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발화점이 되면서 국내에서도 친일·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산보다는 국산을 선택하려는 국민들이 많아짐에 따라 과거 독립운동을 후원한 애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착한 기업에 돈을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망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에서도, 눈 감는 날까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힘쓴 창업주 회장이 있다. 교보생명그룹 신용호 前 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아들에게 회사의 창립 이념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눈을 감았다. 한 평생 국민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신용호 前 회장,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독립운동 후원
신용호 前 회장은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인 신예범 선생께서는 일제강점기에 야학을 열어 교육에 힘쓰고, 일본인 지주에게 수탈 당하는 농민들과 함께 ‘소작쟁의’를 주도했다. 또한, 그의 큰아버지인 신용국 선생도 3·1운동에 참여하고 각종 항일 운동을 이끌어 여러 번 투옥된 독립운동가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신용호 前 회장은 19살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물밑으로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할 수 있었다.
신용호 前 회장은 해방과 6·25 한국 전쟁을 연이어 겪으면서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는 일은 오직 ‘교육’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한국 최초의 교육보험을 만들고, 현재 국내 1위 최대 규모의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를 창립했다.
2. 신용호 前 회장의 교보문고 운영 지침
신용호 前 회장은 평생을 인본주의하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며 살았다. 그가 1980년 교보문고를 세우면서 직원들에게 다섯 가지의 운영 지침을 당부했다. 그리고 이 지침은 교보문고가 처음 설립되고 39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교보문고의 운영 지침은 신용호 前 회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을 단순히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문화적 도구로 생각하여 이러한 방침 하에 서점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지침은 교보문고가 처음 설립되고 39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