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쉽게 풀어 다시 하면,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배우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잠깐 배우자고 결심하다가도 금방 잊어버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
실패작이 반복되고, 비극이 반복되고, 전쟁이 반복된다.
어제의 반면교사에게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6.25를 겪은 세대가 두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이미 그와 같은 세대의 동시대를 사는 노땅들이
6.25는 김일성 수령님의 만경대정신을 꽃피운 통일전쟁이었다는 식의 주장으로 세상을 뒤흔든다.
그 학자의 주장은 학문이라 하여 구속수사하지 말라 지시하는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이 역사를 우롱한다.
오세훈 당선자의 행보를 보면서 다시 감짝 놀란다.
아니,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되자마자 갈짓자 행보를 보이며 갈팡질팡하기 시작하더니
그와 영낙없는 닮은꼴 행태를 오세훈에게서 본다.
이게 도대체 뭔가.....
노무현은 김대중 후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더니, 후보가 되자마자 횡설수설로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세훈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더니, 후보가 되자마자 한나라당을 대변하는 자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뒤통수를 내부에서부터 내리치기도 하고 밖에 나가 자기 소속당 대표를 공격하던 원희룡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부터 삐꺽거리기 시작했다.
원로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친구의 말을 듣는 자였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솔로몬의 아들은 왕위에 오르자 나라의 원로들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기와 함께 자라던 어릴 때 친구들의 말을 듣겠노라 명백히 선언한다.
곧바로 이스라엘은 남왕국과 북왕국으로 분열된다.
노무현 후보자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자 민주당은 세계 민주주의 선거사에 기록될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다.
정몽준과의 여론조사 인기도 삼세빵 종합점수 가지고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꼼수정치의 샘플 모델을 선택한다.
김대업 카드는 여전히 약발을 받고 있었고, 막판에 벌인 눈물쇼 연출 기획이 먹혀들어가는 국민수준이다.
천정배는 언젠가 KBS 인터뷰 쇼에 나와서 자신들이 '한국의 선거판을 읽을 줄 안다는 게 증명되지 않았느냐' 했다.
많은 당원과 유권자들이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 것은 그가 당내 경선에서 보여준 막판 연설 ㅡ 즉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우파 보수세력의 재집권 기반 조성론을 눈물겹게 지지했기 때문이었겠거늘,
그런 그가 지금 한나라당의 반대계열에 서있던 최열을 인수단장에 선정하여 업무인수 작업을 하고 있다.
오세훈의 선택에서 하나의 섬찟한 일관성을 본다.
원희룡 ㅡ 최열 ㅡ 박원순 ㅡ 하나같이 한나라당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인물들이다.
어쩌면 이렇게 전혀 아무 것에도 거리낌이 없이 반대방향으로의 일관성을 보인단 말인가.
노무현이 통합과 전진을 얘기하면서 스스로 맨 꼭대기에서 분열과 과거로의 묵은 노트정리에 올인하던 것처럼
오세훈은 진보와 보수가 함께 가야 한다 얘기하면서 스스로 앞장서서 사회 원로들의 말이 아닌 친구들의 말을 듣는다.
이걸 보고 배신이라 한다.
노무현이 자기 말에 배신했고
오세훈이 자기 말에 배신한다.
4년 전에 잘못 뽑은 게 4년 후에 다시 반복된다.
노무현이 취임하자마자 첫 기염으로 터트린 게 시스템에 의한 행정과 국가운영이었다. 나도 반가워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시스템은 자기 사람 온갖 곳에 앉히는 시스템인 줄 사람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교훈을 얻지 못하고, 검증 장치를 개발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흘러가면.
오세훈의 몰락이 눈에 잡힌다.
앞으로 서울시의 장래가 암담하다.
오세훈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꼴갑 떠는 모습을 시민들이 앞으로 4년간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념적 혼음과 윤간과 불투명성은 모든 개차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한나라당의 선거 또한 이넘 오세훈 때문에 발목이 잡힐 것이다.
그는 트로이의 목마인 것이 벌써 25일만에 국민들의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당선자의 횡설수설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듯이
오세훈 당선자의 이념적 간음과 그 변명설을 바라보는 서울 시민들의 눈망울이 다시 우울해진다.
내년도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의 선택이 불길해진다.
왜 이렇게 나라 꼴이 자꾸 엉망진창이 되어가나......
한나라당에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행정복합도시법에 찬성을 던진 한나라당.
이런 추한 선택을 박차고 나간 박세일이 그리워지는 6.25 날이 무심히 또 지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잘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