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9수

1,집안 도적 우리 마을 정미소 흑옥 백옥 가공한다 일년 영근 피땀 보석 창고문이 만삭이다 NH가 입력한 암호 평생 믿다 다 털릴 줄 2,만파식적 신문왕의 신의 피리 효소왕이 분실해 이나라가 역병에 큰시름 앓는가 주야로 만파식적 찾는 눈물겨운 의료진들 (삼국유사에 신문왕의 만파식적을 효소왕이 분실했다 찾았다는 기록이 있음) 3,진달래 쫙 벌인 뒷산 골짝 핑크색 꽃송이가 간질간질 실바람에 까르르 좋아 웃네 노총각 넋 다 뽑아간 봄아씨의 성감대 4,태극기 백두산과 한라산이 펼쳐 놓은 눈밭위로 분홍 치마 달려 오네 청색 쪼끼 달려 가네 보이소 부등켜 안고 울고 웃는 남남북녀 5,해바라기 처녀 한낮엔 금전같은 해만 쳐다 보더니 밤이 되니 은전인 달을 더 사랑 하네 언제냐 저 해바라기 달바라기 된 때가 6,팬데믹 아마추어 코로나19 펀치를 난려 오자 링에 선 프로 지구 지진이 나 요동치네 한심타 지구촌 70억 한방에 이재민 되니 7,어떤 시인 몽당 연필 한 자루 세월에 시를 쓰네 깍이고 속심 닳아 언녕 명을 다 했건만 오늘도 그예 돌아와 詩碑에 또 한편 쓰네 8,마스크 마씨 집 세째 따님 자청해 시집 왔네 당신만 사랑한다 퍼 붓는 줄 키스에 숨막혀 나 죽어 가니 제발 누가 데려가소 9,백신 흰 신이 어떻고 검은 신이 어떠리 공짜로 주는 신발 세상 누가 마다하랴 저승길 아니라면야 천애지각 신고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