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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이 약간 들어 간 두 사람의 데이트.
그 또한 좋다.
데이지와 마가렛의 이야기도 하고.
편백과 삼나무 이야기도 하고.
또
깽깽이와 무스카리 그리고
미선나무와 히어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아니 대부분은 들었다.
시와 노래
음악과 미술.
그리고
요리.
눈개승마와 삼잎국화전.
귀는 즐거웠고
입은 행복 했다.
초현실주의 백년의 환상을 관람하고
카페를 찾아 나섰다.
언제 어디를 가든 지
카페를 찾아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혼자이면 멍을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옆자리의 행복한 수다를 듣는다.
대화 내용이 아닌 그냥 높거나 낮은 톤의 흐름을
음악처럼 귓전으로 흘려 듣는 것에 불과하지만.
오늘 찾은 곳은
카페 벤자마스 이다.
경주에서는 꽤 큰 카페에 속한다고 한다.
한 눈에 언뜻 보아도 그렇다.
아니
한 눈에 다 들어 오지 않을만큼 규모가 크다.
내부도 야외도 참 잘 꾸며 놓앗다.
젊은 사람들이 무척이도 좋아 할 것 같다.
나도 이만큼이나 좋은 데.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찾아 간 곳은 경주 보문 관광 단지다.
이 맘 때 쯤
능수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나는 곳이다.
남지 능수 벚꽃길은 작년에 걸어 보았지만
거기보다 여기 능수 벚꽃길이 더 낫다고 한다.
남지의 능수벚나무는 수령이 얼마 되지 않지만
보문의 능수 벚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70년 이상이 된다고 한다.
벚꽃길을 걷기 전에 식당부터 찾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비가 내리니 제일 먼저 생각 나는 것이
산불이다.
다행이다.
산불도 잡히겠고
식당의 요리도 의외로 맛있다.
가격도 아주 적당하다.
드디어 시작된
야간 벚꽃 놀이.
화려하다.
호수를 끼고 도는 벚꽃길이라
더욱 운치를 더한다.
경포호도 그렇고
남지도 그렇고
구포의 낙동 강변도 그렇고
호수나 강변을 끼고 도는 벚꽃길은 더욱 아름 답다.
더우기
밤 벚꽃 나드리는 더 할 나위 없다.
흐드러진 꽃 잎이 마치
작고 하얀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하늘을 가득 메운 채.
드문 드문 밤 목련은 더욱 희고 곱다.
순백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걸 두고
말을 하나 보다.
수양 벚꽃 구경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
길 양 옆으로 늘어 선 밤 벚꽃 가로수 길도
더없이 아름답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다 잠시 멈춘 듯.
밤길을 헤치고 집에 도착 하니
어느새 시계는 자정을 넘기고 있다.
집에 올 때
그가 건네 준 작은 꽃다발.
수선화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