇌졸중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비만이었다.
◇ 중장년층 절반은 고혈압·당뇨병 때문
중장년층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이었다.
55~74세 뇌졸중 환자에게서 고혈압은 기여 위험도가 31%, 당뇨병은 19%로 나타났다.
둘을 합치면 뇌졸중 환자의 절반이 고혈압·당뇨병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에 공통적으로 가장 위험한 요인은 고혈압"이라고 말했다.
뇌의 무게는 1500g 정도로 체중의 40~5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혈류의 20%가 뇌로 간다.
뇌에는 혈류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압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혈압이 높으면 지속적으로 혈관벽에 높은 압력을 가하면서 혈관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진다.
또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해 혈액이 뿜어져 나올 때 가장 먼저 도달하는 장기도 뇌이기 때문에
그만큼 혈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혈당이 높으면 혈전이 잘 생기고 염증이 잘 만들어지므로 당뇨병 역시 위험하다.
◇ 노인 뇌졸중은 심방세동 때문
노인은 고혈압·당뇨병의 기여 위험도는 줄어드는 반면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 내 혈액이 고이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배희준 교수는
"국내 뇌졸중 환자의 5분의 1은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다"며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약 4배 높아지지만
병에 대한 인지율이 크게 떨어져서 문제"라고 말했다.
심방세동 유병률은 70~79세는 26%, 80세 이상은 34%로 높다.
그러나 자신의 병을 알고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적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율은 25% 정도로 낮다.
박종무 교수는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다"며
"심장에서 생긴 큰 혈전이 큰 뇌혈관을 막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은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방세동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출처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