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다.
상황 고려없는 행동으로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단 말인데,
그 던진 돌에 사람이 맞았다면
그 피해는 부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로 이어져 여러가지 활동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pba 경기 시청 중 비슷한 일을 목도한 일이 있다.
심판의 경기장 규칙을 선수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써
결과적으론 한 선수의 경기력 위축을 유발했고
미리 예방 가능한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웠다.
최근 pba 2부에 해당하는 드림 투어 경기가 열렸는데 아주 어색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경기 개시전 5분씩의 연습 시간, 이어 순번을 정하는 뱅킹이 있고 이후 바로 정해진 초구를 친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뱅킹 지점에 두 선수가 섰는데
심판이 급히 a에게 접근해 뭔가 말을 했고
a는 아차 싶었던지 뒤로 빠져 돌아서더니 티셧츠 자락을 바지 속으로 집어 넣었다.
복장 규정상 상의는 반드시 바지 안으로 여미도록 되어 있는 걸로 보였다.
그러나 화면 안에서의 심판의 시정 요청은
결과적으로 무심코 던진 작은 돌이 되었고 나비 효과로 전이되었다.
비록 tv중계 아니고 인터넷 동영상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시청자들이 있다.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어 피할 자리는 없고 뒤돌아서서 바로 시정해야 했다.
지적 받았다는 사실 자체로 수치감을 느꼈을 것이다.
평소 룰을 존중하고 잘 지키는 사람 또는 자신에게 더 엄격한 사람이라면 그 강도는 더욱 클 것이다.
하필 이럴 때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며 그 잔상이 오래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랬던지 그는 자신의 최초 샷에서 큐미스를 냈고
기본 배치도 실수하는 등 아주 많은 연속 공타하다 또 한 번의 큐미스를 내고야 말았다.
급기야는 큐미스 후 자리에 앉아 큐팁을 다듬다 상대 점수 입력을 누락했다.
오래도록 해왔던 습관적 행위는 굴러갔는데 새로이 입력된 동작은 순간적으로 날아간 것이다.
복장 위반 그리고 두 번의 큐미스 후 많이 산만해졌다는 방증이었다.
점수는 0인 상태에서 두 번의 큐미스로 자신을 추스릴 틈도 없이 너무나 큰 실수를 했으니
멘붕이 초래한 심각한 spacing out 상태라고 해야 하나.
심판의 착오시정을 바라보며 제 정신이 아니었을 거 같다.
경기력마저 엉망이었으니 바보 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a는 이후 몇 점을 올리긴 했지만 제실력 발휘와는 거리가 먼 경기였다.
이렇게 까지 실수의 연속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무언가 석연치 않는 게 있어 보인다.
만약 심판의 복장 지적이 화면이 송출되기 전이었으면 과정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연속되는 공타 행렬, 두 번까지의 큐미스 그리고 상대 점수 입력 누락은 없었지 싶다.
경기장이 오픈되어 있으니 꼭 그 심판이 아니었더라도
룰을 숙지시킬 인력도 충분했고 경기 시작전 시정 시간도 충분했다.
진행 요원들 중 단 한 명도 매의 눈이 없었다니
(사장들의 불평을 빌자면) 일 대충하고 따박따박 월급만 받아가는 사원들이었던 셈이다.
아님 시청자들 앞에서 심판의 권위를 보여주려고?
최초 잘못은 선수의 룰 숙지치 못한 부주의였지만
관계자측의 경기 룰관련 챙김 미흡과 그 적용 방식의 미숙 그리고
권위적 경기 운영이 한 선수의 멘털을 흔들었고 경기력 상실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어 보였다.
pba는 프로 단체라는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운영의 미숙함은 7년 째인 지금도 여전하다.
이 외에도 이 단체 관련해선 할 말 너무나 많지만 오늘은 이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