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람도 어느 날 누군가가 갑자기 끼어들어 그럴듯하게 양념하고 충동질을 해대면 괜스레 우쭐해지며 붕 떠서 허세를 부리고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상식을 벗어난 행동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내 마음에 남의 마음이 끼어들어 장악하고 마음대로 조종을 하여 꼭두각시처럼 된다. 내가 내가 아니면서 참담하게 된다. 본인은 그것도 모르고 신기하고 갑자기 자신이 능력자가 된 것처럼 착각에 빠져든다. 이간질을 떼어놓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 희생물로 전락하게 된다. 정신을 어디 두고 다니느냐고 한다. 넋이 나갔다고 한다. 간도 쓸개도 없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몰리면 오히려 대범해져 나도 억울하다고 되레 큰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한심한 일이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지 싶다. 그럴 성싶은 변명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미처 나도 몰랐으며 피해자라고 한다. 나도 깜빡 속았다고 한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고 있는 사람이나 답답하기 그지없다. 허무맹랑하면서 우스운 꼴이 된다. 순수는 사라지고 거짓과 가식이 덧칠하고 날뛰는 격이다.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알 수 없는 방향에 겉돌고 있다. 억지만 있을 뿐 되돌려 회복하기 어렵고 쉽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 마구 날뛰며 종잡을 수 없다. 고삐가 풀렸다면서 뭐가 못마땅하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자기 잘못을 남에게 미루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쨌든 엄연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다. 책임질 생각은 없고 남의 일 구경하듯 하면서 마음대로 하라는 듯 배짱을 부리지 싶다. 막말로 배 째라는 식이다.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조용히 끝날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피해자가 되었으면 되레 몇 배는 엄살피울 것이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언제는 그럴 수 있느냐고 아우성치다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한 일을 가지고 왜 그렇게 소란스러우냐고 한다. 잣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람은 감정이 있다. 지나친 차별이 아닌 공평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