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작침 우공이산"
도끼를 갈아 바늘침으로 만들고,
태행산과 왕옥산을 깎아 집 앞길을
만들려는 우공노인처럼 맹해 뵈도 묵묵히 하고자 하는 일을 설정해서 나가자고 덤빌 때,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과장의 중국다운 사자성어.
시선 이백의 마부작침과 우공이산 열자저편 탕문에 서술된 생각해
볼만한 글귀.
퇴근길에 가을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청운초교에 한참이나 머믈렀다.
붉은 정열을 망설임없이 보여주는
장미꽃 향내를 흠뻑 맡으며 저렇게 아름다운 꽃에 굵은 가시가 있음을 애달파 하지 말고, 저토록 날카로운 가시 나무에도 곱고도, 처연히 내민 꽃송이가 만개함을 숭고히 여겨야 한다, 는 시 한구절도 떠올랐다.
"꽃이라고 여겨 왔던 것이
잘못이였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였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최호열 시인, 장미를 사랑한 이유"
하루에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은 서너시간
이라고 한다. 그 시간은 타오르는
열기로 모든 약한 잡생각과 번뇌가
소멸되고 내면은 생기로 충만해져
눈 앞에는 환희의 세계가 펼쳐지니
삶 자체가 쾌락적 피안의 세계라고,
화려하고 열기높은 조명빛 아래
세트장 양복점 안에서는 아랫동서 박준금과 실랑이를 벌이며 거친
언사를 내 뱁고, 하앟게 얼굴색이
변하며 복부를 움켜 잡으며 주저
앉은 그녀를 화들짝 놀라며 부축,
박준금, 조윤희, 라미란 연기자들,
엠브란스를 불러 병원으로 달렸다.
"월계수 양복점" 54부작중 50부,
촬영신이 그녀의 마지막 유작이 된,
민족의상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한민족 여인상과 두상의 표준화된 정형을 이루는 탤런트 김영애.
그녀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서
태어나 부산여상을 졸업후 은행에
잠깐 근무, 1971년 mbc 탤런트
공채 3기로 합격, 그 해 범죄예방극 "수사반장"으로 데뷔, 미모를 각인,
73년 이효춘과 호흡을 맞춰 민비
사극 드라마로 탑 연기자 반열에
우뚝서며 단아하고 깔끔한 동양적
미색으로 오뚜기식품 전속모델로,
신안 사치분교 농구부의 실화를
영화화한 "섬개구리 만세"로 청룡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생활의 탄탄대로를 질주,
미인은 호사다마라고, 1975년,
유부남 밴드마스터 이종옥과
불륜설을 타고 연예계 종합비리 박동명사건과 결부되어 여론의 지탄속에 매장 당한다. 그 후,
이종옥과 혼인하며 연기재능과
고혹의 미모를 그냥 둘리 없는
방송가에서 재 등장시켜 그녀의
연기는 1999년 sbs "파도"에서
연기대상 최우수상, 백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만개한다.
이혼과 재혼을 부침하면서도 그녀,
김영애는 2006년 kbs 사극"황진이" 하지원이 황진이역을 맡고 송도교방
행수역 백무 김영애 연기 몰입도는
극상인 메소드를 이루는 연기로
방송연출자및 세간에 극찬을 받는다.
고종의 부인 민비역만 3번이나 맡는
사극의 대명사 김영애,
두번째 남편, 5살 연하 심리치료사 박장용과 재혼하며 황토팩 사업을 시작해 정읍에 대규모의 공장을 짓고
1600억 규모의 사업을 순탄히 벌려
사업가로 명망을 이루려는 때, PD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에서 납성분
함유 마스크팩 오보 프로그램을 편성, 방영하여 김영애는 직격탄을 맞아 사업이 파산하며 재혼도 파경.
언론은 제 2의 살아있는 권력이다.
무고한 사업자를, 한개인을 얼마나
불행과 피해를 입히는지 직시하고 정당하고 공정한, 정확한 취재원의
참 언론 역활이 필요하며 개혁해야
할 싯점이다. 오죽하면 기레기, 기자 쓰레기란 조합된 수치스럽고 속된 파생언어가 만들어졌을까!
사업적 실패로 인해 회사공동의
지분을 소유했던 경제적 파탄이
두번째 남편과 갈등, 이혼을 부르며
반위라는 몹쓸 암세포를 증식하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면의 우울은
반위세포를 활성시키는 분화구다.
그녀, 김영애는 유방암이 발병하고
전이와 치료를 반복하며 췌장암까지
침습하여, 2017년 4월 9일 향년
65세로 우주 공간에서 빛나는 광천
항성으로 날아가고 만다.
진흙탕속에서도 돌부리에 채이고
넘어져도 연기자 삶이 전부이다 던
김영애, 애정의 조건, 해를 품는 달,
풍운, 조선왕조오백년, 왕륭일가,
형제의 강, 등 12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 겨울나그네, 바람불어 좋은날,
미워도다시한번, 천만배우로 등극한
변호인 등 50여편의 영화작품과
죽고 사는 문제로 억울할건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 왔으니,
영정사진도 찍고 수의한복도 마련,
장례절차까지 손수 갈무리 하면서
췌장암의 고통속에서도 연기의 혼을
불사르며 "월계수 양복점" 촬영을
강행하던 그녀는 죽음이 부르던 강한
저항이 연기에 몰입이 아니였나 싶다.
남양주 수동리 자혜원에 말없이
자활성금을 매달 일이백만원씩
기부했다는 그녀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저
말없이 환우들을 위해 성금하던 정성들, 자혜원도 방문하지 않았던 배려, 베품의 실천녀 예인 김영애.
코스모스가 흔들, 하느적 갸날프게
바람 끝을 붙잡고 가을의 춤을 춘다.
저 가시 숨긴 가을 장미로 향기를
가득 내 품고, 코스모스 여린 꽃잎
순수로 내 보이듯, 연인 김영애는
분당 야탑동 메모리얼 파크에 동료,
김자옥과 말동무하며 잠들어 있다.
배고파, 속이 꼬르륵 소리를 낸다.
어서 가서 생김간장무침, 참치찌게 끓여서 맛나는 저녁 차려 먹자.
글도, 먹고 살아야 쓰고, 배도 든든
불러야 고인된 남도 추모하며 살지!
"심행일장몽" 마음 한바탕 꿈.
"식심즉시교" 마음 쉰 것 잠깬 것!
- 풍운유서(탤런트 김영애)중 -
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