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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칼새의 시간:울산광역매일
칼새는 공중에서 짝짓기를 할 만큼평생을 날면서 산다고 한다.알을 낳고 품을 때를 제외하곤,공중을 나는 벌레만 잡아먹으며땅에 발을 디디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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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새는 공중에서 짝짓기를 할 만큼
평생을 날면서 산다고 한다.
알을 낳고 품을 때를 제외하곤,
공중을 나는 벌레만 잡아먹으며
땅에 발을 디디지 않는다고 한다.
칼새는 왜 스스로 이렇게 몰아붙여야 했을까.
칼새의 시간,
나의 지난 시간은 그러했다.
이제 그 시간을 지나
날개를 접은 후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것도 썩 괜찮다.
부지런히 날갯짓하며
공중에서만 바라다보는 풍경이 아닌,
나무와 풀들을 새롭게 만나고
날지 않는 벌레들과도 낯설게 만나게 되었다.
날갯짓이 다가 아니었다.
공중에 떠 있으면서 외로웠던 시간,
날갯짓을 해야만 살 수 있었던 시간까지
이제 차분히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칼새의 시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시작 노트>
우리 삶에도 두께가 있나 보다. 나이가 들면서 그 삶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 삶을 이루었던 소중한 모든 것들이 조금씩 닳은 것인지, 어떤 것을 잃거나 잊은 것인지 내 삶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고 있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삶의 두께를 유지해보려는 안간힘으로 시를 쓰고 있다.
ㆍ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ㆍ시집 : 『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낮술 한잔을 권하다』『그녀를 그리다』등
ㆍ한국시협상, 한국시문학상, 편운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