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유다에 있어서 마지막 보루로 여길 것은 성전(聖殿)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전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모스에게 성전이 무너져 내리는 환상을 보여주십니다(1절). 이 환상은 아모스서에 나오는 다섯 가지 환상의 마지막 다섯 번째 환상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성전은 남왕국 유다의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환상을 통해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성전을 북왕국 이스라엘에 있는 우상을 섬기는 여러 제단들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임하셨다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 성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멸하게 되지만, 남은 자들은 칼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며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그리고 그 어디로 도망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찾아내어 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3절). 스올(שְׁאוֹל, Sheol), 즉 죽음까지 내려가도 찾아낼 것이며, 하늘 끝까지 올라가도 찾아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갈멜 산 꼭대기는 땅 위의 높은 곳을 의미하며, 바다 밑은 지구의 가장 깊은 밑바닥을 의미합니다. 즉 어디로 가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심지어 적군에게 잡혀 끌려가더라도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4절).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는 이처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엄중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모스는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권자이심을 선포합니다(5절, 6절). 이 세상을 조성하시기도 하시고, 허물기도 하시며 이 세상의 역사(歷史)를 이끌어 가시는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심을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까지나 든든히 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만물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셔서 징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구스(Cush)가 다른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7절). 구스는 에디오피아를 일컫는 말인데, 하나님께는 선민(選民)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구스 족속이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을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종살리하듯 살다가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내셨고, 블레셋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갑돌(Kaphtor)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불러와서 블레셋 지역에 거주하게 하셨고, 아람 족속의 조상들이 살던 지역인 기르(Kir)에서 아람 족속을 불러와서 그 당시 아람 족속이 거주하는 땅으로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7절).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과 나라들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7절에 나오는 갑돌은 에게해 남쪽에 있는 그레데(Crete) 섬으로 추정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이라며 자만하지만, 하나님은 범죄한 모든 나라를 주목하시고 멸하시는 분이십니다(8절). 이스라엘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집(이스라엘 족속)은 온전히 멸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시고 징계하시겠지만, 완전히 멸하시지는 않겠다는 희망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죄악으로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용서하시고 받아주시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체로 체질함 같이 하여 알갱이를 걸러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9절). 체질(sift, shake)은 곡식의 쭉정이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체로 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도 체질하듯이 하여 쭉정이를 버리고 알갱이만 골라내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회개하지도 않고 자기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든 죄인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10절). 하나님 앞에 돌이켜서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순종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남겨두시되, 쭉정이처럼 죄로 가득한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알갱이처럼 남겨두신 자들을 통해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1절). 다윗 왕가를 회복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족보를 통해서 영원한 왕을 일으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시겠다는 말씀인데, 이 약속의 말씀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돔의 남은 자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컫는 모든 만국을 얻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12절). 에돔은 이 세상의 모든 나라를 대표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풍요와 번영을 주실 것이며(13절), 포로되었던 것에서 해방되어 다시 이스라엘로 귀환하게 될 것이고(14절), 영원한 평안 안에서 다시는 뽑히지 않도록 영원히 보존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15절). 이 모든 것은 회복될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임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구원의 계획을 성취하실 것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에 빠져 온갖 범죄로 가득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고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멸망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 돌이켜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간다면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성취하실 것에 대해 약속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이러한 축복을 누리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