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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
방압득봉(放鴨得鳳)
오리를 풀어 봉황을 얻는다는 뜻으로,
작은 미끼로 좋은 결과를 얻다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放 : 놓을 방
鴨 : 오리 압
得 : 얻을 득
鳳 : 봉새 봉
제 것을 전혀 들이지 않고 큰 이득을 보려는
얌체는 성공하기 어렵다.
아무리 비늘이 번쩍이는
잉어를 잡고 싶어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
‘새우 미끼로 잉어 잡는다’는 속담은
순오지(旬五志)에 이하조리(以蝦釣鯉)라고 글자대로 한역했다.
작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을 꼬집는 한편
조그만 새우라도 들여야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글을 조금 배워 나중에 효과적으로 써 먹는다는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였기에
멋진 결과를 가져 올 바탕이 됐다.
멋진 비유의 성어 한 가지 더
오리를 놓아주고(放鴨) 봉황을 얻었으면(得鳳)
그 이상의 수확이 없다.
이 말은 제갈량(諸葛亮)이 자신의 뒤를 잇게 되는
강유(姜維)를 끌어들일 때 사용하여 더 알려졌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 위촉오(魏蜀吳)가 맞설 때
촉(蜀)의 유비(劉備)로부터 삼고초려(三顧草廬)의 부름을 받고
수어지교(水魚之交)로 극진한 대우를 받은 제갈공명(諸葛孔明)은
그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인재를 찾는데도 정성을 기울여 강유를 기략으로 맞아들였다.
자가 백약(伯約)인 강유는 청렴하고 학문도 깊은데다
병법도 밝아 제갈량의 촉망을 받았다.
위(魏)나라의 관리로 있던 강유를 받아들이면서
봉황에 비유한 성어가 사용됐다.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실려 있다.
공명이 출사표를 후주(後主)에 올리고
위군을 치기 위해 출정했다.
조조(曹操)의 사위 하후무(夏侯楙)가
이끄는 군대를 격파하고 사로잡았다.
촉군은 내쳐 이웃에 있던 천수군(天水郡)을 공략했으나
강유의 계책으로 실패했다.
공명은 강유를 끌어들이기 위해 하후무를 풀어주고
이간질을 통해 위군을 분산시켜 항복을 받았다.
손을 잡고 환영하는 제갈량에게 작전을 성공했으니
이제 하후무를 잡으러 가지 않느냐고 강유가 물었다.
그가 대답한다. "내가 하후무를 놓아준 것은
오리 한 마리를 놓아 준 것에 지나지 않소.
지금 백약을 얻었으니 한 마리 봉황이 온 것과 같소
(今得伯約 得一鳳也)
금득백약 득일봉야
이처럼 전력을 기울여 맞은 강유는
제갈량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촉한에 충성을 다했다.
제갈량이 후일 오장원(五丈原) 싸움에서 최후를 맞을 때
일러준 대로 수레에 좌상을 실어
사마의(司馬懿)의 위군을 물리친 것도 강유였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았다.
(死諸葛走生仲達)’란 말이 그로써 나왔다.
크게 쓰임새가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역시 받아들이는 사람의 안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재라고 힘들여 발탁했는데 능력 발휘는커녕
분위기만 흐리면 일어탁수(一魚濁水)의 실패를 부른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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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