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밤새 기침하느라 잠 못자고
힘든 아이를 보면 부모의 마음도 안쓰럽니다.
건강한 면역력을 키우는 기초지식 #13
열세 번째 시간에는 기침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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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왜 하나요?
기침은 우리 몸의 면역 작용입니다. 병균이 침입하면 목과 기관지에서 가래를 평소보다 많이 만드는데요. 가래에는 콧물과 마찬가지로 병균과 싸우기 위한 면역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가래가 쌓이면 콜록콜록 기침으로 병균과 함께 바깥으로 내보내는 거죠. 병균이 기관지 깊숙이 침입하지 못하게 막는 강력한 면역 작용입니다. 그래서 기침 자체를 멈추는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기침감기로 소아과에 가면 가래를 묽게 만드는 약을 주고, 기침을 멈추는 약은 처방하지 않습니다.
콧물이 넘어가서 기침을 하나요?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님이 많을 텐데요.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과 함께, 목과 기관지에서 생기는 가래가 모두 목으로 모여 기침을 합니다. 그래서 콧물만이 기침의 원인은 아닙니다. 기침이 생기는 1차 원인은 목과 기관지 상부의 염증입니다. 밖에서 보이는 목의 안쪽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기침을 하면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는게 중요합니다.
아이는 기침을 잘 못해요
기침 관리에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특징입니다. 아이는 기침을 잘 못 합니다. 코를 못 푸는 모습과 비슷하죠. 목에 가래가 생기면 콜록콜록 기침을 하거나 가래를 삼켜서 제거하는데요. 아이는 아직 기침을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 효율적으로 기침을 잘 하지 못합니다. 어른은 한두 번의 기침으로 없애는 가래를 아이는 열 번 이상 기침을 해야 합니다.
기침하는 아이를 보며 왜 이렇게 힘들게 기침하는지 답답했던 경험, 혹시 있으신거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 아직 기침을 잘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앞으로 기침 감기를 여러 번 걸리면서 테크닉을 배워갈 거에요. 어른처럼 잘 하려면 초등학생 후반기는 되야 합니다.
기침을 하다 토하면?
아이가 기침하다 토하면 정말 놀랍니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많이 걱정할 모습은 아닙니다. 기침 횟수가 많아지면 복압이 올라가 위의 내용물이 역류해 토할 수 있습니다. 역시 기침을 아직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침과 구토가 그치고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괜찮습니다.
기침을 한 달 넘게 해요
아이들의 감기는 평균 2주라고 했죠? 면역력이 약한 잔기침 3~4주까지 지속하기도 합니다. 목 안에 가래가 약간 있어 켁켁 또킄 큼큼거릴 수 있어요. 병원에서 진찰받고 별다른 문제가 없고,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면 괜찮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아이의 면역력은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침이 좋아지다 심해지면 새로운 감기입니다. 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이전 감기가 낫기 전에 새로운 감기를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아이는 기관지 면역력을 튼튼하게 하는 면역력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기침감기가 나으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세요.
기침,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자.
다시 정리해볼게요. 아이는 테크닉이 부족해 기침을 잘 못합니다. 기침은 면역 작용이라 멈추지 않는다 했죠? 그래서 기침 관리의 포인트는 기침을 멈추는 게 아니라 기침을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기입니다.
[기침 도와주는 관리법]
1. 물을 많이 마시자
가래가 묽어지면 기침이 편해집니다. 가래가 진하면 목에 찰싹 달라붙어 기침으로 뱉기 어렵습니다. 물을 마시면 진득한 가래가 묽어져 기침을 하기 수월해지죠. 그래서 아이가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하고, 가습을 신경써 주세요.
2. 기침할 때 등을 두드리자
아이가 기침을 할 때 등을 두드리면. 목에 달라붙은 가래가 잘 떨어져 아이가 기침을 편하게 합니다.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기침하는 타이밍에 맞춰 등 윗부분을 가볍게 통통 두드리세요. 포인트는 힘의 세기보다 타이밍입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가래가 잘 떨어지면서 아이의 기침 횟수가 줄어듭니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토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기침을 하지 않을 때에는 두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3. 머리와 상체를 올리자
코막힘에서도 살펴본 방법이죠? 기침도 코막힘처럼 누우면 더 심합니다.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자고 자면서 깨기도 하죠. 자려고 누운 자세에서는 가래가 목 뒤에 고여 기침 반사를 더 유도합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기침을 효과적으로 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코감기를 동반하면 뒤로 뒤로 넘어가는 콧물이 기침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잠을 잘 때 머리와 상체가 살짝 높아지도록 이불 아패 쿠션이나 패드를 받쳐 주세요. 기침을 하다 깨면 일단 앉혀서 기침을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세요. 기침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유모차나 카시트에서 하루 정도 자도 괜찮습니다.
4. 자기 전에 꿀물을 마시자
꿀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 모두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기침의 횟수, 강도, 불편감을 약간 줄이고, 한의학에서는 목을 부드럽게 만들어 기침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른 수저 하나의 꿀은 찻잔 하나의 물에 타주세요. 따뜻한 물이 좋지만 아이가 싫어하면 미지근한 물도 괜찮습니다. 잠들기 30분 전부터 홀짝홀짝 조금씩 마시게 해주세요. 조금 남겨두고 자다가 기침하면 마시게 해주세요.
꿀은 돌 이후에 사용합니다. 돌 이전에는 보툴리눔이라는 독소 위험이 있어요. 그리고 기침이 심한 날에만사용하고 가벼운 기침에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많이 마시면 충치의 위험이 있거든요.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기침에서 사용하세요.
출처- 베이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