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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月二十六日 松風亭下 梅花盛開
동짓달 이십육일
송풍정 아래에 매화가 무성하다.
春風嶺上淮南村 춘풍영상 회남촌 昔年梅花曾斷魂 석년매화 증단혼 豈知流落復相見 기지유락 부상견 蠻風蜑雨愁黃昏 만풍단우 수황혼 춘풍령 고개 회남촌에서
지난 날 봤던 매화에 넋이 빠젔었는데
유랑길에 다시 볼 줄 어이 알았으리
남방의 비바람에 시름으로 해가 지누나
詩像(시상)
타향살이의 서글픔을 노래하고 있다.
斷魂(단혼) : 몹시 슬퍼 혼이 끊어진 듯함. 流落(유락): 타향살이. 실의에 빠져 타향을 떠돌다.
蠻風蜑雨(만풍단우): 남쪽 변방 바람과 비. 작자가 변방에서 쓸쓸이 지내는 모슴 蠻(만) : 남쪽 오랑캐를 뜻하고, 蜑(단) : 남쪽 바다. 蠻風(만풍) : 만지역의 해풍
春風嶺:在湖北麻城縣東 岭上方多種梅花。
춘풍령 : 호북성 마성현 동쪽에있다. 사찰에는 많은 종류 매화가 있다. 上方(상방) : 사찰.
長條半落荔支浦 장조반락 여지포 臥樹獨秀桄榔園 와수독수 광낭원 豈惟幽光留夜色 기유유광 유야색 直恐冷艶排冬溫 직공냉염 배동온
여지포 긴 곁가지는 반쯤 떨어지고
광낭원에 넘어진 나무들이 외로이 꽃을 피우는데
어찌하여 유광(幽光)이 밤빛을 드리우는가
詩像
아마도 차갑고 요염해서 따사로운 겨울을 물리첬나 보구나
남방 지방의 날씨가 사나워 나무 가지는 비바람에 꺽이고
햇볕이 어두워 밤과 같고 겨울 날씨도 매화를 피기 위해 차갑다
생활하기가 곤란함을 드러내고 있다.
荔(려) : 여지(荔枝). 꽃창포. 秀(수) : 뛰어나다. 꽃. 꽃이 피다. 幽(유) : 그윽하다. 幽光 : 어둠컴한 빛. 冷艶(냉염) : 차갑고 요염함. 매화를 상징.
松風亭下荊棘裏 송풍정하 형극리 兩株玉蕊明朝暾 양주옥예 명조돈 海南仙雲嬌墮砌 해남선운 교타체 月下縞衣來叩門 월하호의 내구문
송풍정 아래 가시덤불 속에서
매화나무 두 그루가 아침 햇살을 맞고
구름 속의 해남 신선 섬돌로 내려와
달 아래 흰옷 입고 문을 두드린다
荊棘(형자) : 가시나무. 곤란. 荊(형) : 가시나무. 모형나무. 棘(극) : 가시나무 蕊(예) : 꽃술 暾(돈) : 아침해 嬌(교) : 아리땁다. 墮(타) : 떨어지다. 砌(체) : 섬돌. 喘(천) : 헐떡거리다. 縞(호) : 희다.명주. 흰비단. 叩(고) : 두드리다. 仙雲과 縞衣는 매화를 비유
詩像
형극(荊棘:가시) 속에서 핀 매화와
형벌(刑罰)로 유배를 받고 있는
자신의 형국을 노래하고 있다.
가시와 매화는 왕안석 일파와 자신의 비유이다.
酒醒夢覺起繞樹 주성몽득 기요수 妙意有在終無言 묘의유재 종무언 先生獨飮勿歎息 선생독음 물탄식 幸有落月窺淸樽 행유낙월 규청준
술도 깨고 꿈도 깨고 일어나 나무를 둘러보니
심오한 깊은 뜻이 떠올랐으나 끝내 말을 못하겠네
선생 혼자 술 마시며 탄식하지 말고
다행히 지는 달이 있으니 술단지나 들여다보구려
醒(성) : 깨다. 술깨다. 잠깨다. 繞(요) :두르다. 감기다. 에워싸다. 窺(규) : 엿보다 .보다. 樽(주) : 술동이. 술단지. 술잔.
詩像
가혹한 유배생활에 한탄하지 말고
달과 같은 천자(天子)의 불음을 믿고
기다려 보자는 자화상이다.
소철은 서거 1년 전에 유배가 풀렸으나 사표를 내고 집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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