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누구든지 멀리 볼 수 있듯이 저자 김동문 목사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성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책벌레 권일한 선생님의 추천을 받았다. 중근동의 눈으로 '낮은 자의 예수님'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활동하셨던 지역의 특징을 아는 것은 성경을 좀 더 깊게 보게 해 준다. 30년 넘게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근동 지역에서 머물렀던 저자이기에 신뢰가 깊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고 경배드리기 위해 3개월 넘게 걸려 찾아온 동방박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동방박사들은 '로마에 필적할 만한 대국인 파르티아의 최고 종교 권력자들'(40)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볼 때에는 분명 짐승만도 못한 이방인들이었다. 하나님은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을 부르셔서 예수님께 예배하게 하셨다. 예배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우리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이들도 하나님은 부르신다. 원래 우리도 구원 받을 자격이 없었던 이들이다.
예수 시대의 예루살렘에서 천한 직업군으로 낙타 몰이꾼, 당나귀 몰이꾼, 마부, 뱃사공, 의사, 푸줏간 주인, 양이나 염소를 치는 목자 등이 대표적이었다고 한다.(102) 대부분 목자들은 가난한 이스라엘 서민들이었다. 자기 소유의 양과 염소를 가진 이들은 드물었다. 밥벌이를 위해 삯을 받는 목자, 즉 삯꾼이었다. 삯꾼들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부정직하고 도벽이 심하고 거친 사람들로 여겼다.(103)
그런데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목자가 되라고 하셨다. 경멸의 대상인 목자가 되라고. 목자는 결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목자는 사회적으로 가장 천한 지위의 대명사이자 죽음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이었다.(107)
예수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다. 제자의 삶을 목자에 비유하셨다. 삯꾼으로 부르신 것이다!
가장 낮은 자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 '베다니'에 자주 가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 나사로를 찾아갔고 마리아, 마르다를 어여삐 여기셨다. 조롱의 대상이었던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전격 방문하면서 정치적 오해와 권력자들의 경계를 받았다. 예수님의 관심 대상은 죄인이었고, 낮은 자들이었다.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 겸손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삶,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지 않고 그곳에서 싸워 이겨내는 삶, 낮은 곳에서 섬기는 삶.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