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두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8년도 한해가 밝았습니다.
벌써 1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희망을 거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려하는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실용주의라는 용어가 20세기 미제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철학이었는데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은 이 철학적 기반으로 경제를 살리자고 아우성들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고 사단을 향해 단호히 외치는 예수님의 음성이 무색해 집니다.
인간이 여느 생명체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떡만이 아니라 가치를 먹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 가치는 자기 존재에 대한 자존감과 아울러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은 실용적(?)으로 상대방을 억누르고 그 위에 군림할 때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살을 파먹는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제국은 멸망하였습니다. 로마제국, 알렉산더 제국, 나폴레옹 제국, 일본 제국,,,, 그러나 끊임없이 제국을 흠모하며 그 제국의 노리개로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마치 바로의 압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모세를 원망하며 애굽제국을 그리워하듯이...
이천 냉동창고 건설현장에서 불에 타서 죽은 14명의 중국동포 노동자들, 출입국 단속을 피하다가 8층에서 떨어져 죽은 이주여성노동자의 희생은 제국적 성공주의를 흠모하는 사람들로 인해 저질러진 만행(蠻行)입니다. 올 한해에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작은 생명 하나하나에 우주가 담겨 있음과 우리 모두가 서로 하나임을 되새기는 올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8년 저희 교회와 선교센터는 생존을 위해 한국을 찾아 온 이주 노동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한 가치와, ‘더불어 삶’이 참된 행복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온 민족을 공평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소망을 함께 나누었던 여러분들과 올 한해에도 이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 일들을 쉼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고통 받는 자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여러 후원자들과 봉사자들, 그리고 함께 수고하는 사역자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올 2008년도에도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 사랑의 복이 섬기시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모든 계획하신 일들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8년 1월 눈 대신 겨울비 내리는 날에
고경수·박순종 목사 올림
2. 외국인과 함께 읽는 성경말씀
창세기12: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나라와 네 친척과 네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큰 나라로 만들어주고, 너에게 복을 주어, 너의 이름을 빛나게 할 것이다. 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이 될 것이다. 너에게 복을 주는 사람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을 내가 저주하겠다. 땅위의 모든 백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람은 이스라엘 민족이 시작되는 제일 큰 할아버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자기가 살던 당에서 떠나 다른 나라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너를 큰 나라로 만들어주고, 복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아브람은 타국 땅을 전전하면서 자기의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말하며 두 번이나 다른 토족의 왕에게 갖다 바쳐야 했습니다. 아브람의 아들, 이삭도 역시 그러했고, 어렵고 힘들게 판 우물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지켜주셨습니다.
이주민들은 자기의 나라를 떠나서, 어쩌면 하나님께서 ‘너의 나라 친척 아비 집을 떠나서 ,한국에 가서 열심히 일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은 이웃으로 온 이주민들에게,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복을 주신 것처럼, 우리들도 이주민들을 위하여 복을 기원할 수 있을까요?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복을 받고 민족을 이루고 나라를 이루고 살게 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나? 하고 걱정하며, 그들에게는 아브람에게 주신 복을 주시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놀랍게도 아브람에게 “너에게 복을 주는 사람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을 내가 저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자신들에게 주신 복된 말씀이라고 믿고 있는데, 우리들은 그들의 축복된 믿음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러 나라 민족들의 사람들이고, 언어와 풍습, 문화, 많은 모습들이 다르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브람처럼 복을 받고 잘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땅에 이사 와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에게도 아브람에게 한 복을 주시기를 빕니다.
이주민들도 큰 복을 받고, 나라를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인도 전 세계에 수백만명이 나가서 살고 있고, 이 나라에도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구촌 전체가 이제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3. 기도해주세요 고경수
2008년도 10대 기도제목
1. 각 나라 예배공동체가 견고히 세워지게 하소서
중국, 베트남, 네팔공동체가 예배, 성경공부, 봉사(본국 복지시설돕기)가 활성화되고, 신 앙공동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소서. 타민족(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키르키스탄 등) 국가 공동체가 설립되게 하소서.
2. 중국 선교센터가 설립되게 하소서
베트남 하노이 선교센터에 이어 중국 칭다오 선교센터가 설립되게 하시고, 협력하는 교 회, 후원자와 현지 사역자를 보내 주소서.
3.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전면 합법화될 수 있도록 하소서
제도 개선을 통하여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여 주시고, 오랫동안 가지 못 한 고향을 다녀올 수 있게 하소서.
4. 1년 동안 세운 각종 행사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소서
설날행사, 문화기행, 여행봄(가을)소풍, 체육대회, 여름수련회, 추석축제, 대구축제, 성탄 절행사 등이 재정적 어려움이 없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행사가 되게 하시고 많은 협력자들을 허락해 주소서.
5. 에벤에셀 키즈센터를 통해 이주민 가정들을 더욱 잘 돌볼 수 있게 하소서
영육아 보육시설로 공공복지혜택을 받게 하시고, 이 시설을 통해 이주 가정들이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소서.
6. 이주노동자 쉼터를 확장하게 하소서
방 한칸에 10명 이상이 숙식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지만 피난처로, 산재환자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는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넓은 쉼터를 허락해 주소서.
7. 부족한 자원봉사자를 채워 주소서
선교봉사, 차량운행, 환자 돌봄이, 찬양인도자와 반주자, 키즈센터 아기돌봄이, 통역 봉 사자, 주방 봉사자 등을 보내 주소서.
8. 재정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하소서
매달 운영비가 모자랍니다.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 다. 목회자들의 사례비가 제 때에 나가고 있지 못합니다. 채워 주소서.
9. 이주노동자들의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게 하소서
현재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지정된 병원(대구의료원,적십자병원) 외에는 건강보험혜택 이 없습니다. 약값이 너무 비쌉니다. 가까운 병원에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약값을 할인받을 수 있게 하소서.
10. 모든 사역자들과 봉사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의 열정을 주소서
굶주리고 병든 자를 통해 오시는 예수님을 섬기듯, 이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을 믿 음과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
♠함께 기도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기도가 저희들의 작은 소망들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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