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해부 46.. (p.356-359)
겉은 빨갛고 속은 하얀 사과의 반성
1. 조국의 흠결과 한계
"나는 흠결과 한계를 안고 살아왔다" (p.356)
1) 강남좌파와 진보의 상징적 존재로 인식됐었지만, 보수세력으로부터는 '좌파성'을, 진보세력으로부터는 '강남성'을, 양쪽 모두로부터 공격과 비판을 받아왔다.
2)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이것이 합쳐져 "위선"이란 단어를 낳았다.
3) "나는 겉과 속이 모두 빨간 토마토가 되지 못하고,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얀 사과가 아닐까" (2010.11의 고백)
ㆍ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존경하면서도, 집 장만과 자식 교육과 노후를 걱정하지 않는가.
ㆍ특히 자식 문제에선, 입시제도의 개선을 바라면서도, 자식의 패배를 방치할 수 없던 부모로서의 마음.
ㆍ"저는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습니다. 세상에서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합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19.9.2 기자간담회)
ㆍ"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가 좋게 바뀌면 좋겠다. 공평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고민을 하고 공부를 했어도, 실제 흙수저 청년과 흙수저 사람들의 마음과 고통을 제가 얼마나 알겠습니까. 10분의 1도 모를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한계입니다." (2019.9.2 기자간담회)
ㆍ"그런데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금수저, 강남좌파라 야유를 받아도, 국가권력이 어떻게 바뀌고 민주화가 어떻게 되면 좋겠다고 고민해왔고,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민해왔던 그것을 해보려고, 기회를 달라고, 여기에 비난받으며 와 있습니다." (2019.9.2 기자간담회)
2. 젊은 사람들의 언어 변화
ㆍ"내로남불, 공정성, 위선 같은 말들이 밈(meme)처럼 되었다." (p.358 김내훈 시사인 인터뷰)
※ 밈(meme) : '비유전적 문화요소'로서, 유전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문화를 습득.
ㆍ"이것이 모든 평가와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말하자면 '생각의 그물망'이다." (p.358 김내훈 시사인 인터뷰)
ㆍ"대놓고 나쁜짓 하는 사람들은 이 그물망에 안 걸린다." (p.358 김내훈 시사인 인터뷰)
3. 조국의 반성
"기성세대로서 청년세대가 정당하게 노력해서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제도를 만들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p.359)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세대에게 립서비스만 한 것은 아니었는지 성찰한다." (p.359)
4. 인간 조국에 대한 나의 해부
1) [오늘의 생각..!!] (2021.5.31/ kjm)
방금 어떤 페친의 포스팅에, 조국 장관을 가리켜, 살면서 물 한 방울도 안 묻힌 샌님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을 보면서 문득 장자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또 글쓰기를 하게 됩니다.ㅎㅎ
주문했던 <조국의 시간>이 오늘 오후쯤 받아볼 것 같습니다. 아직 보진 못 했지만, 미리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2019년 이전까지의 조국은, 그냥 고고한 학자로서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마치 장자를 닮은 것 같습니다.
※ 인도의 성자 라즈니쉬는 장자를 가리켜, 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장자라고 평했습니다.
2019년은 조국 장관에겐 악몽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예수의 고난당하던 모습과 겹쳐졌습니다. 제 눈엔 그렇게 보였다는 겁니다.
그 후 2019년부터 2021년 초까지, 마음 안으로 고행을 겪는 부처의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이렇게 볼 때, "조국의 시간"은...
1기, 장자의 시간
2기, 예수의 시간
3기, 부처의 시간
으로 나뉘어 생각케 됩니다.
아마도 4기는, '대통령의 시간'이 될 지, 아니면 처음 '장자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앞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조건을 언급하면서, '목적성'과 '시대성'과 '확장성' 셋을 들었더랬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시대정신을 말하는 분들은 많은데, 정작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잘들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풀어서 말해 보자면, 조국 장관의 경우처럼, 거대한 파도가 갑자기 자신한테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파도에 대한 준비와 각오가 없는 사람은 결국 파도에 먹히고 맙니다.
성난 파도가 비켜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려면 그런 성난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해서 헤쳐나가야만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우린 '노무현의 신화'에서 보았었고, 조국의 상황에서 기시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우리를 저로 바꿔서 읽으시면 됩니다.
여기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삼가겠습니다. 단지 '노무현의 운명의 시간'과 '문재인의 운명의 시간'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저는 '불행'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예수의) '부활'의 시각으로 본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넘어갑니다.
어쨌거나,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란 건, 4차산업혁명을 눈으로 뒤쫓거나, AI 디지털 세상의 도래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탐색의 눈도 아닙니다. 결국 거세게 부딪혀 오는 새 시대에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각오와 정신이란 것입니다. 피하지 않고, 비켜가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물론 계산상으로는 전혀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어쩌면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부딪혀가는 불굴의 의지가 곧 제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입니다.
2) [지식인 : 조국을 위한 변명 2] (2019.10.6 / kjm)
고등학교 미분 적분 방정식 문제를 대학교수보다 고등학생이 더 잘 푼다고 해서 그 고등학생을 지식인이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대학 수능 시험에 만점을 맞은 입시생을 가리켜 지식인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지식인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넓음,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사람들과 소통케 하는 공감 능력, 인생에 대한 철학과 관조, 보다 나은 것으로 향하는 신념과 결기, 미래에 대한 예견 능력...
이와 같은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하다 하겠습니다.
머리엔 가시 면류관을 쓰고 손목과 발목에 징이 박혀 몸은 피를 흘리지만 영혼의 순백함과 뜻의 숭고함을 보여준 예수, 예수처럼 온몸으로 외적 학대와 고통을 직접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지만 내면으로부터 고행의 길을 스스로 걸었던 부처, 생각만으로도 모든 것들이 이해되고 설명 가능했던 장자, 이들은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었더랬지요.
우리에게 있어 독립 운동을 했던 의사, 열사의 분들, 그리고 만학으로 만개했던 함석헌옹, 이외에도 수많은 지식인들 혹은 선지자들, 그리고 신의 영역에 들었던 분들.
반면에, 곡학아세를 일삼으며, 현실과 수시로 타협하고,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출세지향을 가르치며 몸소 행하기도 하며 세상에 전파했던 사람들도 있어서 비교가 되곤 합니다.
한편으론, "나는 똥이니 더러운 건 당연하므로 나를 비교하고 비난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 뭇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다니면서 철면피, 적반하장 소리를 들으며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참 많습니다. 이렇게 가짜 지식인들이 하도 많아서 이젠 '참 지식인'을 찾는 노력을 요구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식인은 지식인으로 자처하지 않고 늘 겸손합니다. 지식인은 남의 눈에 들보를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눈에 티끌을 걱정합니다. 조국에게서 나는 바로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국이 현재 가시 면류관과도 같은 감투를 쓰고 있지만, 조국은 그 고통과 세상의 부당한 조롱을 견뎌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제 눈엔 금태섭같은 이는 유다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조국에게 묻습니다. 왜 그런 수모를 견디면서 그 자리에 연연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굳은 결기로서 마음에 담은 사명감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헌금을 들고 교회 앞에 나가 예수께 기도드립니다. 자신이 가짜 신도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감히 조국을 예수에 견주어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상황들의 유사성이 찾아질 뿐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저께 저보고 좌파 그것도 꼴통 좌파라고 하더이다. 그리고 문빠라고도 하더군요.
남을 이렇다 저렇다 결정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입장에 대한 고려나 자기반성은 전혀 없더랬습니다.
여기서 고백컨대,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며, 더우기 문빠도 아닙니다. 저는 일종의 화가이며, 그림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제 눈에 비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보는 것입니다. 왜곡해서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냥감이 되는 일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기서 나경원의 욕을 많이 했더랬는데, 나경원이가 이쁜짓, 바른짓, 옳은짓을 하면 저는 기꺼이 나경원을 칭찬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또한 지금의 조국이 나중에라도 변질되면 조국에 대한 욕설에도 거리낌이 없을 겁니다. 또한 금태섭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욕을 마다하겠습니까?
금태섭의 대학 때 지도교수가 조국이었답니다. 그런데 자기 스승을 향해 청문회에서 대하는 태도와 말을 보면서, 저는 금태섭에게서 예수의 제자 '유다'를 보았던 것이기에 욕을 하는 것입니다. 조국이 스승이기에 조국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면 현재보다 더 정확한 상황 분석과 전체적 이해가 동반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태섭은 시중의 조아무개 대하듯 했던 거지요.
5. 사족
조국 장관의 고통과 희생과 각오를 넘어서서 우리는 조국이라는 지식인을 앞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어떻게 써먹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kjm / 202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