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텔레비전 뉴스보다가
지난 5월달에 신병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 수천명이 운동화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오늘 국방부 콜센터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넣으니 훈련병 관련한 내용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고 (자신들 역시) 국방부 보도자료 정도를 본게 전부랍니다. (참고로 공식 트위터 포함해 국방부 홈페이지 모두 찾아봤는데 그 보도자료라는 것도 정식으로 게시되지 않은거 같더군요.)
그러면 어디에 문의를 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육군 물자과에 민원을 넣으라면서 042-550-4213이라는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군요. 그래서 그곳에 다시 전화를 해보았고 어제 뉴스 보도된 내용에 대해 물으니 담당자가 없어서 자신이 메모를 남긴다고 하시네요. (아마 대한민국 육군은 전쟁이 나서 국민들이 죽어가도 담당자가 없으면 모르는척 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8조원이 넘는 전투기 도입 사업도 아니고 하급 장병들 그것도 이제 막 군에 입대한 훈련병들에게 운동화 같은 기본 피복류를 지급하지 않는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예산이 없어서요.'라고 답변하십니다. 물론 그 부분은 이미 뉴스에 보도된대로 당초 예상보다 5000원 가량 운동화 가격이 상승해서 그렇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참나 기가 막힙니다.
저도 3년 동안 죽어라 군생활하고 만기 전역해서 지금은 민방위입니다.
군대에서 고위 장성들 골프장가서 골프치고 장교 하사관들 술집가서 술마실 때 우리는 생고생하고 참고 견디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온갖 군납비리 관련해 그들이 사병들의 기본 생활을 피폐화시켜도 군대니까 그냥 참았습니다. 그냥 견디고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올 해 초에 뉴스를 보니..
재작에 문제가 생겨 국방부가 신형 전투화를 납품받으면서 그게 국내 유명 아웃도어 제품이라 대단히 좋은거고 최석기 국방부 물자관리과장이라는 사람은 방송 인터뷰에서 국방부장관도 이 전투화를 신고 다닌다고 자랑했는데.... 그게 한달도 채 않되어 육군 1사단에 보급된 전투화 중에서 절반이 넘는 400켤레 전투화가 신병들이 낮은 포복으로 전진할 때 마찰되는 가죽 부위가 벗겨진다고해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현실이 들통나서 체면을 구긴지 불과 1년도 않된 지금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다행히 이번달까지 예산을 마련해 운동화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 때까지 여름 무더위에 훈련병들 발이 썩어들어갈텐데 그 때까지 건강해치는 훈련병들 없기를 바라며...
사족 추가..
저는 이명박 대통령 찍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4대강에 삽질할 돈은 있어도 국방부 예산 33조원으로 늘려줘도... 7000명이 넘은 훈련병들한테 운동화 사줄 돈은 없는 모양이네요. 이러면서 무슨 국방을 튼튼히하고 독도를 지키고 도덕적으로 청렴하다는 둥... 육군본부 장성들과 국방부 고위 공무원님들 골프치러 다니지나 마시고 당신들 술값으로 우선 훈련병들 운동화부터 사주는게 어떨까요?
아무리 대통령이 병역 미필이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네요.
첫댓글 저두 이 뉴스 봤습니다. 진짜 한심한 나라지요. 자기 자식 아니라고 하는 탁상행정의 극치입니다. 7000켤레 운동화 예산이 고작 1억원이라고 하던데 그 돈이 없어서 훈련병들 운동화를 예산이 없어서 지급못한다니... 국방부 장관 한달치 판공비만 줄여도 될거 같네요. 맨날 골프나 치러 다니지 말구
김관진 국방부 장관입니다 ㅋㅋ
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군요.
딴건 몰라도 고생하는 육군 장병들한테.............
저러니 군대 않보댄다는 소리 모든 부모들이 하는거겠지요.................................
인간적으로 넘한다
군장병 여러분 힘들어도 건강하게 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