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곡우穀雨⇨태양의 황도는30도이고
양력4월20일 경에 든다(2024년은 4월19일)
▣“곡우”라는 말은 봄비(우雨)가 내려서
곡식(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으로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이다
▣곡우 무렵은 햇볕이 제법 따뜻해지고
모든 곡식을 자라게 하는
이슬과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 때 내리는 봄비는 인간 뿐 아니라
초목 까지도 모두 반가워 한다,
▣곡우에는 모든 곡물이 잠에서 깨어 자란다고 보아,
이 무렵에 볍씨를 물에 담그어 못자리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된다
▣또 이날은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부부가 잠자리를 하면 토신土神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이때 볍씨를 담가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하였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후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는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곡우”라는 이름에 비가 들어 있듯,
이날엔 비나 물과 관련한 속담이나 풍속이 많다.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거나,
"곡우에 비오면 농사가 좋지 않다"등 속담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이날 비가 오는 것을 좋게 보기도 하고
나쁘게 보기도 한다. 한편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른다는 말도 있다.
▣초후初候에는 연못에 있는 풀인 마름의 싹이 트고,
중후中候에는 산비둘기가 깃털갈이를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뽕나무를 좋아하는 후투티 새가
뽕나무에 날아든다.
★초후는 절입일 지나 5일, 중후는 초후 지나 5일
말후는 중후 지나서 5일간
▣곡우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오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박달나무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곡우물을 먹기 위해서는
곡우 전에 미리 상처 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날 동안 수액樹液을 받는다.
◉강진이나 해남 등지에서는 곡우물을 먹으러
대흥사大興寺로 가고,
고흥 등지에서는 금산으로, 성주 등지에서는
가야산으로 가서 먹는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는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특히, 신병이 있는 사람은
병을 고치기 위하여 그 물을 마시는데,
그것은 외지 사람들에게 더 약이 된다고 한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거자수물은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애용되고 있다,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충청남도 격렬비열도 부근에 올라온다.
그때 잡는 조기를 특히 “곡우살이”라 한다.
“곡우살이”는 살은 아주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서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까지 모여든다.
▣곡우 전에
녹차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라고 하고,
그 후에 만든 차를 “우후차雨後茶”라고 하는데,
우전차의 품질을 우후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았다.
한편 곡우날 만든 차는 “곡우차”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