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혼(夢魂) /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紗窓)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이옥봉은 선조 때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로 허난설헌, 황진이, 이매창 등과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이다 붓을 버리고 시를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조원(趙媛)의 첩이 되었으나 붓을 잡고 시를 쓰다가 소박을 당했다
이옥봉의 아버지 이봉은 왕실 후손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했고 옥천군수로 굶주린 백성을 구제했다 이옥봉의 남편 조원은 명종 때 진사시에 장원급제하여 삼척군수 동부승지를 역임했고 효심이 극심했고 부인에게 박절했다
이옥봉은 爲人訟寃 (위인송원)을 써서 목사에게 전하여 소도둑으로 몰린 산지기가 석방하게 하였다 이옥봉은 남편 조원으로부터 아녀자가 관청의 일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했다 하지만 이옥봉은 남편 조원을 사모하며 수절하다가 사망했다
조희일(趙希逸)은 조원의 친아들이자 이옥봉의 의붓아들로 선조 때 진사시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아버지 조원부터 아들 조석형까지 3대가 진사시 장원의 가통을 세웠다 예조좌랑 재직 시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을 영접했다
조희일은 허균의 옥사에 연루되어 유배됐고 허균이 처형되자 방면했다 인조반정 이후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대신으로부터 조원과 이옥봉을 아느냐는 질문과 함께 시집을 한 권 받았다 조원은 자신의 생부이며 이옥봉은 자신의 서모라고 밝혔다
조희일은 대신으로부터'40여 년 전 바닷가 주검에서 종이로 수백 겹 말려 있었고 안쪽 종이엔 시가 빼곡히 적혀 있고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고 적혀 있어 시집을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사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석로가 반성사로구나 / 혼이라도 꿈에 다녀간 흔적이 있으면 문 앞의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리라' 이옥봉의 시조 '夢魂(몽혼)'이 애절한 가사와 구슬픈 가락의 평안도의 대표적 민요인 수심가(愁心歌)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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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조선의 여류시인 특집 / 2 이옥봉)
몽혼(夢魂) /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紗窓)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이옥봉은 선조 때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로 허난설헌, 황진이, 이매창 등과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이다 붓을 버리고 시를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조원(趙媛)의 첩이 되었으나 붓을 잡고 시를 쓰다가 소박을 당했다
이옥봉의 아버지 이봉은 왕실 후손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했고 옥천군수로 굶주린 백성을 구제했다 이옥봉의 남편 조원은 명종 때 진사시에 장원급제하여 삼척군수 동부승지를 역임했고 효심이 극심했고 부인에게 박절했다
이옥봉은 爲人訟寃 (위인송원)을 써서 목사에게 전하여 소도둑으로 몰린 산지기가 석방하게 하였다 이옥봉은 남편 조원으로부터 아녀자가 관청의 일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했다 하지만 이옥봉은 남편 조원을 사모하며 수절하다가 사망했다
조희일(趙希逸)은 조원의 친아들이자 이옥봉의 의붓아들로 선조 때 진사시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아버지 조원부터 아들 조석형까지 3대가 진사시 장원의 가통을 세웠다 예조좌랑 재직 시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을 영접했다
조희일은 허균의 옥사에 연루되어 유배됐고 허균이 처형되자 방면했다 인조반정 이후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대신으로부터 조원과 이옥봉을 아느냐는 질문과 함께 시집을 한 권 받았다 조원은 자신의 생부이며 이옥봉은 자신의 서모라고 밝혔다
조희일은 대신으로부터'40여 년 전 바닷가 주검에서 종이로 수백 겹 말려 있었고 안쪽 종이엔 시가 빼곡히 적혀 있고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고 적혀 있어 시집을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사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석로가 반성사로구나 / 혼이라도 꿈에 다녀간 흔적이 있으면 문 앞의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리라' 이옥봉의 시조 '夢魂(몽혼)'이 애절한 가사와 구슬픈 가락의 평안도의 대표적 민요인 수심가(愁心歌)로 불리고 있다
#서일환의역사이야기
카페 게시글
▣-그때 그시절
조선의 여류시인 특집/ 2 ^이옥봉^
조조이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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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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