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에 열였던 동아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김우철 동인의 완주기입니다. 김우철 선배는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한 바 있습니다.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동인께서는 다음 카페의 <고대신문 마라톤 동인회>를 참조하시길... 이 카페의 주요 멤버는 김우철 선배를 좌장으로 86의 조영석, 87, 성기영, 강형석, 85 권순회 등입니다.
<동아마라톤 완주기>
어제 밤까지도 탄핵놀음에 분노한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광화문에, 정신 못차리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석하려니 기분이 좀 더러웠습니다. 대회 공동주최자가 이명박이라니 더욱 그렇더군요. 하지만 마라톤은 마라톤이라고 생각하며 출발선으로 나갔습니다. 아래는 제가 런다이어리에 적어두는 대회참가기를 그냥 퍼다 올렸습니다. 혹시 참고라도 될까해서 올립니다. 아울러 올해 제가 달린 대회와 달릴 예정인 대회도 올립니다. 기회되면 동인 여러분과 함께 달렸으면 합니다.
<동아 참가기>
어제 저녁에 전주에서 늦게 올라오는 바람에 맥주 한잔하고 12시에 잠자리에 듬. 4시 50분쯤 기상하여 잠이 좀 부족한 듯도 했지만, 푹 자서 그런지 몸은 괜찮은 편. 클럽회원들이 주신 찹쌀떡 등을 나누어 먹고 광화문으로 향함. 런클에서 나누어주는 페이스 분배표를 두 장 받아, 3시간 49분은 오른손에, 3시간 59분은 왼손에 참. 3시간 49분을 목표로 뛰다가 여의치 않으면 sub-4로 만족할 요량. 카보샷 하나 까먹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화장실을 직전에 해결하고 출발점으로 감.
출발 뒤 역시 을지로 반환점 직전의 작년과 같은 장소에서 화장실에 다녀옴. 작년과는 달리 화장실이 2층에 있어 시간에 조금 손해를 봄. 5km 통과시각이 29분대로 27분대의 작년보다 한참 뒤짐. 기록 달성에 적신호. 조금 힘을 내서 달려 26분대로, 동대문 10km지점을 55분대에 통과. 조금 빨라지면서 작년 기록에 근접 중.
장안동에서 군자교로 가는 중의 15km지점은 더 빨라져 25분대로 1시간 21분에 통과. 달리던 당시에는 몰랐지만 작년보다 오히려 앞선 기록으로, 당시에도 분배표를 보며 새 기록에 대한 희망을 지니던 때. 이 지점에서 카보샷 하나를 다시 먹음. 잠실대교 못미쳐 20km 지점은 1시간 47분대로 통과. 26분대 페이스. 다시 작년보다 조금 처지기 시작함.
하프지점을 1시간 54분대로 통과해 작년보다는 2분쯤 뒤짐. 등속으로 달리는 것이 가능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듯. 천호동으로 가는 길 25km지점을 2시간 14분대, 랩타임 27분대로 통과. 작년보다 1분 정도 뒤짐. 다시 카보샷 하나를 까먹고 힘차게 달림. 그러나 천호사거리를 지나 올림픽공원 옆으로 가는 28km지점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함. 특히 왼발 오른쪽 옆부분에 통증이 옴. 30km지점을 2시간 42분, 랩타임 27분대로 달려 여전히 작년과 1분의 차이. 그러나 거의 전력을 다하는 레이스이기 때문에 후반을 자신하지 못함.
탄천교의 35km지점까지는 2시간 11분대로 통과. 28분대 후반의 랩타임으로 다시 처지며 작년과 2분차. 이제 새 기록을 세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4시간 안에는 들어올 수 있을지, 아니면 완주는 가능한지를 걱정할 신세. 점점 다리가 무거워지며 왼쪽 무릅, 왼쪽 아킬레스건 등 다리 왼쪽 부분은 돌아가면서 아픔. 마지막으로 카보샷을 까먹음. 대청역과 학여울역을 지나며 평소 같으면 평지와도 같은 낮은 경사의 언덕도 굉장한 부담이 됨. 탄천2교 지나 40km지점을3시간 43분에 통과. 작년보다 5분 뒤짐. 랩타임은 32분으로 뚝 떨어지며 sub-4를 위해 애써야할 신세.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지나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혼신의 역주. 역시 km 당 6분대를 넘는 수준이지만 걷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듯. 결국 3시간 57분대로 골인.
지난 겨울 동안의 훈련부족과, 하프 정도로 때우려했던 LSD의 부족이 이번 대회가 남겨준 교훈. 4시간 이내에 들어오는 펀런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체계적으로 훈련해 기록을 좀 더 당길 것인가?
<추기> 페이스분배표는 등속도를 기준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믿다가는 낭패. LSD 등을 충실히 해서 지구력을 높이든지, 아니면 10여분 여유있게 운영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