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 가는 길입니다. 오늘 신00 할머니를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고 말벗도 해드리고
할머니와 함께할 하루를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조로 향하는 길입니다.
가조 대학동 양지마을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머니께서
눈과 귀가 어두우십니다. 할머니 귓가에 입을 가져다 놓고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제야 할머니께서는 우리가 온 것을 알고 손자, 손녀 온것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런 곳 까지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 말씀을 계속해 주셨습니다.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할머니와 나누었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 남습니다.
"할머니 저기 정자나무 밑에 시원하던데 같이 가서 바람 쐬러 가실래요??" 여쭤습니다.
"아니 나는 안 갈란다. 한번 나가 버릇하면 계속 나가고 싶어서 안 된다 안나갈란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그 말씀 한마디가 왜이래 짠 한지..........
할머니께 잠시 나갔다 온다고 말씀을 드리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할머니의 아랫집에 위치해 있는 할머니의 올케 댁에도 들러서 인사드리고,
할머니의 조카인 이장님 댁 들러서 인사 드렸습니다.
다시 나와 골목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할머니께서 토란대를 잘라서 벗기고 계셨습니다.
가는 길을 멈추고 할머니 이거 머예요?? 여쭈었습니다. 저는 토란대 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골목에 주저앉아서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토란대를 같이 다듬었습니다. 토란대만 다듬을 수 없지요
할머니께 저희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 이것저것 여쭈었습니다.
할머니 이 동네에서 계속 사신거에요? 이 동네 어르신 많은가요? 여기 교통편은 괜찮아요?
저기 윗집에 할머니 잘 계신가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찾아갈 신00 할머니의 이야기도
꺼내 보았습니다. 신00할머니 잘 계신가요? 어디 편찮으신데 는 없으시던가요?
할머니께서는 저희들의 질문에 거리낌 없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동네를 조금 더 살펴본 뒤 양지마을에서 나가기 위해 신00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신00할머니 댁의 입구에서 할머니 하고 불렀습니다. 방에서 누군가가 나오시고 계십니다.
아까 인사 드렸던 올케(채00 할머니)와 토란을 다듬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신00 할머니 댁에
계신 것이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목요일에 오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그래 또 와요" 하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관계를 맺고 다음에 다시 여기 양지마을에 들어오면 나를 기억해 주실까??
이런 작은 설렘으로 다시 가조 가는 날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그 날이 오늘이네. 오늘 다녀온 얘기도 이렇게 잘 전해주렴. 혜정이가 자연스럽게 할머니를 대할 모습을 상상해본다.^^
작은 설레임..사회사업의 시작입니다..혜정아~~... 사랑해,,
알아도 여쭙고 몰라도 여쭙는다. / 여쭙겠다고 작정을 하고 여쭸으니 더 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