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수송동 있는 OCI 미술관에서는 개관 15주년을 맞아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이라는 전시( ~3.22)를 하고 있다. 나는 이 전시를 보면서 윤상(1919~1960)이란 인물을 처음 알게 됐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인 1956년 7월에 명동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이란 전시를 기획한 이가 바로 윤상이다. 이 전시엔 이상범, 이응노, 김기창, 천경자, 도상봉,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서양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윤상 서화첩
근래 미술 전시장에 가면 방문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써놓는 방명록이 있다. 1950년대에는 방문자들이 단순히 이름만 적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그림과 글을 적으면서 전시를 축하해 주었다. 경제적으론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었지만 따뜻한 인간미와 낭만이 살아 있었다. 그때 방문객이 기록한 것을 모은 것이 '윤상 서화첩'이다. 10여 년 전에 이 서화첩을 소장하게 된 OCI 미술관은 '윤상 서화첩' 모티프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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