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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 이야기 스크랩 보은 청산 기왓골 털면..... 보은 여행
아는 후배 추천 0 조회 30 15.02.08 11: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보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건 1월 20일 밤이였지 싶다. 카카오스토리를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단상이 실려 있다. 신경림시인의 장시 '남한강'에 민요연구회에서 곡을 붙인 아래의 노래에 나오는 보은땅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했던 것이리라. 아래는 1월 20일의 카카오스토리에 남긴 내용

 

 "보은청산 기왓골 털면 묵은쌀이 삼백석
소년과부 업어다가 이밥이라 지어먹고
먼동이 트기전에 화물차를 타고가세 
 
어기야디야 어기야디야 새세상 찾아가세
어기야디야 어기야디야 새세상 찾아가세" 
 
이 노래는..... 내 기억이 맞다면 신경림 시인의 장시 '남한강'의 한 구절에 민요연구회에서 곡을 붙인 '어기야디야'란 신민요의 1절 가사, 중모리장단의 유장한 가락이 사절까지 이어지는데 군데군데 가사가 기억이 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는 기억나지 않는구나. 어쨌든 1989년 여름쯤에 누군가에게 귀동냥해서 90년 정도까지 내 십팔번이었음에 분명한 노래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이 노래에 나오는 보은이니 문경세재니 하는 지명들이 그리운 밤이다. 
 
검색하니 어디엔가 전체가사가 있네. 
 
어기야디야 (중모리) 신경림 글 문홍주 곡  

(받는소리)
어기야디야 어기야디야 새 세상 찾아가세에
어기야디야 어기야디야 새 세상 찾아가세
1. 보은 청산 기와골 털면 묵은 쌀이 삼백석 소년과부 업어다가
이밥이라 지어먹고 먼동이 트기 전에 화물차를 타고가세
2. 뿌연 달빛 물안개도 원수되어 흐르는 강 도둑맞은 문전옥답 차마
발이 안 떨어져 문경새재 서른굽이 먼저 넘은 벗 찾아가세
3. 벙어리로 소경으로 귀머거리로 한 젊음 바람에 찌든 원한
뱃전에 배인 설움 개치세 나루에 소금배 들어도 못 들겠네
4. 물 위에 한 세월 구름 위에 한 세월 물억새나 휘젓는 들오리로
한 세월 감설치는 갈대밭 빈 바람이 되어가세 
 
그리고 역시 그즈음, 고성방가가 좀 되는날 가끔씩 나의 십팔번이었던 신민요 '남한강'도 검색하니 가사가 나오네.  ㅎ ㅎ  
 
남한강/ 굿거리, / 신경림 글, 김석천 곡 
 
산에 들에 강에 능선에 저 하늘에
내 뻗고 솟구치며 넘치는 정기
그 누가 우리를 힘없는 백성이라 비웃는가
당겨라 당겨라 당겨라 뽑아라
뽑아라 뽑아라 칠백리 한강물 계족산
북망산 뿌리까지 에헤야 에-야 당겨라
당겨라 당겨라 뽑아라 뽑아라
뽑아라 칠백리 한강물 계족산
북망산 뿌리까지   에헤 에헤야

 

 

1. 법주사 석조물은 낡아만 가고

 

속리산 법주사의 마애석불,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보물 몇 호 등의 수식어는 생략한다. 궁금한 분들은 검색해 볼 것.... 너무 불친절한가? ㅎㅎ 하여간 이 유물은 크게 부식되지 않아서 볼만 했다.

 

국보 몇 호라는 ★★지라는데 부식이 너무 심해 보호각을 쳐 놓았다.

 

드디어 팔상전.... 법주사의 꽃..... 예상보다 조금 작은 느낌.... 그래도 대단한 포스

 

팔상전과 그 뒤의 대웅보전.... 대웅보전은 20세기와 와서 새로 지었다는 내용을 어딘가에서 읽은 듯 한데.... 그런 내용은 없고 보물에 화엄사 각황전과 금산사 미륵전과 같은 구조라고만 설명되어 있었다.

 

측면에서 본 팔상전

 

 

측면에서 본 팔상전과 대웅보전

 

팔상전 안

 

팔상전과 그 뒤의 범종각

 

역시 국보인 쌍사자석등.... 역시 부식이 심해서 보호각을 쓰고 있다.

 

정감이 가는 다른 석조유물

 

법주사 경내에서 나온 석조유물을 한군데 모아놓은 곳.... 법주사에 대한 느낌은 가람의 자리앉음새와 배치에 무감할 수밖에 없었던 규모의 미학에 대한 아쉬움.... 이라고 하면.... 문외한인 내가 이런말을 해도 될런지 모르지만 말이다.

 

 

2. 기왓골의 영화는 온 데 간 데 없고

 

보은 읍내 풍경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다 쓰러져가는 일제강점기 건물들의 잔해

 

 

지금도 운영하는 듯한 보은 정미소..... '보은청산 기왓골 털면 묵은 쌀이 삼백석'이라는 그 옛날 보은골 전답의 규모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

 

 

 

속리산과 보은대추 외에는 별달리 내세울 게 없는 보은의 현재를 이 낡은 건물들이 대신 전하고 있는듯 하다. 어쩌면 세조와 관련된 정이품송과 정이품부인소나무(서원리 소나무) 전설 말고 현대인이 혹할 수 있는 다른 전설이라도 만들어내어야 될 성 싶다.

 

 

3. 아흔아흔 칸 선병국 가옥엔 열심히 개가 짖고....

 

장안면 선병국 가옥의 사당채.... 문은 잠겨있고....

 

선병국 가옥의 안채.... 어마무시한 규모이다. 선병국가옥은 원래 방앗간채 등의 여러 부속건물들을 포함한 아흔아홉칸의 거대한 규모였으니 지금은 안채와 안채를 감싼 행랑채, 그리고 사랑채, 사당만이 남아있지만.... 안채와 안채를 감싼 행랑채, 사랑채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대지면적이 어마무시하다. 안채와 행랑채 쪽에는 고시원을 운영하는 듯 젊은이들이 몇 보이고 들어서니 개가 계속 짖어서 얼른 돌아섰다.

 

사랑채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조선가옥의 형태에서 벗어난 20세기 초, 한옥의 변천사를 알려주는 유물이라는데 높이도 한층 높아진 듯 하고 안채와 사랑채를 담장으로 구별하는 것도 모자라 그 사이게 큰 길이 들어서고 남을 공간이 있다. 또한 건축자재도 벽돌과 시멘트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란다.

 

사랑채의 모습, 어마무시한 규모에 비해 건물의 자리앉음새나 전체적인 배치, 구성.... 그리고 조경에는 무심한 듯.... 어쩌면 법주사와 마찬가지로 규모의 미학이 가진 한계를 보는 듯.....

 

전통장체험장을 운영하며 전통장을 판매하고 있는 듯하고.... 이 집 앞에는 현대에 들어와서 세운 조상들의 선정을 기리는 비석들과 무슨무슨정(서당비슷한 기능을 했던 곳)등이 들어서 있는데.... 현대에 들어와서 세운 것들이라.... 의구심이 많은 나에게는 왠지 낯설게만 보였다.

 

 

4. 정이품영감은 기력이 쇠해만 가고.....

 

정이품송 부인 소나무로 명명된 서원리 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엔 고시원(고시원인지 기숙학원인지) 몇개가 떡하나 자리잡고 있고 병무청에서 만드는 무슨 학습원이 엄청 큰 규모로 들어서고 있었다. 소나무 가기전의 서원리 서낭느티나무

 

서원리 소나무.... 법주사에서 내려올때 차창으로 본 정이품송은 가지가 거의 남지 않아 초라하게만 느껴졌는데 정이품부인소나무는 600년 세월을 견디고도 여저히 새파랗게 젊기만 하다.

 

권력을 칭송하던 정이품송의 가지들은 자꾸만 부러지고....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는 나무에 인간들의 욕망을 투시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만.... 이 소나무 앞에서 권력의 무상함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그저 농담에 불과한 것일까? 정이품부인소나무는 대답이 없고......

 

청명한 서원리 겨울하늘 아래

 

술도 고프고

 

배가 고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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