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남겨진 가족의 삶까지 돌보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장례가 끝났다고 모든 절차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망신고와 금융재산 조회, 보험금 확인, 상속 문제, 유품정리, 각종 계약과 행정업무, 디지털 유산 정리 등 남겨진 가족이 처리해야 할 일은 오히려 장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채비케어’가 장례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하나의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는 새로운 사후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생애말기 지원 관련 연구에서도 기존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체계가 임종 전후의 장례 방식과 유품정리, 상속·기부 등에 대한 결정 지원과 임종 후 유품정리까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 장례 이후에는 사망신고뿐 아니라 금융재산과 토지 조회, 보험계약 확인, 상속 관련 절차 등 여러 행정·법률적 절차가 이어진다.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역시 장례 이후 필요한 절차로 사망신고, 금융재산 조회, 상속 관련 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다.
채비케어가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이 ‘장례와 일상 사이의 공백’이다.채비케어는 장례를 단순히 고인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의례로만 보지 않고, 고인의 삶을 정리하고 남겨진 가족이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영역 역시 장례에 한정하지 않는다. ▲ 장례 및 장례상담 ▲ 고인의 유품정리 ▲ 사망 이후 행정절차 안내 ▲ 상속 관련 전문기관 연계 ▲ 보험금 및 금융자산 확인 지원 ▲ 디지털 유산 관리 ▲ 추모 및 사후관리 등을 하나의 생애말기·사후복지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유품정리는 단순한 폐기나 청소의 개념을 넘어선다. 고인의 물건 가운데에는 상속재산이나 중요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상속관계와 법적 절차를 확인한 뒤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유품정리와 상속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채비케어는 이러한 각각의 서비스를 직접 수행하는 것뿐 아니라, 법률·상속·보험·손해사정 등 전문 분야는 해당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원스톱 사후복지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장례산업의 역할을 장례 당일 또는 3일장 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사망 전 준비–장례–사후관리’로 확대해야 한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장례서비스 시장에서도 장례와 유품정리, 운구, 사후행정 등을 함께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장례 이후 발생하는 복잡한 업무를 개별 업체에 따로 맡겨야 하는 불편을 줄이려는 시장 변화로 볼 수 있다.
채비케어가 차별화하고자 하는 부분은 여기에 ‘사후복지’라는 개념을 접목하는 것이다.
장례비용이나 장례절차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재산과 유품, 가족관계, 보험과 금융자산, 상속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한 전문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유가족이 겪는 행정적·경제적·정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채비케어라는 이름 역시 ‘미리 갖추어 준비한다’는 의미의 ‘채비’에서 출발한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이 정리된 이후 남겨진 가족의 삶까지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가족이 사망 이후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자연스럽게 나누어 처리했던 장례와 유품, 재산정리 등의 역할이 가족구조 변화와 함께 전문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장례산업 역시 단순한 장례의전 산업에서 벗어나 라이프엔딩 산업과 사후복지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비케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장례지도사, 유품정리 전문가, 법률·상속 전문가, 보험·손해사정 전문가, 금융 관련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역량을 연결해 유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채비케어가 제시하는 것은 ‘장례상품 하나’가 아니다.
“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절차를 어떻게 안전하고 품격 있게 연결할 것인가.” 채비케어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장례 이후의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후복지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장례의 끝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