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112회. 강양군과 한순의 시(어우야담)
강양군(江陽君)은 종실 사람이다.
성격이 소탈하고 활달했는데,
시에 능하고 매화를 좋아하였다.
병이들어 위급해졌을 때 창문을 열고 매화가 처음 피어난 것을 보고는
시비(侍婢)를 시켜 가지 하나를 잘라
오게 하였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종이와 붓을 찾아
시를 지었다.
세월이 명(命)을 알아 병이 재촉하니
옥각(屋角)도 유유히 슬픔을 드리웠네.
매화꽃 인간사의 변함 모르고
한 가지 피어나 꽃향기 보내 온다.
그는 시를 다 쓰고 나서 죽었다.
한순(韓恂)이란 사람은 지기(志氣)가 맑고 활달했으며
물외(物外)에 마음을 노닐었는데,
33세에 죽었다.
임종 때 처자를 불러 종이를 펼치게 하고는 붓을 적셔 썼다.
연화(烟花)에 떨어진 지 33년
우주를 어루만지며 길이 가노라.
그는 붓을 던지고 나서 죽었다.
*한순(韓恂)---
한순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은
두 사람이다.
먼저 우의정 한백륜(韓伯倫)의 아들(1453~1541)로 중종 연간에 활동했던 문신과, 연산군 때 음보(蔭補)로 등용되어 우승지(右承旨)를 지내고 중종반정에 참여해서 서원군(西原君)에 봉해진 인물(?~1550)인데,
33세에 죽었다고 하는 이야기의 한순은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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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설화(終)
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강양군과 한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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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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