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2월 8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욱수골주차장 - 안산 - 솔밭정 - 만보정 - 욱수정 - 감태봉 - 병풍산 - 맥반석고개 - 옥실봉 - 성암봉 - 욱수골주차장
o 산행거리: 15.6km
o 소요시간: 4시간 45분
o 지역: 대구 수성구
o 산행정보: 안산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산행지도
주말에 그냥 놀기는 그렇고 날씨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 대구에 있는 안산을 찾았습니다. 안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되어 있지요.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에 인접해 있지만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나라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만월지와 욱수지를 중심으로 산행보다는 산책을 즐기는 곳이라고 합니다. 오늘코스는 욱수골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안산, 만보정, 감태봉 그리고 병풍산과 성암산을 한바퀴 돌 생각입니다...
▼ 욱수골주차장 (들머리)
욱수골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두고 도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봉암식당' 뒷편으로 안산방향 등로가 이어집니다...
아침 찬바람이 제법 쌀쌀합니다. 등로도 가파르고... 중간중간에 대구 수성구 방향으로 조망이 열려 잠깐씩 숨을 고르게 됩니다...
한바탕 된비알을 치고 올라오면 등로는 잔잔해집니다. 등로 주변에 진달래 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봄철에는 멋진 꽃길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돌탑을 지나고...
너럭바위에 올라서면서 사방이 열립니다...
너럭바위 윗쪽 삼각점이 있는 곳이 안산인데, 삼각점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50'에 걸맞게 표지석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숨겨진 명산'이라 숨겨 놓은 건가요? ㅎㅎ... 안산아래 욱수골주차장 부근의 망월지는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데, 매년 봄이면 도로를 까맣게 덮을 정도로 수백마리의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여 열흘정도 망월지에 머물다가 다시 서석지인 욱수골로 되돌아 간다고 합니다. 이것이 안산을 특별한 체험의 장소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하네요...
▼ 안산
안산을 지나 만보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덕진목사거리(솔밭정)까지 제법 깊게 하강했다가 다시 능선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찬바람 속에도 마실나온 시민들이 제법 보입니다...
▼ 덕진목사거리 (솔밭정)
덕진목사거리(솔밭정)에서 이정표의 '진밭골'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주의' 표지판을 뒤로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유건산 능선에 접속하게 됩니다...
유건산 능선길에 올라서면 지금부터는 고속도로 같은 방화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만보정까지는 산책길이네요...
▼ 만보정
만보정에서 우측은 대덕산 방향이고 병풍산은 왼쪽 방향입니다. 만보정에서 조금 내려가면 비슷한 모양의 욱수정을 지납니다. 지도상에는 이곳이 진밭골 정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 욱수정 (진밭골 정상)
욱수정에서서 감태봉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 도중에 용지봉 갈림길을 지납니다...
▼ 용지봉 갈림길
감태봉은 해발 578m로서 오늘 구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최고봉이라는 명성에 비하여 정상부는 초라하네요. 삼각점 하나 그리고 산불감시카메라 펜스 아래에 매직으로 적은 나무판자 팻말(?) 하나...
▼ 감태봉
감태봉 정상 주변에 산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어서 그나마 이정도 였을까요? 아니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데도 이렇게 된 것일까요??
등로는 다시 유유히 흘러 광산고개로 이어집니다. 광산고개는 병풍산 갈림길이며, 병풍산은 등로에서 우측으로 약 0.3km 정도 벗어나 있습니다...
▼ 광산고개 (병풍산 갈림길)
병풍산을 다녀옵니다. 병풍산을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쌓여있는 나뭇잎이 미끄러워 땀깨나(?) 흘렸습니다...
▼ 병풍산
광산고개로 다시 돌아와 성암산 방향으로 이어갑니다. 등로는 여전히 넓은데 진폭이 제법 커집니다. 롤러코스터처럼 흔들흔들~
▼ 525봉(?)
햇살이 따스합니다. 유유자적 트레킹 같기도 하고...
▼ 맥반석 고개
소나무의 초록이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지도상의 439봉 부근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꺽입니다. 깊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서 능선에 합류하기 때문에 이곳도 제법 큰 호흡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작은 언덕을 올라서니 옥실봉 갈림길입니다. 성암산은 왼쪽방향, 옥실봉은 우측입니다. 지도상에는 449, 453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지요. 갈림길에서 옥실봉 방향을 바라보니 등로가 매력적입니다. 그러니 안가볼수가 없네요.ㅎㅎ
▼ 옥실봉 갈림길
▼ 갈림길에서 바라본 성암산
▼ 갈림길에서 바라본 옥실봉 방향
옥실봉 가는길에 커다란 돌탑을 지나갑니다. 지도상의 449봉으로 생각됩니다. 돌탑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경산시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도시가 상당히 정돈된 모습이네요...
▼ 옥실봉 방향
옥실봉에도 돌탑이 있고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경산시가지 방향은 물론 성암산 방향의 멋진 조망은 덤입니다...
▼ 옥실봉
미세먼지 때문에 시정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조망입니다. 잠시 배낭을 벗어두고 여유를 부려봅니다...
▼ 성암산 방향
옥실봉에서 갈림길로 되돌아와 성암산을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서 볼때는 별 것 아니었는데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 헉헉...
성암산에는 '성암봉'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육각형의 성암정이 정상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곳에는 산불감시초소도 있습니다. 옥실봉과 마찬가지로 경상시는 물론 멀리 대구시가지까지 시원한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성암산 바로 아래에는 수십명이 들어갈 수 있는 '범굴'이라는 석굴이 있는데, 임진왜란때 경산향교 소속 사내종 강개명이 공자, 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子思), 맹자 등 다섯성현의 위패를 범굴에 임시로 모신덕택에 이 위패들이 전쟁의 화를 면했다고 합니다. 오성위패를 보호해준 산이라하여 성암산이라 부르며, 임진왜란 후 강개명의 노력을 전해들은 조정은 이 사람의 노예문서를 불살라 버리고 충의위(忠義衛)에 소속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 성암봉
이곳에서도 시간을 붙잡고 잠시 여유을 부려봅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더니 바람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하산길은 시작부터 제법 가파릅니다. 쭉~ 내려가서 성암산쉼터를 지나고...
▼ 성암산 쉼터
우측으로는 경산시가 따라오고...
욱수골주차장으로 내려가기전 끝봉(325m)에는 또하나의 육각형 정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욱수골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 대구시가지가 차곡차곡 다가옵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아쉽네요...
▼ 내려다본 욱수골
욱수골주차장 방향으로 급락, 발가락이 아파요^^...
욱수골주차장 바로 옆에 마침 스파랜드가 있어서 시원하게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었더니 피로가 금방 풀린 것 같습니다. 이곳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이지 배가 고프질 않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