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녹두와 황포 묵 이야기
황 녹두는 한국의 재래종 녹두이다. 노랑녹두로도 불리며, 크기가 일반 청녹두보다 약간 크고, 주머니도 더 길다. 청녹두든 황 녹두든 갈아서 앙금으로 묵을 쑤면 허연빛을 띠며 멀겋다. 그러니 황포 묵은 색깔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기보다 재료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흔히 보는 녹두는 대부분 녹색(또는 연두색)이지만, 황포 묵을 만드는 노랑녹두가 따로 있다, 재배가 까다롭고 소출이 적어서 노랑녹두 재배를 꺼린다. 나는 지난봄 한 숟가락 남짓 정도의 분량을 나눔 받았다. 처음 심어보는 작물이라 일반 팥 심듯 심었는데, 줄기가 엄청나게 자란다.
거의 반 덩굴성이다. 팥처럼 가꾸면 되려니 하고 식재했다. 재식간격을 30 cm 가량으로 했는데, 다 자라기도 전에 모두 쓰러져 얽히고설켜 엉망이 되어버렸다. 북주기로 도복을 방지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렇게나 키가 크게 자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지지대 세울 생각은 당연히 하지 못했다. 긴 장마 속에서 겨우겨우 수확해낸 양이 한 술잔 정도 수확 할 것 같다. 팥처럼 익을 때마다 꼬투리를 일일이 따내야 해서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매일 따는 것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1주일에 한번 정도씩 따냈다. 새들의 잔칫상이 안 되려면 망을 씌우는 것은 필수이다. 거름기가 거의 없는 버려진 땅, 척박한 땅, 논두렁 밭두렁 등이 재배하기에 웃자라지 않아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잘 영근 녀석들은 골라서 숙주나물이나 해먹으면 되겠고, 덜 영글었거나 벌레에 당해서 꾀죄죄한 녀석들은 죽을 쑤어먹거나 갈아서 녹두전이라도 부쳐 먹으면 될 것 같다.
옛날부터 노랑묵은 완산 팔미(完山八味) 중의 하나로 전주비빔밥에 빠져서는 안 될 재료라고 한다. 원래 녹두로 만든 묵은 청포묵이다. 메밀묵, 도토리묵과 함께 전래 유지 되어왔다.
주로 봄이나 초여름에 즐겨먹는 황포 묵을 만드는 과정은 여느 묵과 다르지 않다. 녹두를 맷돌에 갈아 물에 불려 껍질을 제거 한 후 다시 한 번 맷돌에 갈아 곱게 만든다.
그것을 천이나 체로 걸러 가라 앉힌 뒤 웃물을 따라내고 남은 앙금을 풀을 쑤듯이 끓인다. 그 다음 그릇에 담아 식힌다고 한다. 원래 녹두는 해독식품으로 간장과 신장에 그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어 예부터 황포 묵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남원 지역에서 생산되는 황포 묵은 그 재료인 녹두가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그 맛이 독특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지역의 황포묵보다 남원 지역에서 생산되는 황포 묵을 제일로 꼽았다.
황포 묵 사진 다음에서 펌
첫댓글 다양한 품종의 토종 재배와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합니다..
어렵게 키우는 토종들 태풍에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
늘 관심과 격려 해주셔 감사합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태풍이 창문을 격하게 때리는 통에
잠을 설칩니다.
항상 공부하시고 기록을 남겨주셔서
저희는 쉽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바비의 피해 없으시길요~~
이젠 농사일도 점점 힘이드네요
자꾸 줄여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특히 녹두는 작어서 만지기 힘든 작업입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만지기도 힘든 작업입니다.
내년부터는 쉬운 농사만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 피해는 없는지요 이쪽에는 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토종할배(문경) 여기는 비도 많이 안오고, 바람도 순한 편이었어요.ㅎ^^
작물들에 유래를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역시 토종 할배님 이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배일지 잘 봤습니다.
태풍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비 피해는 없는지요?
서해안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토종할배(문경) 새벽까지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주위에 벼는 쓰러진곳이 없는것 같습니다.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할배님 토란 밑둥에 동글동글 동전만하게
생겨서 땅위에서 보이는데
이것이 토란 종근인가요?
@별이야 토종토란은 자색이 납니다. 색상이 없는것은 개량종입니다.
@토종할배(문경) 아하 ㅎㅎ
할배님 토란입니다.
@별이야 ㅎㅎ
황포묵을 또 배우네요~
태풍피해는 없으신지요?
항상고맙습니다~~!!
생각보다 태풍이 약하네요 큰 피해는 없고 산두벼가 다 쓰러졌습니다. 고생 좀 해야 됩니다.
어머나~ 색감으로 맛을 유추하게 만드시네요~
관심에 감사합니다 오후 즐겁게 잘 보내세요
저희만 읽기 아깝네요
감사합니다.
노랑녹두 배우고 갑니다 비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우리는 별로인데 강화도는 태풍이 심하죠.
뭐든 키우기 쉬운 작물로,
이왕이면 소출도 많고 맛도 좋으면 더욱 좋고,
어려운 작물들은 애가 타서 넘 힘들어서 안 키울래요.
노랑 녹두 키워 볼까했는데
할배님 글보고, 탈락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네요..ㅎ~
그래서
자기님 및
다양하게 토종 종자를
가꾸고 이어 보존하는 님들을 보면
대단한
존경심이 드네요..
잘 생각하셨네요 녹두는 힘들고 손이 많이 갑니다.
아이들의 아토피 때문에 토종 녹두를 찾는 중이네 토종할배님 덕분에 노란색 녹두 공부했습니다
키우기 까다롭다하니 씨앗 구해지면 각오하고 심어야겠네요
녹두 까서 종자 될만하면 드릴게요
토종녹두 두가지인데 한가지는 늦게심어 수확이 되련지 걱정입니다.
@토종할배(문경) 아~말씀만 들어도 위로가 되고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8.27 17:0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08 20:35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작년에 황녹두 채종해서 올해엔 200 여평 재배중입니다.
가을 일괄수확을 목적으로 1차옥수수 수확하고 그밭에 심었습니다.
귀한거라 잘키우려 신경많이 쓰고있습니다.
지금 꽃이 피기시작했습니다.
역시 대농 스케일이 다릅니다.
200평이면 무지 많습니다. 또한 장마철이 끝나서 수확하시기 좋겠습니다.
근데 일일이 다 수확 하려면 보통일이 아닙니다. 잘 마무라 하시길 바라며
대풍 기원드립니다.
@토종할배(문경) 가을녹두 수확은 한번에 수확합니다.
콩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