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문화․역사 의미 잇는 스토리텔링 풍부부족한 것 없이 먹고 산다지만 삶의 질적인 행복지수는 낮고 국민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신은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이 현대인들의 화두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자연스럽게 ‘마음 치유형’ 올레길 관광이 전 국민의 신드롬을 일으켰고, 제주가 자연과 교감하며 자신을 반조할 수 있는 명상의 섬으로 거듭나면서 불교적 가치관을 지닌 제주불교만의 성지순례 길이 대두되고 있다.
본지는 왜 제주지역 불교성지순례길 이 필요한지, 현 제주지역의 변화를 살펴보고 일본 시코구 88관음성지와 설악산 오세암․봉정암성지가 각광받는 이유를 분석, 제주불교 성지순례가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제주 성지순례길 왜 필요한가
②일본 시코쿠 88관음성지
③설악산 오세암․봉정암성지
명상의 최적의 섬 제주에서 불교적 명상을 통한 휴식과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여행패턴을 제주관광의 새로운 틈새로 활용, 제주관광 1000만 유치를 불교계가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물론 올해 9월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개최됨에 따라 불살생을 강조하고 친환경적 종교를 자처하는 불교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생태․문화관광 탐방코스’에 불교문화 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생태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명품 탐방로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불교계가 순례코스 개발에 주춤한 사이 타 종교계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천주교는 지난해 12월 신앙심을 모태로 한 도내 천주교 순례지를 중심으로 한 성지순례 관광상품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기독교의 경우도 올해 1월 CBS(기독교방송)와 제주관광공사가 MOU를 체결, 금성교회에서 조수교회에 이르는 제주 기독교 순례길 개발에 나섰다.
타종교에 비해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제주불교계가 제주불교의 문화․역사적 의미를 잇는 관광 상품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불교계는 인도에서 2554년 전 세존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영실 불래오름에 오셔서 사리탑을 세웠다는 발타라존자(부처님 16번째 제자)의 남방전래설, 기황후의 전설이 깃든 불탑사 5층 석탑, 전국 최초 항일항쟁의 발생지 법정사 등 풍부한 불교문화를 통한 스토리텔링화 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명상의 섬 거듭나며 불교 성지순례 길 대두여행이 아닌 ‘참 나’ 찾는 순례길 본질 인식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성지순례로 성공을 거둔 일본 시코쿠 88관음성지순례, 설악산 오세암․봉정암 성지순례를 벤치마킹을 통해 숙박, 사찰음식, 안내체계 등의 수용인프라를 강화하고, 진정한 순례의 의미를 두고 자신의 진리를 찾아나서는 구도행의 순례가 될 수 있도록 순례자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부터 제주섬 순례에 나선 제주섬 꼬라 순례자들은 단지 즐거움과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찾아 나선다는 순례길의 본질을 바르게 인식시키고자 순례자마다 자신의 이름을 새긴 지팡이를 짚고 걸으며, 순례길에서 죽는다 할지라도 이 지팡이가 자신의 묘비명이 되어 준다는 믿음과 함께 사찰마다 순례의 증거로 고유의 스탬프(도장)를 찍어 줌으로써 순례가 ‘영적인 여행’임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