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129 국풍 / 용풍(鄘風) 제1편 기욱3장(淇奧三章)-2
瞻彼淇奧혼대 綠竹如簀이로다 有匪君子ㅣ여 如金如錫이며 如圭如璧이로다 寬兮綽兮하니 猗重較兮로다 善戱謔兮하니 不爲虐兮로다 (첨피기욱혼대 녹죽여책이로다 유비군자ㅣ여 여금여석이며 여규여벽이로다 관혜작혜하니 의중각혜로다 선희학혜하니 불위학혜로다 興也ㅣ라)
저 기수 언덕을 보건대 푸른 대가 자리같도다. 무늬 있는 군자여, 쇠 같기도 하고 쇠줄 같기도 하며 홀 같기도 하며 구슬 같기도 하도다. 너그러우며 넉넉하니 아아 중각이로다. 희롱도 잘하고 농담도 잘하니 포학한 짓은 아니하도다.
簀 : 자리 책. 較 : 비교할 교, 여기서는 ‘수레 각’. 瞻:처다볼 첨. 璧:둥근옥 벽. 綽:너그러울 작. 謔:희롱거릴 학.
○興也ㅣ라 簀은 棧也ㅣ니 竹之密比似之則盛之至也ㅣ라 金錫은 言其鍛鍊之精純이오 圭璧은 言其生質之溫潤이라 寬은 宏裕也ㅣ오 綽은 開大也ㅣ오 猗는 歎辭也ㅣ라 重較은 卿士之車也ㅣ라 較은 兩輢上出軾者니 謂車兩傍也ㅣ라 善戱謔不爲虐者는 言其樂易而有節也ㅣ라 ○以竹之至盛으로 興其德之成就하고 而又言其寬廣而自如하야 和易而中節也ㅣ라 蓋寬綽無歛束之意라 戱謔은 非莊厲之時니 皆常情所忽而易致過差之地也ㅣ라 然이나 猶可觀而必有節焉하니 則其動容周旋之間에 無適而非禮를 亦可見矣로다 禮曰張而不弛는 文武不能也ㅣ오 弛而不張은 文武不爲也ㅣ라 一張一弛는 文武之道也ㅣ라 하니 此之謂也ㅣ라 (淇奧三章이라)
○흥이라. 책은 엮음이라. 대나무의 주밀함이 이와 같다면 성함의 지극함이라. 금과 석은 단련함이 정순함을 말함이고, 규벽은 그 타고난 바탕이 온윤함을 말함이라. 관은 크고 넉넉함이오, 작은 열리고 큼이오, 의는 탄사라. 중각은 경사의 수레라. 각은 수레 양쪽의 판자가 앞턱 가로나무를 위로 나오게 했으니 수레 양쪽을 이름이라. 희롱과 농담을 잘하고, 포악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즐겁고 안이하면서도 절도가 있음을 말함이라.
○대나무의 지극히 무성함으로써 그 덕의 성취함을 흥기시키고, 또 그 너그럽고 넓고 자연스러워 화하고 안이하면서도 절도에 맞는 것을 말함이라. 대개 너그럽고 넉넉함은 거두어 묵는 뜻이 없음이라. 희롱함은 엄숙한 때가 아니니 다 보통의 인정으로 경솔한 것이고 쉽게 허물을 이루는 처지라. 그러나 오히려 가히 볼 만하고 반드시 절도가 있으니 그 동용주선의 사이에 어디를 가든지 예가 아님이 없음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도다.
『예기』에 가로대 조이기만 하고 풀지 아니함은 문왕과 무왕도 능치 못한 바요, 풀어놓기만 하고 조이지 않음은 문왕과 무왕도 하지 않음이라. 한번 조이고 한번 늦춤은 문왕과 무왕의 도라 하니 이것을 이름이라. (기욱3장이라)
棧 : 엮을 잔. 輢 : 수레 양옆에 대는 판자 기(의). 軾 : 수레 앞턱 가로나무 식.
淇奧三章章九句 按國語컨대 武公이 年九十有五에 猶箴儆于國曰自卿以下로 至于師長士히 苟在朝者는 無謂我老耄而舍我하야 必恪恭於朝하야 以交戒我라 하고 遂作懿戒之詩하야 以自警하니 而賓之初筵도 亦武公悔過之作이니 則其有文章而能聽規諫하야 以禮自防也를 可知矣로다 衛之他君은 蓋無足以及此者ㅣ라 故로 序以此詩로 爲美武公이라 하니 而今從之也ㅣ라
『국어』(중국 주나라의 좌구명이 지었다고 전하는 역사책. 『좌씨전』에 누락된 춘추 시대의 여덟 나라인 주(周), 노(魯 ), 제(齊), 진(晉), 정(鄭), 초(楚), 오(吳), 월(越)의 역사로 21권)를 상고하건대 무공이 나이가 아흔다섯에 오히려 나라에 경계를 하면서 가로대 경으로부터 아래로 사 장 사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조정에 있는 자는 나를 노모(구십 늙은이)라고 이르면서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조정에 정성스럽고 공경스럽게 하여 써 나를 사귀어 경계하라 하고 드디어 아름다운 경계의 시를 지어서 스스로 일깨우니 ‘빈지초연’장도 또한 무공이 허물을 뉘우치고 지은 것이니 그 문장이 있으면서 능히 법도 있게 간함을 들어서 예로써 스스로 방어함을 가히 볼 수 있도다. 위나라의 다른 인군은 대개 족히 써 이에 미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차례하여(『시경』에 순서대로 써서) 이 시로써 무공이 아름다이 여겼다 했으니 이제 그 말을 따르노라.
[위풍 제1편 기욱3장(淇奧三章)]
瞻彼淇奧혼대 綠竹猗猗로다 有匪君子ㅣ여 如切如磋하며 如琢如磨ㅣ로다 瑟兮僴兮며 赫兮咺兮니 有匪君子ㅣ여 終不可諼兮로다 興也ㅣ라
瞻彼淇奧혼대 綠竹靑靑이로다 有匪君子ㅣ여 充耳琇瑩이며 會弁如星이로다 瑟兮僴兮며 赫兮咺兮니 有匪君子ㅣ여 終不可諼兮로다 興也ㅣ라
瞻彼淇奧혼대 綠竹如簀이로다 有匪君子ㅣ여 如金如錫이며 如圭如璧이로다 寬兮綽兮하니 猗重較兮로다 善戱謔兮하니 不爲虐兮로다 興也ㅣ라 淇奧三章이라
내 그리움이 너를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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