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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서유기[제70회]오공의 파문
시마는 삼장을 세번 회롱하고 성승은 미후왕을 미워하여 쫒다.
"스승님!이 여인은 요괴가 둔갑해서 스승님을 속이는 것 입니다 "
"이 원숭이놈 .전에는 사람을 알아보더니 오늘은 왜? 이러느냐?
이분은 일부러 우리를 위해 밥을 가져다주신 분이시다.
어째서 함부로 요괴라고 하느냐?"
=
기가막힌 오공은 깔깔깔 웃었다.
"스승님이 어떻게 아시겠습니까. 나도 수렴동에서 요정노릇을 할땐
사람고기가 먹고 싶을땐 이렇게 둔갑을 했습니다.
금과 은으로도 둔갑을 했고 술취한 사람이나 마녀로도 둔갑을 했었지요
저 어리석은 남자들이 나한테 반 했을때 저는 그자를 동굴 속으로 꾀어다가
쪄서먹고 삷아먹고 남은것은 날씨 나뿐 때에 대비해서 말려두곤 했습니다.
내가 때 맟추어 왔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늧었으면 영락없이
이놈의 마수에 걸렸을 것입니다.
삼장은 이말을 듣고도 믿기지않아 그냥 그여자를 착한 사람이라고
우겨댔다.삼장의 이런 태도가 답답한 오공은 계속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이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범속한 마음이 생긴거지요?
만약 그럴생각 이시라면 여기에 움박이라도 지으셔서
저여인을 끼고 사시지요."흥!.'이렇게 고생하며
경을가지러 갈건 뭐 있겠어요?
삼장은 원래 착한 사람이라 이소리를 듣더니 너무 부끄러워 귓뿌리까지 빨개졌다.
삼장이 부끄러워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오공은 다시 성을 발끈내고
여의봉을 휘둘러 요괴에게 대들었다.
요괴도 보통이 아니어서 해시 법을 쓸줄 알았다.
오공이 여의봉을 꼬나잡고 덤벼들자 요괴는 해시법을써서 본 몸둥이는
번개같이 먼저 도망치고 땅 바닥에 가짜 시체를 남겨놓았다.
삼장은 놀라서 벌벌 떨면서 입으로 염불을 외웠다.
"이 원숭이 놈! 이게무슨 잔악한 짓이냐? 아무리 일깨워도 듣지않고
까닭없이 사람의 생 목숨을 해치다니..........."
"스승님 절 나무라지 마시고 이리와 보십시요.
이 항아리속에 무엇이 들었습니까."
오정의 부축을 받아 삼장이 가까이가서 항아리 속을 보니 향기로운 쌀로
지은 밥이라는 것은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구더기요.
기름에 볶은 국수라는 것은 훌쩍훌쩍 뛰는 두꺼비 였다.
그제야 삼장은 오공의 말을 얼마쯤 믿었다.
팔계는 그때까지도 벨이 틀어져서 오공을 자꾸 원망했다.
"스승님.이 여인은 이 산에서 사는 농가의 부인 입니다.
무엇 때문에 요괴니 뭐니하는 끔찍한 소리를 한는 걸까요?
남편을위해 밥을갖고 가다가 우리에게 밥을 주겠다고 한것 뿐인데요.
형의 여의봉은 여간 무서운게 아닙니다.
형은 의심부터 하고 시험삼아 쳐 본것이겠지만 뜻밖에 여인이 죽으니까.
스승님이 긴고주를 외우실까봐 겁이난거지요.
그래서 최면술로 이런것으로 둔갑시켜놓고 스승님 눈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승님이 주문을 안 외울테니까요."
삼장은 정신이 얼떨떨해져서 그만 팔계의 추임에 넘어가 손으로
인을 맺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오공은 견딜 재간이 없었다.
"아이구 머리가아푸다.아이구 골치야.
스승님 제발 그만두세요.
할말이 계시거든 말씀으로 하세요."
"얘기할게 뭐 있겠느냐? 출가한 중에게는 언제나 방편이 중요한거야!
언제나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출가인은 땅을 쓸때도
잘못하여 개미를 죽일까 염려하여 조심하는 것이고.
초롱불에 나비가 타 죽는것을 불쌍히 여겨서 깊으로 초롱을 싸는거야!
너처럼 걸음걸음 행패를 부리고 까닭없이 죄없는 사람을 쳐 죽여서야
경을 구 한들 뭣 하겠느냐? 넌. 돌아가는게 좋겠다."
"스승님 저더러 어디로 돌아가라 말씀 하십니까?"
"네깟놈은 제자로 안 삼을 테다!"
"제가 당신의 제자 노릇을 않한다면 서천에 가시기 힘들껄요?"
네 운명은 하늘에 달려있어! 요정이 나를 쪄먹거나 삶아먹는 일이 있다면
그건 할수없는 일이다.
내가 죽을 운명에 부딧친다면 낸들 어쩌겠느냐? 빨리 돌아가거라!
"스승님 돌아 가라면 돌아 가겠습니다!
아직 은혜를 못 갚아 드린게 유감입니다."
"네가 나에게서 무슨 은혜를 받았다는 말이냐?"
"제가 천궁을 분탕쳐 죽을 죄를 짓게되니 부처님은 저를 양개산에다
눌러놓았습니다.그러나 황공하게도 관음보살의 가르침을 받았고
또 스승님 덕분에 구원을 받았지요.만일 스승님과 함께 서천에가지않는다면
전 은혜를 알고도 갚지를 않은 놈으로 천추만대에
더러운 이름을 남길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삼장은 자비심이 두터운 성승인지라
오공이 계속애원하자 생각을 돌렸다.
"네가 그토록 간절히 애원하니 이번만은 용서하여 주겠다.
그러나 이후 다시 행패를 부린다면 긴고주를 스므번도 더 외우겠다."
"네! 서른번을 외우셔도 좋습니다.
앞으로 절대 사람을 때리지않겠습니다."
오공은 삼장을 말 위에 태우고 따온 복숭아를 몇개드렸다
삼장은 말위에서 복숭아를 몇개먹고 허기를 면할수있었다.
한편 목숨을 간신히 보전한 요괴는 하늘에 올라 구름사이에
도사리고 앉아서 이를갈며 오공을 원망했다. 오공의 여의봉에
맞지는 않았지만 너무 겁이나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 그놈의 솜씨에 대해서 말은 많이 들었지만
과연 소문과 다르지 않다.저삼장은 내가 사람이 아닌줄 모르고
조금만 더 권했으면 밥을 먹었을 것이다.만일 머리를 조금만 더 숙여 냄새라도
맏았다면 난 곧 삼장을 채와 내것으로 만들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놈이 하필이면 그때 나타나서 하마터면 철봉으로 맞아 죽을뻔 했지.
그러나 내가 저 중을 그대로 보낸다면 그야말로 지금까지 고생이
허사로 돌아가지! 어디 한번더 내려가서 홀려보자!"
요정은 여든살 쯤 된 노파로 둔갑해서 구부러진 대 지팡이를 짚고
울면서 걸어갔다.
엥? 이게누구야? ㅉㅉ 그때 저런 복장이 어딧냐?
저건 80세먹은 요즘모습이여! 암튼 그냥 넘어갈테니 조심햐!
"스승님! 큰일 났습니다.그 여자의 어머니가 옵니다!"
팔계가 호들갑을 떨며 당황해서 고해바친다.
"누굴 찾느냐?" 삼장이 물었다.
"형이 쳐죽인 것은 저 노파의 따님이 틀림없습니다.
틀림없이 그 어미가 딸을 찾아 나온 것입니다."
팔계가 떠들어대자 곁에있던 오공이 퉁을 주었다.
"팔계야! 허튼소리 작작해라.아까 그여인은 열일곱 여덟살쯤 되는데
이 노파는 팔십쯤 되었다.육십이지나서 아니를 낳는 법이 어디 있더란 말이냐?
이건 틀림없이 가짜야! 어디 이 손공이 한번보고 올테야!"
오공이 두벅뚜벅 가까이로 가봤다.
오공은 한눈에 요괴를 알아보고 불문곡직 여의봉 을들어 정면으로
내리쳤다.그러자 요정은 아까와 같이 혼은빠져 번개같이 도망치고
시체만 남겨 놓았다. 삼장은 그것을 보고 기겁을 해 말에서 굴러 떨어지더니
이젠 전혀 용서할수 없다는 듯이 아무말 않고 긴 고주를 무려 스므번이나
외웠다.그때문에 오공의 머리는 허리가 잘록한 조롱박 처럼 되어버렸다.
오공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삼장에게 애원을 했다.
"제발 그주문을 거두어주십시요.말할게 있으면 말 하시면 되잖아요!"
"말할건 아무갓도 없다! 출가한 사람은 착한 말을 듣는다!
그러니까 지옥에 안 떨어 지는거야!.
내가 그렇게도 권 하고 이끄는데 넌 한번도 아니고
거퍼 두번이나 죄 없는 사람을 쳐 죽이느냐?'
"저건. 스승님 틀림없는 요정입니다."
"이 고약한 원숭이 놈아! 허튼소리 하지도 말아라! 요정이 어디그리 많다더냐?
넌 선을 지향하는 놈이 아니고 가려 가면서 나뿐 일만 저지르는 놈이다!.
이길로 빨리 돌아 가는것이 좋겠다.
"스승님 돌아 가라면 돌아 가겠으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습니다"
"뭐가 걸린다는 말이냐?"
팔계가 옆에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
"스승님 형이 스승님과 물건을 나누자는 것일겝니다.
스승님을 따라 몇해 중질 했는데 빈손으로 어찌 가겠는가 하는 뜻이 겠지요.
스승님 아까워 마시고 저 보따리에 있는 낡은 편삼이니 모자니
몇개 주어버리십시요."
-
오공이 이말을 듣고 펄펄뛰었다.
"이 주둥이가 긴 바보 녀석아! 난 불법에 귀의한 후론 계율을 지켜서
질투심과 탐욕을 품은 적이 없었는데 저 짐을 나누려한다고?
삼장이 물었다.
"네가 질투도 탐욕심도 없다면 왜? 떠나지않느냐?"
"저는 오백년전 화과산 수렴동에 있을때 떵떵거리며 살았습니다.
칠십이동의 요마를 항복받아서 부하로 삼았고 수하에는 사만칠천의
부하가 있었습니다. 제가 머리에 쓴것은 자금관이요.몸에 걸친것은 황포요.
발에 신은 것은 자운리요.허리에 띤것은 옥띠요. 손에 쥔것은 여의 금고봉.
그야 말로 대단 했습니다. 그러나 죄를 깨닳은 뒤 머리깍고 불문에 들어왔고
스승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그러나 이 금으로 된 테를
머리에 쓰고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도 친척들 뵐 면목이없습니다.
스승님!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테를푸는 송고주를 외워
이 테를 벗겨서 다른 사람에게 씌우시지요! 그렇게만 해 주시면 저는
아무것도 마음에 걸릴게 없이 즐겁겠습니다. 미력하지만
오늘까지 모시고 왔으니까.
그만한 친절 쯤은 베풀어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삼장이 이소리를듣고 크게 놀랐다.
"보살께서는 긴고주만 가르쳐주었지 송고주라는것은 가르쳐주지를 않았다"
"송고주가 없다면 지금까지 처럼 저를 데리고 가주십시요.'
=
삼장도 할수없어 마음을 돌리고 말았다.
"일어나거라 이번에 한번만 더 용서를 해주마.
허지만 두번 다시 또 행패를 부려서는 않된다."
"이젠다시 실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이래서 오공은 다시 삼장을 말에태우고 산길을헤치면서 나아갔다.
=
한편 요괴는 오공의 손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공중에 올라서 감탄을했다.
"과연 굉장한 원숭이 괴수다! 참 으로 안력이 대단한 놈이야!
내가 그 처럼 묘하게 둔갑을해서 갔는데도 놈은 나를 꽤뚫어 봤으니 말이야.
이 중들은 걸음이 빠른데 이산을 지나서 서쪽으로 사십리만 가면은
내 영역이 아니다.만약 다른곳에 마귀가 저것을 잡는다면
난 남의 웃음 꺼리가 되는게다.
그러니 내 영역에 있을때 한번더 내려가서 저것을 홀려봐야지."
요정은 또다시 음풍을 죽이고 몸믈 둔갑하여 남자 노인으로 변신했다.
백발은 팽조의 머리요 /
검은 수염은 수성의 수염이라 /
귓속에서 경쇠가 울고 / 눈속에서 별빛이 인다 /
손에는 용두손잡이 지팡이를 짚고 /
몸에는 학창의를 입었다 /
손으로 염주를 만지작거리며 /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고 있다 /
삼장은 말 위에서 노인의 거동을보고 매우 기뻤다 .
"나무아미타불 서방은 과연 복지로구나. 이 노인은 길을 걷는 것조차
어려워 하면서도 저렇게 일념으로 경을 외고있으니 말이다.
곁에있던 팔계가 말을 받았다.
"스승님 칭찬일랑 마시요. 저 노인은 재앙의 근원입니다."
"왜?"
"오공이 저 노인의 따님의 마누라까지 죽였지않습니까!
노인이 찿으러 온것이 틀림 없습니다.어름어름 하다가
저 노인에게 붙뜰리면 스승님은 사죄로 처형 될것이고 저는 가담자로
수자리나 살게 할거구. 오정은 정배를 가서 노역꾼이 될겁니다.
그러나 형은 법술을 써서 도망을 갈겁니다.
그러니 우리 셋만 재앙을 당할 밖에요.'
=
오공이 꽥소리를 질렀다.
"이 천치 같은 놈아! 그같은 허튼 소리에 스승님이 속을줄 아느냐?"
이 손공이 한번가서 보고 오겠다."
오공은 여의봉을 감추고서 노인에게 가까이갔다.
"늙은이! 어디로 가시나? 어째 걸으면서 경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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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은 이번에는 속은것으로 잘못생각하고 말했다.
'스님! 저는 조상때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한평생 선을 행하고 스님을 대접하며 경 읽기와 염불을 외기에
전심하고 있습니다. 팔자 소관으로 사내 자식은 없고
겨우 딸 자식 하나를 두어 사위도 얻었습니다.
아까 딸 자식이 점심을 가지고 밭으로 갔는데 범을 만났는지
돌아오지를 않아서 늙은 아내가 찿으러가더니 아내 역시
돌아오지를 않는군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나온 것입니다.
만약 죽기라도 했으면 뼈라도 줏어 선영에 묻을 겁니다.
=
오공은 듣고 깔깔깔 웃었다.
"난 이래뵈도 호랑이 잡는데는 명수야.그런데 넌 어째서 소매속
에
유령을 감추고서 나를 속이려는 것이냐? 내가 속을성 싶으냐?
네가 요정 이란 것은 아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요정은 기겁을해서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오공은 여의봉을 꺼내다 잠시 생각했다.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자꾸 우리를 휘롱하며 못살게 굴것이고
만약 죽이면 스승님이 긴고주를 외울것이다.
하지만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기회를 봐서 스승님을 채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승님을 구하느라 엄청난 고생을 할게 틀림없지.
어떻게 하든 저놈을 죽여버려야 해. 그것도 단매에 죽여버려야 해
하지만 그러면 스승님은 그걸 외울껀데........
아니지 범도 제새끼는 먹지 않는다는데 말을 잘해서
스승님의 마음을 달래면될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주문을 외워 그지방의 산 신과 토지 신을 불러냈다.
"이 요정이란 놈은 우리 스승님을 세번이나 속이려 했어!
이번 만큼은 틀림없이 쳐 죽여야 겠으니 너희들은 공중에 있으면서
증거를 서주는 동시에 저놈이 달아나지 않도록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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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오공의 명령대로 구름위에서 망을 보았다.
오공이 여의봉을 내리쳐 요정을 넘어트리니까.
요정의 영광은 샅샅이 흩어져 사라지고 말았다,
삼장은 말위에서 와들와들 떨며 말도 못 하고 있었다.
=
그런데 팔계는 그 곁에서 비웃고 있었다.
"오공이란놈! 미쳤단 말이야! 반나절 동안 세 사람이나 쳐 죽였지 않아!"
삼장이 긴고주를 외우려고 하니까 오공은 급이 말 앞으로 달려갔다.
"스승님 그걸 외우지말고 저것을 보십시요!'
=
삼장이 보니 그곳에는 한 무더기에 백골이 쌓여있었다.
"영을 얻어서 괴상한 재주를 부리는 강시가 이런 곳에서 사람을
괴롭히고 해를 끼친 것입니다. 내게 맞아 죽어서
그 본디 모습이 들어나게 되었지요.
등골을 보면 백골 부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삼장은 이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서 믿게 되었지만 팔계는
다시 말을 걸어 오공을 헐 뜯었다.
" 스승님 형은 확실히 그무서운 여의봉으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스승님의 긴고주가 무섭기때문에 이런 꼴로 둔갑시켜 놓고
스승님의 눈을 속이는 것입니다."
=
삼장은 원래 사람의 말을 곧잘 믿는 성미라 또 다시 팔계의 말을
곧이 듣고 곧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오공은 그고통을 참지못해 길섶에 무릎을꿇고 큰소리로 외쳤다.
"외우지 마세요! 제발 외우지 마세요!.
할말이 계시거든 말씀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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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약한놈! 도대체 무슨 할말이 더 있겠느냐?
이놈! 출가해서 선을 행하는자는 봄동산에 풀과 같아서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악을 행하는자는 숫돌과 같아서 그 닳는것을
눈으로 볼수는 없지만 나날이 이지러짐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넌 지금 연거퍼 세사람을 쳐죽였다.여기가 황량한 들판이라
소송를 거는사람도 없고 원수갚을 사람도 없지만 앞으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네가 그 여의봉으로 사람을 닥치는대로 쳐죽이며 화를
빚어 낸다면 나까지도 잡히고 말것이다.
그러니 그만 너는 돌아가거라.!"
"스승님! 그건 저를 오해하신 겁니다.저건 확실히 요정입니다.
스승님을 해하려 하기에 제가 스승님을 위해 해를 없엔 것입니다 .
그런데도 저 바보녀석이 헐뜯는 말 만듣고 몇번이나 저를 쫓아 버리려고
하시다니요. 옛 말에도 일은 세번을 넘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만일 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쓸모없고 염치 없는 놈이 되겠지요.
그러니 돌아 가겠습니다 만 당신 곁에 사람이 없는 것이 걱정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삼장이 불쑥 역정을 냈다.
=
"이 고약한 원숭이 놈좀 봐! 갈수록 무엄한소리만 뇌까리는구나.
그럼 너만 훌륭한 제자고 저 팔계나 오정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냐?"
오공은 삼장이 팔계와 오정을 자기와 맞 먹는 인재라고 하는 말에
슬픔을 참지 못했다.
"아아! 안타깝습니다.당신은 지난 날 장안을 떠나실 때 유백흠의
전송을 받았고 양개산에 오셔서 저를 구해주셨 습니다.
저는 당신을 스승으로 모신뒤로 험한 동굴이나 깊은 숲을헤치고
천신만고를 다 겪으며 마귀들을 잡아 없에고 팔계와 사화상을
스승님께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는 그런 고생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자꾸 돌아가라 돌아 가라고만 하십니다.
이거야 말로 새가 없어지니 활을 깊이 감추고 토끼가 죽으니 사냥개
를 삶아먹는 격이군요.그것을 토사구팽이라고 하지요.
아아! 어쩔수 없습니다. 여하간 그 긴 고주만은 질색인걸요."
"그 주문은 다시 외지 않겠다."
"그렇다고만 할수없지요.앞으로 만약 요마들에게 변을 당하여
저 팔계나 오정의 힘으로 안될땐 절생각하시고 무심결에 그 주문을
외우시게 되면 설령 십만리 밖에 있더라도 제 머리는 아파서 터질겁니다.
그러면 또다시 뵈올 날이 있을것 같은데 그럴 양이면 처음부터
지금 같은 생각은 않으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삼장은 오공의 장광설에 더욱 성을 내고서 말에서 뛰어내려
오정더러 보따리를 풀라 하더니 붓과 종이르 꺼내게했다.
그러고는 골짜기에 물을 길어다 바위위에 먹을갈고
한장의 파문장을 써서 오공에게다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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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증거로 가지고 있거라. 두번 다시 너를 제자로 삼지 않겠다.
이후 다시 너를 만난다면 나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오공은 얼른 그 파문장을 받아 들었다.
"뭐 맹세를 할것도 없습니다. 전 떠납니다."
-- 다음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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