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생부터 지어온 온갖 죄업과, 현생에 길들여진 나쁜 가치관이나 습관들은 너무나 두터워 쉽게 그 업장을 소멸시키기 어렵습니다. 오랜 생 동안 익힌 탐욕과 갈애는 잠깐 동안의 기도나 몇 번의 선행으로 가라앉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올바르게 살려는 자신의 의지에 대한 믿음과 부처의 가피력을 입으려는 믿음의 표현으로 간절히 그리고 오래도록 기도한다면 전생업을 청산하고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이와 같은 참회나 기도의 방법 가운데 불·보살님을 향하여 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의 절에도 공덕이 있으므로 천배, 만배에 이르러서 그 수행의 공덕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여러 번 절을 하는 가운데 신체의 관절이 순리대로 꺾이듯이 자신의 모든 아만이 저절로 꺾이게 되고 자기 겸손에서 오는 경건한 마음이 항상 일어나며 절하는 순간순간 서원과 원력을 세우므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심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삼독심만 없다면 곧 삼매이고 지극히 안정된 마음으로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며 모든 괴로움의 속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절을 하고 염불을 하게 되면 악업은 뉘우치게 되고 선업은 증장되므로,
절을 하는 가운데 심신의 수련으로 정신통일은 물론 신체적 활동에 의한 건강증진과 신진대사의 촉진에서 오는 두뇌의 총명으로 질병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왜 큰스님께서 절을 많이 시킬까요. 그것은 아무리 좋은 수행법과 비법이 있어도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인내심이 없다면, 더 나아가 업력에 의한 장애로 수행이 잘 안 된다면,
성불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이므로 업력의 장애를 막기 위해 업력의 덩어리를 땀으로 녹여 내리기 위해 절을 시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