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로나 1 - 프랑스 페르피낭역에서 기차를 타고 스페인의 지로나에 가다!
2026년 5월 14일 프랑스 페르피낭시 호텔에서 체크아웃후 배낭을 맡기고 나오는데 오늘은
시내를 구경한후 기차를 타고 스페인의 지로나(헤로나) 로 갈 생각이니.... 죄네할
드롤르가를 걸어 페르피낭 대성당 (Cathédrale de Saint-Jean-Baptiste) 을 구경합니다.
구시가지 Vieille Ville 입구 카스티예문 (페랄저택 Le Castillet) 에 140개 계단을 올라 360도 파노라마를
보고는 골목길을 걸어서 궁전이라는 호텔 팜스 Hotel Pams를 보고 다시 남쪽으로 20분을 걸어서
마요르카 왕궁을 구경한후 페르피낭역 Gare de Perpignan 에서 기차로 스페인의 지로나로 갈 생각입니다.
이제 프랑스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문득 동아일보 김민 기자가 ‘김민의 염감 한 스푼’ 이른 칼럼에 쓴
“수북한 산딸기아 마음을 울릴 때 ” 라는 글이 떠오르는데.... 새빨간 산딸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흰 카네이션이 조명처럼 밝혀주는 ‘산딸기 산’은 촉촉한 윤기로 반지르르 빛이 납니다.
하나 꺼내어 입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팡팡 터질 것 같은 광경. 작가는 이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일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유리잔에 물을 담아 그려 놓았습니다. 보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프랑스 화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1669∼1779) 의 ‘산딸기 바구니’ 입니다.
샤르댕은 18세기 프랑스 화가로 동물과 과일 소재의 정물화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는데, 프랑스 미술계
에서 정물화는 실력이 낮은 화가들이 그리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아카데미는 높은 점수를 받은
화가에게 역사화나 초상화를 맡겼는데.... 샤르댕은 이례적으로 아카데미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비결, 산딸기 그림 처럼 샤르댕의 정물은 무언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정물화가 인기를 끌었던
네덜란드의 그림 속 화려한 위세를 뽐내는 총천연색 화병이나 테이블 위에
가득한 온갖 음식들의 탐스러운 모습과 비교하면 샤르댕이 그린 물건들은 소박하기 짝이 없습니다.
탐스럽고 화려한 무언가를 자랑하기 보다는 각기 다른 질감을 부딪치게 만들며 리듬을
만들고 한편의 음악 처럼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가벼운 유리잔과 무거운
도자기, 냄새 나는 홍어와 깨끗한 리넨, 그 옆에 꼬리를 바짝 세운 새끼 고양이 처럼 말이죠.
이런 샤르댕의 표현 방식을 ‘일상의 감칠맛’ 이라 느껴지니, 소설가인 마르셀 프루스트는....
“샤르댕의 그림을 보기 전까지 나는 부모님 집의 반쯤 치워진 식탁, 흐트러진 식탁보
한 귀퉁이, 빈 굴 껍데기 옆에 놓인 칼 같은 곳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지 몰랐다.”
산딸기 그림은 2022년 프랑스 파리의 경매에서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은 2400만 유로( 376억원) 에
낙찰됐는데, 낙찰자가 미국 미술관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 정부가 그림 반출을
막았고 루브르박물관이 대중 모금을 받아 2년만에 저 산딸기 그림을 매입하면서 프랑스에 남았습니다.
18세기 사람들이 보면 “‘루이 14세 초상’ 도 아니고, ‘예수의 탄생’ 도 아닌 고작 산딸기 그림에 376억원
이라니!” 하고 놀랐을까요?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내용’ 이 아니라, 그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연결’ 돼 있느냐고, ‘연결’ 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 사람들은 전쟁이나 영웅서사 같은 사건과 인물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이 ‘살롱전’ 이 열릴 때 심사해서 좋다고 선정한 작품이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받아들였고요. 그런데 사회가 바뀌고 개인마다 각자의 가치관을 지니게 되면서, 그 기준은 달라집니다.
프루스트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주인공이 마들렌을 차에 적셔 먹다가 어린시절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묘사하죠. 샤르댕과 프루스트 같은 예술가들은 개인의 삶에선 전쟁이나
영웅보다 눈앞에 놓여있는 새콤한 산딸기 하나가 더 크게 마음을 뒤흔들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마음을 흔드는’ 예술가가 수백년 전부터 성공
하고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산딸기를 카메라가 기록한듯 꼼꼼하고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그림을 통해 생생한 ‘마음’ 을 느끼게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흰 카네이션과 유리잔이 산딸기의 촉촉한 질감을 극대화하는 샤르댕의 그림을 보는 사람은 “아 산딸기네”
라고 하는게 아니라, “저 산딸기 정말 먹음직스럽다” 고 군침을 흘립니다. 샤르댕의
‘산딸기 바구니’ 를 프랑스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만든건 딸기 하나로 뒤흔들린 여러 사람의 ‘마음’ 입니다.
미술 얘기를 하다 보니 프랑스는 일본 우키요에 그림의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 탄생한 나라인데..... 미술평론가
이은화씨는 동아일보 이은화의 미술시간 칼럼에 도시 노동자를 그린다는 것 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역사나 신화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던 시대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일상을 즐겨 그렸다. 잘 차려입은 중산층이나 발레리나 등이 인기 있는
소재였다. 그런데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달랐다. 도시 노동자를 그렸다. 왜였을까?
‘대패질하는 사람들’(1875년·사진)은 카유보트의 초기 대표작이다. 그림에는 파리 중산층 아파트 실내
에서 세 명의 노동자가 바닥에 대패질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윗옷을 입지 않아 노동으로
단련된 건장한 몸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른쪽 탁자 위에는 이들의 목을 축여줄 붉은 포도주가 놓여 있다.
파리의 부유한 상류층 출신인 카유보트는 원래 변호사였으나 화가가 되기 위해 뒤늦게 국립
미술 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아카데미 화풍에는 금세
싫증을 느꼈다. 카유보트는 대상을 미화하지 않고 현실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고자 했다.
전통적인 사실주의로 그렸지만 실험적인 인상주의 기법과 주제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그림은 1875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됐다가 거부당했다. 농민이나 시골 노동자를 미화해서 그린 화가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도시 노동자를 사실적으로 그린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비평가들은 “저속한 주제” 라고 혹평했다.
카유보트는 낙담하지 않았다. 이듬해 열린 제2회 인상주의 전시회에 이 그림을 다른
작품들과 함께 출품했다. 화가로서 첫 데뷔전이었다. 다행히
우호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동료 화가들조차 여전히 그를 아마추어 화가로 여겼다.
이 그림이 재평가받은 건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서였다. 후대의 미술사가들은 19세기 말 도시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그림이자, 도시 노동자를 그린 최초의 그림 중 하나라고 칭송한다.
당대 비평가들의 시각이 저속한 것이지,화가가 선택한 노동자란 주제는 시대를 앞서간 혁신이었다.
원래는 고속철인 아베를 타고 프랑스의 님과 아비뇽을 거쳐 오랑주로 갈 생각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유레일 모바일 패스를 수정해야 하는지라 휴대폰에 Rail Planner 앱
에서 새로 노선을 검색해서 등록한후 다시 마이 패스에서 활성회를 하고 QR 코드를 만듭니다.
고속철은 자주 있지만 좌석 예약을 하기 귀찮아서 지로나행 보통 열차를 탈려고 하니
하루에 2편 밖에 없으니, 14시 55분 출발 기차 Ter 열차를 타고는
15시 44분에 Port-Bou 역에 내려서 16시 06분에 스페인 근교 열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기차는 남쪽으로 달려서 산맥이 가까워지니 오른쪽으로 멀리 흰 눈을 뒤집어쓴 피레네 산맥이
보이는데..... 프랑스와 스페인을 나눈는 국경이며 기차는 어제 다녀온 꼴리우흐를
지나 6번째역은 항구도시로 휴양지인 듯 많이 내리는데 여기가 프랑스 최남단 도시이지 싶습니다.
기차는 페르피낭을 출발한지 50분후 7번째 역으로 종점인 Port-Bou 역에 내려서는 4번 플랫폼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기차에 타는데, 기차 번호는 저 앱에서 검색한 프랑스식인
Ter 가 아니고 스페인식인 N 11 이라고 적혔있는데, 경찰이 올라타서는 우리 여권을 보자고 합니다?
아니 프랑스와 스페인은 셍겐조약 가입국이니 국경 검사는 없는줄 알았던지라 놀라는
데..... 경찰은 다른 여행자를 조사하는라 우리 여권은 슬쩍 눈으로
훑어만 보고 돌려주는데 저 얼굴색이 검은 사람은 집시인 듯 경찰이 데리고 내립니다.
그러니까 Port-Bou 역은 아마도 스페인의 최북단 국경도시이지 싶은데.... 기차는 다시 달려서 이윽고
스페인의 지로나 Estacio de Girona 에 도착하는데 기차에서 내리니 다행히 비는 그쳤습니다.
지로나 기차역 근처에 버스 터미널이 있으니 스페인어로 Estacio d' Autobusis de Girona 라 합니다.
그런데 역 광장이 무슨 공원 같은게..... 구글 지도에서 여러차례 보았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지라
사람들에게 물으니 반대편으로 나온 것이니 다시 역으로 들어가 동문으로 나갑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A4 용지에 볼펜으로 그려온 시내 지도를 들고 광장을 지나
좌회전을 해서 큰 도로인 Carrer Barcelona 를 따라 7~ 8분을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다시 큰 도로인 Placa de l'Hospital 를 만나 맞은편에 Hotel Bestprice Girona
를 확인하고는 우회전을 해서 걸어가는데 여긴 큰 건물들이 쭉
늘어섰는데 미술관이나 병원 Antic Hospital 에 공공기관인 Casa de Cultura 같습니다.
Generalitat de Catalunya a Girona 를 지나 드디어 시내를 관통하는 강 위를 복개해서 만든 큰
카탈루냐 광장 Placa del Catalunya 광장에 도착하는데 왼쪽으로 페드라 다리가 보입니다.
북쪽으로 걸어서 페드라 다리 Ponte de Pedra 에 도착해서는 우회전을
해서 첫 번째 도로를 지나 두 번째 도로를 따라 죄회전을 해서 올라갑니다.
여기 작기는 하지만 고풍스러운 집들이 늘어선 오래된 골목길로 불릴만한 도로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한참 올라가도 우리 호텔이 보이지 않는지라 다시 돌아서서 되짚어 내려옵니다.
건물 마다 자세히 살피니 어느 건물 앞에 아주 작은 명판이 보이는데, 그러니까 Hotel
이라는 간판이 달린게 아니라, 그냥 Pensio Viladomat 이라고
적힌 작은 명판 하나가 전부(세금을 내지 않기 위함일까요?) 이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여기 지로나를 엊그제 부킹닷컴에서 검색해 보니 숙박비는 모든 호텔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엄청난
금액인지라 기가 질렸는데, 다른 호텔의 3분지 1 정도 적은 금액이 있어 얼른 예약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호텔은 아니고 게스트 하우스인데..... 2인실 독방이기는 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으로 밖으로 나와 3가구가 함께 쓰니 불편한데 다른 호텔 보다야 싸지만 요금은 무려 15만원입니다.
그런데 이 호텔 게스트하우스는 출입 방법을 메일로 보내오지 않은지라
어떻게 굳게 닫힌 철대문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할른지 난감합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그냥 밀고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문을 미니 열리지 않으니, 다시
강하게 미니 그때서야 가까스로 열리는데.... 그러니까 원래는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게 귀찮다 보니, 그냥 열쇠없이 강하게 밀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뀐 듯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할아버지가 나오길래 휴대폰에 에약한 것을 보여주니 여권을 달래는데 보통은 복사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촬영하는데 이 할아버지는 그냥 여권을 보면서 수기로 직접 숙박부를 작성합니다.
그러고는 우리 방으로 안내를 하는데..... 열소ㅚ는 2층 호텔 건물로 들어오는
것과 그리고 우리 방 열쇠등 2개를 주고는 공용 화장실을 일러 줍니다.
방에 배낭을 벗어 놓고는 보통은 샤워를 한 다음에 거리로 나가는데 오늘은
공용인지라 그냥 나오려니 마눌은 피곤하다며 쉬겠다기에 혼자 나옵니다.
역시나 골목에는 관광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지라 설렁설렁 걸어서 둘러
보니.... 어떤 술집 앞에는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긴 회랑을 가진 큰 건물에 레스토랑이며 카페가 있기로 그 중에 한 집으로 들어가서는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 오늘 고당했던 하루 빡센 일정에서 오는 피로를 풉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는 타파스 요리가 많은데 주문하는 방식은 좌석에 비치된 QR 코드를 휴대폰에
"QR 과 바코드 스캐너" 라는 앱을 눌러 촬영한후 뜨는 메뉴에서 보고 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오니 다시 비가 내리는지라 더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근처 슈퍼에서
캔 맥주를 2개 사가지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는 공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는
오늘 비용 계산과 여행 일정 내용을 수첩에 기재하고 캔을 2개 마시고는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