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성당과 삼백년 고목의 어우러짐, 공세리 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
과거, 육지속으로 들어온 바다의 땅끝에선 성당이었습니다. 120년의 역사속 공세리 성지의 모습은 핍박과 박해로 부터 지켜져온 복음의 성지로 지금까지 내려온, 참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흐린 하늘, 그러나 날은 무더운,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것 같은 후덥한 봄날입니다. 언덕 위 고고하게 선 성당을 ?은 발걸음은 지천에 깔린 꽃잔디의 향과 색에 반해버려 날씨의 답답함을 잊게 합니다.
충남도지정문화재 144호로 지정 되어 있는 공세리 성당은, 대전교구에서 첫번째로 지어진 성당으로, 그 이전 성당의 자리는 공세곶창고지였습니다. 중종 18년에 바다가 내륙으로 깊게 들어와 있는 아산만의 바닷길에 주변 40개의 고을의 조세를 쌓아 두던 공세 창고를 지었고 고종때 폐지 되었는데, 1895년 당시 파리 외방전 교회 성 드비즈 신부가 들어와 동네의 작은 가정집을 성당으로 사용하다, 여든칸의 창고가 헐린 자리에 1897년 성당과 사제관을 짖게 됩니다. 이후, 1922년 드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지휘하여 지금의 성당이 완공하게 됩니다. 성 드비즈 신부는 자신이 직접 한방의학을 사용하여 만든 성일론(成一論)고약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후에 이명래에게 고약의 비법을 전수하니 이를 이명래고약이라 부르게 됩니다.
꽃잔디의 밝은 색을 바라보며 오른 길, 300년 묵은 고목의 가지에 성당의 모습은 더욱 고고해집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아래로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는 자리이고 위로는 성당이 자리합니다. 그 주위로 골고다의 길, 십자가의 길이라는 산책로가 나타나며 그길을 따라 한바퀴 성당을 도면 다시 처음 그 자리에 서게 됩니다. 성당의 옆으로 돌아 나가면 순교자였던 밀양박씨 3형제를 비롯하여 28분의 순교자들을 위한 현양탑을 만나게 되고, 그 위로 내포지방의 병인박해를 주제로 한 유품과 유물들을 전시한 2층짜리 박물관을 만나게 됩니다. 성당의 안은 크지도 좁지도 않은 규모에 그보다 높은 하원의 천장을 하고 있어, 말한마디, 발자욱 하나하나가 그대로 울림으로 드리는 효과를 냅니다. 약간은 어두운 예배당, 그러나 실크유리 사이로의 칼라의 빛은 또다른 묘한 정감을 줍니다.
멀찍이 돌아 성당을 바라보니, 100여년의 성당과 300년의 세월을 굽어본 고목의 모습은 정겨운 풍경이기도, 성지로서의 피정의 자리임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참,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을 다녀 왔습니다.
[여행 메모] -공세리성당, 성지 : www.gongseri.yesumam.org / 041-533-8181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 -가는길 :
www.gi1son.net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외국 에서나 봄직한 고풍스럽고 아담한 예배당 이네주위 풍광도 깔금하고
성당의 모습도, 주위 풍광도 설야님의 말씀대로 참 고즈넉하니 좋습니다.^^
삼백년 묵은 고목 나무와 성당~~~너무나 잘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산책로로도 좋을듯 하네요,,,
그저 천천히 걷기에 좋지요. ^^
자세히도 올려주셨네요~ 전 좀이른 봄날에 방문을했더만 겨울옷을 못벗고 있는 모습만 만나고 왔지요
그도 그나름의 멋스러움이 있었을듯 한데요? 겨울고목이라..멋집니다~! ^^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