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분비물'과 '유방암'
대부분 암과 무관하지만 핏빛 보인다면 위험 신호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왔다면 이는 유방암일까.
샤워 후 유두의 분비물을 알아차렸을 때, 혹은 브래지어에 유두의 분비물이 묻어 나왔을 때
여성이라면 당장 유방암 걱정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95%는 유방암과 관계없는 양성 종양이다.
유두 분비물은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겪는 유방 질환이다.
임신이나 모유 수유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여성이 유두를 자극하면 유두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출산 후 여성은 수년이 흘러도 유즙 분비 능력이 남아 있어 유두를 짜면 유즙 분비가 있다.
또는 일부 약을 복용할 때에도 유두 분비물이 나타난다.
피임약이나 갱년기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경우나 진정제, 수면제, 소화제, 혈압약 등을 복용하면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 때문에 진물이 나올 수도 있다.
피부질환 때문에 생긴 진물은 유두와 유륜에 전부 딱지가 앉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러한 상황이 아닌데도 유두 분비물이 보이면 '관내 유두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관내 유두종은 유방 속의 유관(젖이 분비되는 기관)이 종양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맑은 유즙이나 약간 흰색 혹은 노란색 유즙이 나온다.
이 종양은 양성이라고 해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방치하면 약 6%가 '관내 유두암'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관내 유두종은 유방암과 구분을 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유관 확장증으로 분비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두 아래에 있는 유관에 끈적끈적한 갈색 물질의 염증이 생겨 유관이 막히는 것이다.
관내 유두종이나 유관 확장증의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유방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핏빛 분비물이 나올 때이다.
물론 임신이나 모유수유 중에도 혈액이 포함된 유두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유방조직이 발달하면서 혈관이 과다하게 증가해 생기는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만약 자극을 줘서 짜내지 않았는데도 한 구멍에서 분비물이 계속적으로 나오는 경우, 유두주위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혹은 선홍색 또는 적갈색의 혈흔성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럴 때에는 빠른 시일 내에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양성종양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고자 한다면
주기적으로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 여성은 매월 유방자가검진을 하고,
30세 이후는 1년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40세 이후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시기이므로 초음파, 유방 촬영술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정용 세브란스유바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