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듣는 새 울음소리,어떤 느낌일까?
여름이 깊어갈수록 해뜨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는데,새벽 5시엔 날이 밝는다.
이른 새벽 출근해야 하므로 살짝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에 기상해 해우소에서 볼 일을 본다.
눈커풀이 조금 무거운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새벽이 상쾌한 이유는 매일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 때문이다.
인위적인 소리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오로지 참새와 까치만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한적한 시골에서 새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콘크리트 세상인 도시에서 듣는 그 소리도 정겨운데 시골에서는 어떻겠는가?
사람은 자신의 신체리듬에 따라 새벽형과 아침형,오후형;저녁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그때 일이나 기억이 잘 되고 신체리듬이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년 전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란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이는 저자 개인의 신체리듬을 반엥한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이 둘 중 하나를 적용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은 개인마다 개성과 신체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새벽형 인간을.다른 이는 오후형 인간을 강조하기도 한다.
어떤 인간형은 정해진 게 아니고 후천적으로 일의 경험과 자신의 신체리듬에 따라 개인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새벽에 일이 잘 되면 새벽에 기상해 일하면 되고,오후에 업무 성과가 좋다면 그때 집중해서 일하면 된다.
나는 직업 상 이유로 어찌하다보니 새벽형이 되었지만 여전히 저녁에 기억이나 일이 잘 되는 편이다.
전보다 심오한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 건 새벽에 기상한 덕분으로,여기에 알파 요인이 된 한 가지는 새벽 새 울음소리다.
잠에서 깨기 어렵지 일단 강제적으로 눈뜨고 나면 상쾌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상쾌하다는 '시원하고 유쾌하다'의 뜻으로 몸의 피로와는 관계없이 그런 기분을 느낀다면 상쾌한 기분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새벽에 기상해 출근해 일하는 건 심신의 피로를 가져온다.
하지만 몸은 피로해도 해우소에서 듣는 새 울음소리와 출근길 듣는 그 소리,그리고 시원한 공기로 기분은 상쾌해지며 맑아진다.
노란꽃 물결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도심속 공원이나 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금계국은 아름답던 꽃잎을 대지 품으로 되돌려줄 준비가 한창이다.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시든 꽃잎,그래서 더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만일 금계국의 꽃잎이 지지 않고 365일 볼 수 있다면 그 아름다움은 덜 할 것이다.
꽃은 시들어 낙화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시들지 않고 남아있는 노란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운 초여름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토요일도 새벽에 출근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ㅡ참고ㅡ
■금계국 사진은 서울시 신도림역.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