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7
역대기상권 10장~14장
(1역대 11,18-19)
그러자 그 세사람이
필리스티아의 진영을
뚫고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저수동굴에서
물을 길어 다윗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을 마시기를 마다하고
주님께 부어바치며 말했다.
"이 물을 마시는것은 나의
하느님께서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목숨을
걸고 가져온 이 부하들의
피를 내가 어찌 마시겠느냐?"
다윗은 그물을 마시기를
마다하였다.
묵상-
무지막지한 족보의
나열이 끝나고
사울과 다윗의 역사가
새롭게 재조명된다.
알던거지만 다 기억
한다는건 거짓말이다.
어느 대목에서는
처음 읽는것처럼
생소하기도 하다.
역사서인데도 내겐
그당시의 인물들이
머물렀던 주변
장소와 풍경들이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느껴지면서 역사적
사실과 정서적인 서사가
잘 버무려진듯이 보인다.
예를들면 길보아 산,
아베스의 향엽나무,
아둘람 동굴,
르파임 골짜기,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저수동굴,
하맛 어귀 등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서를 좀 쉽고
편안하게 해주는 곁가지
풍경들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오늘의 묵상지점은
다윗의 인간됨됨이가
드러난, 18~19절이다.
부하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길어온 저수동굴의 물을
마시지 않겠다는 거다.
목숨을 걸고 가져온
부하들의 피를 어찌
마시겠으며 그건
주님께서도 용납하지
않으실거라는 믿음,
캬. 이러니 주님께서
다윗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는거야. 이런 성품,
착한 마음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거든
자신에게 충성하는
부하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챙겨주고
어려울때 책임져줄수
있는 기본적인 덕목,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라는거 우리는
경험해봤을 거다.
다윗은 사울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고까지
하는데도 복수심,
보복하려는 마음같은건
아예 품지를 않았다.
사울과의 관계에서
다윗은 분명 내면에서
일어나는 공격성을
경험했을거다.
가장 겉잡을수 없는
감정이라는것도 알았을 터.
나 역시 그렇다.
철썩같이 믿었던
누군가가 나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거나 책임을 져주지
않고 오히려 나를 곤경에
빠트리면, 배신감에 분노하면서
내가 베푼 호의와 도움들을
정산하게 된다.
'나는 이랬는데 당신은
이러는군요.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그럴때 제일 먼저 치고 올라오는
감정은 화, 억울함, 배신감이다.
그 움직임들을 잘 인식해서
자기상태를 조절하고 한발 뒤로
물러서면서 이런 상황을 통해
주님께서 내게 무엇을
가르치시려하고 어떤 악습을
고치라고 하시는지를 듣고
깨닫고 머물러 치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잽싸게도,
"너 그랬지? 다음부턴
내 그러나 봐라."라고
하는 나의 어린자아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의 복수심과
다음엔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것으로
보복하려는 마음을,
주님께 기도하면서
어떻게 다스릴건지
생각해보는건 아주
중요한것 같다.
나는 되도록 복수심과
보복심을 갖지않으려고
노력한다. 내면의 공격성이
얼마나 격렬한지 자아인식을
통해 자주 확인했기 때문이다.
폭풍이 나에게 불어올땐,
그것을 막아내고 차단
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풍이 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이 폭풍이 필요한
에너지라는 생각으로
직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느끼고
성찰할수 있다면,
그것은 주님의 뜻과
가르침이 실현되는
순풍이 된다.
그 감정안에서 공격성이
들고 일어나면,
보복심으로 진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주님께 달려가서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
마음의 일치를 방해하는
단절과 차단의 기운,
복수심과 보복심이,
관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실망과 아픔과
죄가 양산되는지 모른다.
다윗이 부하들의 피같은
수고값을 어찌 편히
마실수 있겠냐며,
마시기를 마다했다는
구절에서 다시금
그의 올곧은 성품과
사람에 대한
관계에 대한
책임에 대한
삶의 가치와 철학을
기억해본다.
주님,
이 세상에 다윗과 같은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또 다윗처럼 아랫사람을
책임져주고 보호해줄수
있는 권위자가 얼마나
될까요. 그런 이해와
공감을 바라는 것조차
어쩌면, 나약한 인간에게
하느님처럼 완벽하게 되라고
기대하는 욕망이 아닐까요
그렇게 해주실수 있는
분은 하느님 당신,
오직 주님 한분밖에
계시지 않음을
알고 믿어야겠지요.
다윗성조가 가르쳐주네요.
누군가, 내가 최선을
다해 신뢰하고 믿었던
관계이더라도, 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경계를 세우라고요.
결정적인 순간,
나의 약함이 드러나
두려울때마다,
누군가 구세주같은
존재가 나타나
나를 책임져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트라우마와 신념을 치유해주소서.
그 깊은 내면 아랫층엔
내가 그만큼 한게 많고
내어놓은게 많다고
생각하는 교만이
잠재해있다는 사실,
그걸 깨닫게 해주었어요.
험한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고
지켜줄 존재는 하느님 한분과
나 자신뿐임을 믿고 기억하겠나이다.
주님 다윗 성조를 통해
제게 주신 영적은총이
회개와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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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피나의 성경통독 묵상글
92. 다윗이 가르쳐준 복수심 다스리기(1역대 10장~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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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