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폭포(朴淵瀑布) 행시
박 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 천지를 울리고
연 못 깊은 물빛에는 산과 구름이 머무네
폭 포의 흰 비단은 절벽을 타고 흘러내려
포 근한 마음까지 씻어 주는 절경이로다. 🌊⛰️
【한시산책】
박연폭포도(朴淵瀑布圖)/이개(李塏, 조선)
※ 원문
廬嶽奇觀天下知(여악기관천하지)
雖然未幷朴淵奇(수연미병박연기)
削成鐵璧千尋狀(삭성철벽천심상)
倒瀉銀潢一派垂(도사은황일파수)
十里晴空飛雨霧(십리청공비우무)
雙岸白日怒霆馳(쌍안백일노정치)
天磨一夜山精泣(천마이야산정읍)
盡向書生座右移(진향서생좌우이)
※ 풀이
여산의 기이한 경치는 천하에 널리 알려졌지만,
그래도 박연폭포의 신비함과는 함께 견줄 수 없네.
깎아 세운 듯한 쇠빛 절벽은 천 길이나 높고,
은하수를 거꾸로 쏟아 놓은 듯 물줄기 한 가닥 드리웠네.
맑게 갠 하늘 아래 십 리 밖까지 물안개가 날리고,
양쪽 언덕에는 천둥 같은 물소리가 대낮에도 울려 퍼지네.
하룻밤 사이 천마산의 산신령이 눈물 흘린 듯,
그 눈물이 모두 그림 속 선비의 자리 곁으로 옮겨 왔구나.
※ 해설
이 시는 조선의 문신 이개가 그린 「박연폭포도」를 감상하며 지은 시로, 우리나라 명폭포인 박연폭포의 장엄함을 찬미한 작품입니다.
첫 두 구에서는 중국의 명승으로 유명한 여산폭포를 언급합니다.
여산의 폭포는 오래전부터 천하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시인은 "박연폭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하며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합니다.
중간 부분에서는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쇠를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한 물줄기
멀리까지 퍼지는 물안개
천둥 같은 굉음
이러한 표현은 폭포의 규모와 위엄을 실감 나게 보여 줍니다.
마지막 두 구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시인은 폭포를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천마산의 산신령이 흘린 눈물로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신비로운 기운이 그림 속에 담겨 서재에 앉은 선비 곁까지 옮겨 왔다고 표현합니다.
즉, 그림 한 폭을 통해서도 자연의 감동과 생명력이 전해진다는 뜻입니다.
※ 감상
이 시는 단순히 폭포의 경치를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웅장함
우리 산하에 대한 자부심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예술적 감흥
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은하수를 거꾸로 쏟아 놓은 듯하다"는 표현과 "산신령의 눈물"이라는 상상력은 박연폭포의 신비롭고 장엄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박연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와 더불어 관동의 명폭포로 꼽히며,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절경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연폭포
출처: 하루한시365
첫댓글
박력있게 쏴악쏴악 쏟아져
연못을 이루어 구름도 쉬어가
폭삭 빠져 노닐다 가는 폭포
포근하고 잔잔한 연못에 원을
그리며 쏴악쏴악 잘도 내린다
박력있던 시절도 세월이란 천적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연이어 떨어지는 체력앞에 맘조차 약해지네요
폭포처럼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올 수 없다는 황진이의 시에서 처럼
포기하지 못한 마음엔 아직도 열정은 입에서만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