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 두들겨 맞고, 미국이 뒤에서 열심히 힐을 넣어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이제는 한물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인텔'입니다.
인텔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에서 삼성전자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과 2020에 다시 선두를 탈환하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바뀐다는 것은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인데, AI, 자동차 네트워크 등 무수히 많은 분야에 접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1위 기업이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격동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하지만 인텔은 PC의 부진과 모바일 시장에 뒤늦게 들어오면서 성장동력을 상실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 퀄컴, ARM, 엔비디아, TSMC 같은 다양한 기업들에게 위협당하면서 영향력 마저 대폭 감소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미국산 중앙처리장치(CPU)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텔과 AMD는 PC와 데이터센터용으로 주로 쓰이는 ‘x86’ 계열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가운데 각각 27%, 15%가 중국에서 올렸는데, 중국 정부가 갑자기 패싱을 선언하면서 인텔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중국이 구매를 중단한다면 인텔은 최대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인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뒤에는 든든한 부자 형님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이죠.
미국 정부는 인텔에 역대급 규모인 195억 달러(약 26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60억 달러(8조원), 대만 TSMC의 50억 달러(6조원)를 합친 금액보다 2배나 큰 수치입니다.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국 리스크는 말끔히 지워버리고 새로운 새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인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일단 지원금액이 말도 안될정도로 미쳤다는 것과 인텔이 칩 설계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에 나설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라는 든든한 지원금과 더불어 대규모 지원금을 가지고 인텔이 돌아왔기에 TSMC와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TSMC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추격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옆에 고속도로가 뚫리더니, 인텔이 슈퍼카 핸들을 잡고 엑셀을 밟을 준비를 허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인텔은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에서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단 2등인 삼성전자부터 제끼고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술적 격차는 매우 큰 상황이기에 쉽게 자리를 뺏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거의 방장 사기맵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미친듯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