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82-2 (2023. 04. 08) 인제군, 양구군
16.3km (서해 : 845.6km, 남해 : 817.7km, 동해 677.1km 누리 102.1km 합계 : 2,442.5km)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 서화리 - 심적리 -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비득고개위에 만들어진 평화공원에서 인북천을 배경으로 오늘의 출발 사진을 찍었다.
어제 장정에서 잘못된 길을 바로 잡고 다리를 건너 인북천을 넘으며 장정을 시작한다.
오늘도 인북천을 따라 “강원도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따라간다.
길은 참 잘 만들어져있고 진달래는 지천에 피어있다.
편안한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서화리 벌판이 나온다.
산과 산 사이에 꽤 큰 평야가 만들어져있다.
하천 서쪽은 심적리 동쪽은 서화리다.
동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서화천이 합류되고 서화천 위에 있는 평촌교를 건넌다.
한 굽이 더 돌아 올라가니 하천변 도로는 끝이 나고 하천 건너 산으로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이제는 인제군의 마지막 심적리로 들어선다.
인제군은 우리와 헤어지는 것이 싫은지 엄청난 경사의 고갯길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나오고 힘이 들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지원조의 막걸리 지원이 왔다.
길바닥에 그냥 앉아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럴 때 먹는 막걸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이 있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에 제일 맛있었던 막걸리는 모두 길바닥에 앉아서 먹었던 막걸리다.
힘을 차리고 또 고갯길을 올라간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이 골짜기 이곳에 이렇게 깨끗한 포장도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도로의 포장이 어디서 끝나는지 궁금해서라도 계속 올라간다.
아무리 자전거 도로라고 하지만 2차선 도로 정도의 폭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잠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군사시설이 있다.
군사시설이 가동되면 도로도 통제가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통제는 없는 것 같다.
통제선 앞에 접경권 평화누리길 표시판이 있다.
우리의 장정이 아마도 이 표시판에 나와 있는 길로 계속 될 것이다.
구불구불 계속되는 이 포장도로가 언제나 끝날지 이 굽이 돌면 정상일까?
아님 저 굽이 넘어가면 정상일까?
머리를 들어 산 위을 쳐다보기도 힘들 때쯤 포장도로가 끝나고 바로 정상이다.
이 고개 이름이 먼맷재인가보다. 고도가 668미터이다.
내려가는 길은 갑자기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길 양편은 철조망이 쳐있고 지뢰지대 표지판이 붙어있다.
미확인 지뢰지대 표시를 보니 전방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철조망 넘어 진달래는 더욱 붉게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오늘은 진달래가 주인공이다.
조금 더 내려오니 인제군과 양구군의 경계가 나오고 드디어 인제는 인제와 이별하고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로 들어선다.
잠시 더 그렇게 산을 다 내려와 오늘의 장정을 끝마친다.
장정이 끝나고 양구에 유명한 펀치볼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너무 맛있게 먹고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도 다음 장정에도 시래기 또 먹자는 의지를 모두 불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