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078번째 4월 16일
(2017년 3월 28일 화요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명예 3학년 4반 #김용진 6반 #구태민 8반 #안주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세월호가 물위로 떠올랐습니다.
분향소에는 케잌 세개가 나란히 촛불을 밝혔습니다.
4반 #김용진
솟을 #용. 나아갈 #진. 김용진
용진이는 외아들입니다.
어려서부터 엄마를 닮아 피부가 하얗고 아빠를 닮아 목이 가느다랗고 손가락이 길어서 여자 아이 아니냐고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긴손가락으로 피아노도 잘치고 호기심이 많았던 용진이는 뭐든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신호등"
얼굴이 툭하면 빨개진다고 친구들이 용진이에게 붙여준 벌명이랍니다. 날이 추워도, 부끄럽거나 쑥쓰러워도 신호등처럼 빨개져서 그렇게 불리웠다고 합니다.
용진이의 꿈은
마술사 #최현우처럼 세계적인 마술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후 내성적인 성품과 주눅 들어있던 성격이 마술을 통해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생겨 성격도 밝게 변하였다고 합니다.
용진이는 사춘기시절부터 아버지랑 둘이 의정부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의정부고등학교 마술부동아리에 들어간 이후에는 부산 동부산대학교 매직엔터테인먼트학과에 진학하고자 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정으로 엄마가 있는 안산단원고로 전학을 왔지만 용진이는 마술사의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면 의정부로 달려가 마술연습을 쉬지않고 하였고 번화가나 노인정을 찾아가 무료공연을 펼치곤 했습니다.
전학온 이후 주말마다 의정부를 찾았던 용진이에게 수학여행은 단원고의 친구들을 사귀기에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수학여행 장기자랑 시간에 용진이는 친구들에게 보여 줄 마술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카드마술과 탁구공 마술등을 위해 트럼프카드, 탁구공, 검은 손수건, 물병등을 챙기며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용진이의 꿈은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진용이는 안산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6반 #구태민
클 #태 백성 #민. 구태민.
태민이는 연년생 형제가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맏이입니다.
초등학교시절 태민이는 젖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던 어린이였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키가 크고 살이 빠지며 날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처럼 태민이도 몸으로 하는 모든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동생하고 태민이는 성격이 반대라서 오히려 둘이 잘 맞았다고 합니다. 태민이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성격이고, 동생은 형한테 양보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태민이가 형 노릇을 하며 이끌고 동생은 잘 따라서, 형제가 싸우는 일도 별로 없이 잘 지냈다고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태민이는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였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용기를 주고, 비밀을 지켜주는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친구였다고 합니다.
태민이는 그 또래 남자아이답게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축구나 달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축구할 때 태민이 포지션은 수비수였습니다. 달리기도 잘 해서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을 때는 언제나 계주 선수로 나가서 학년 대표나 반대표를 맡았습니다.
장래의 꿈인 한양대학교 입학후 ROTC나 카투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래의 계획까지 짜고 있었습니다.
태민이는 고기 종류를 다 좋아했고, 치즈케익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태민이네 집 생일케익은 언제나 치즈케익이었다고 합니다. 태민이는 활달하고 즐겁게 잘 노는 아이였고,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노는 걸 좋아했습니다.
태민이는 초등학교때부터 해양소년단 활동을 했던 덕분에 바다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순천이모님댁과 가까운 남해에서 엄마와 함께 요트위에서 영화 (타이타닉) -사진참고- 주인공들처럼 포즈를 취해보기도 했습니다.
눈부신 햇빛이 요트를 비추고 엄마와 요트위에서 당당하게 서 있던 그때,
태민이는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태민이는 지금
인산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8반 #안주현
8반 주현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맏이입니다. 주현이는 기타도 잘 치고 손재주가 좋아서 프라모델도 능숙하게 조립하던 재주꾼이었습니다. 운동도 좋아해서 중학교 때는 축구부 활동도 했습니다.
주현이의 꿈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진학해서 자동차 연구원이 되는 것이 주현이의 장래 계획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더 우수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주현이는 많은 문물을 경험하기 위해 외국 여행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이모와 함께 호주에 여행가서, 색다른 외국 자동차들도 구경하고, 프라모델도 더 많이 모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 주현이는 여행가서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기타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수학여행을 갈 때에도 기타를 가지고 갔습니다. 참사 2주째인 4월 29일에 주현이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주현이 기타는 주현이와 함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현이가 이루지 못한 자동차 연구원의 꿈은 주현이 동생이 물려받아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구님들
용진,태민,주현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김용진_구태민_안주현을 기억하여주십시요 .
#1111분향소전광판무료문자
아이들의 생일케잌은 김용진_ #오미진, 구태민_ #오미경, 안주현 _ #채현주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