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성원건설이 1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50억원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땅을 경매에 내놨다.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1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 63-56번지 임야가 경매로 나왔다고 밝혔다. 총 7725㎡ 규모로 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감정가는 54억8506만8000원이며 이달 30일 서울북부지법 경매2계에서 경매가 진행 될 예정이다. 이 땅은 성원건설이 1995년부터 보유했다.
이 물건은 감정가가 50억원을 넘지만 성원건설이 1억원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법원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땅에 걸린 채권총액은 62억원이다. 경매를 신청한 근로복지공단의 가압류 채권금액만 32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1억원만 청구했다.
부동산태인은 “근로복지공단이 31억원은 변제 받았지만 아직 등기부 등본에 반영이 안됐거나 다른 수단을 통해 31억원을 확보한 뒤 경매에 신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개 이번 경매처럼 감정가 보다 청구금액이 현저히 낮은 경우에는 채무자가 청구 금액을 따로 갚고 경매를 취하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우이선 호재 있어
하지만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기업 매각을 추진 중인 성원건설 입장에서는 경매를 통해 땅을 매각할 경우 상당히 많은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원건설이 경매를 취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땅은 서울 최북단 외곽에 있고 제한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당장의 사용 수익에는 제약이 있지만 지하철 우이선 신설계획에 따라 가까운 거리에 덕성여대역이 들어설 경우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이 건물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생태가치가 높은 비오톱 1등급 토지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라며 “개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관할 구청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한 뒤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성원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안에 들던 중견 건설사였다. ‘쌍떼빌’ 아파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2010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3.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