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중에 화를 면한 팔만대장경..
제26회 팔만대장경 정대 불사,
전국에서 몰려온 불자들로 꽉 메워진 보경당에서 법문이 설해지고 있다.
부방장 혜암 스님이시다.
부처님이 중생 교화를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실 때 또 다른 스님 넷이 토론을 하고 있었는데,
"천상천하에 제일 즐거운 게 무엇인가?"
첫째 스님이, "봄이 돌아와서 꽃구경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
둘째 스님이 "권속들과 일가 친척이 모여서 좋은 음식 만들어 놓고 노래하고 춤추고 인정있게 노는 것이 제일 즐겁다."
셋째 스님이 "돈이 제일이다. 내 마음대로 다 되니까 제일 즐겁다. 타인이 부러워하고."
넷째 스님이 "천하일색 가는 처첩을 열이나 두어 잘 치장시켜서 사람 많은 곳에 데리고다니며 시위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
부처님이 이 이야기를 듣고 "누가 옳으냐?"는 물음에,
"그런 즐거움은 즐거움이 아니다. 세상의 낙樂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낙도 아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낙은 없다. 진정한 낙은 무념무상의 열반 낙이다." 하고 답하셨다.
다음으로 일타 스님께서 설하신다.
모든 법은 인연에서 오고 인연이 다하면 없어지는 것이다. 부처님이 도를 통하시고 칠십구 세로 열반에 드실 때까지 사십구 년간 설하신 내용이 팔만대장경이요, 이것이 불교의 진리다.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똘똘 뭉치니 마음 심心자 하나 이더라.
고려 때 몽고군의 침입을 받자 부처님의 가호로 외적을 물리치려 팔만이천오백 장의 경판을 일자일배一字一拜의 정성으로 대장경을 조성하고 난 뒤 몽고군이 다 물러갔다.
일제 때는 일본 순사들도 장경각에 오면 칼을 밖에서 빼어 걸어 놓고 팔만대장경에 참배했다.
육이오 동란 당시 인민군 토벌을 위해 해인사 폭격 명령을 받은 한 공군 장교는 해인사 상고에 이르러 폭탄을 투하하기 직전 어머니 생각이 났다.
너무도 강하게 일어나는 어머니 생각에 폭탄을 던질 수 없어 그는 그대로 기수를 돌렸다.
전란 속에서도 화를 면한 부처님의 가르침, 우리 겨레의 문화 유산.
우리는 불법으로 이 나라를 지켜 온 우리 선조가 남겨 놓은 세계적인 성보를 자손만대로 수호해 가자는 결의로 경전을 머리에 이자. -강헌정님의 글에서-
*족제비가 보시하다..
요즘에 주로 읽은 법화경의 영험록에서 내용이 신기해서 여러 불자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펜을 들었다.
'눈 속에서 족제비가 방으로 들어와 경을 쓸 붓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전라도 순천 선암사의 김경운 스님은 근대의 고승이셨다. 나이 40세에 경상도 양산 통도사에 참배를 하기 위하여 길을 떠났다.
그 절에 도달해 팔방의 14산 내 암자를 순례하는데 통도사에서는 대사가 글씨를 잘 쓴다는 것을 들어 알고 하루는 조용히 경운 스님에게 "스님 필적으로 법화경을 한질 잘 써주신다면 우리절에 보관하여 영원한 법보로 삼을까 합니다.
스님께서는 수고스럽겠지만 사양치 마시고 부탁을 들어주십시오."하고 간청했다. 이에 경운 스님이 기꺼이 승락하고 법화경을 쓸 셈으로 날을 받아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조용한 별채에 앉아 문방사우를 준비했다.
그때 음력12월 성도재일 전후여서 많은 눈이 내려 천지는 백화도량을 이루어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그런데 종이와 먹은 진품을 쉽게 구했지만, 붓 한가지만은 변변치 못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침의 일이었다. 그때도 많은 눈이 내려 산과 들은 새하얗게 덮였는데 들족제비 한 마리가 경운 스님이 계시는 방으로 들어와 법상 아래 엎드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운 대사는 크게 감탄하면서 즉시 가위를 가져오라 하여 꼬리털을 쓸 만큼 베어 낸 후, 족제비에게는 법문을 일러주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필공을 불러 그 털로 좋은 붓을 만들게 해 그 붓으로 법화경 전7권을 썼는데 쓰는 동안 아무 장애없이 원만하게 마칠 수 있었다.
바로 그 법화경이 지금 통도사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어 무수한 선남선녀들이 꽃과 향을 바쳐 인연을 맺도록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70년 전 순천 선암사가 당시 순천읍에 포교당을 짓고, 경운 대사를 모시고 법화경을 강의하는 산림법회를 개최했는데,
그때가 음력10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흰연꽃 두 줄기가 그 포교당 앞에 있는 연못에서 솟아올라 왔으므로 이는 생공 법사가 중국의 호구산에서 열반경을 강할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 것과 다름없는 상서로운 징조라 해서 신앙심이 깊은 선량한 남자와 여자들이 발심을 크게 증장하였다고 한다.
요즘에 많은 피로가 쌓여 너무나 피곤하기에 오전에는 편안하게 쉬었다.
오후에는 몸이 거뜬함과 동시에 정신도 청명해진 듯하여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법화경을 읽으려는 생각으로 법화경을 책상 위에 모셔 놓고 합장을 올리고 독송을 하는데 참으로 어떠한 진미를 혀끝에 댄 듯한 느낌이었다.
요전에 7일간 산림법회 때에 법화경을 정신을 집중시켜서 경청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근일에 틈나는 대로 법화경을 가까이 모시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오늘은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법화경 중에서 부처님 제자이신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사리 존자가 서로 주고 받는 문답을 직접적으로 설하신 방편품을 읽게 되었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직접 설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은 마치 삼천년만에 한 번밖에 피지 않는다는 '우담발화'를 보는 것과 같이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하셨고,
인연 없는 중생들은 이러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기 마련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이러한 훌륭한 법화경을 독송한 후에 스스로 많은 자각을 하였다. 앞으로 법화경과 깊은 인연을 맺을 것을 결심했다.
ㅡ -김원희보살님의 신행일기중에서-
첫댓글 지금도 선암사에서는 경운스님의 전통을 지키고 있지요,
불자님들에게는 잘 알려지지안은 스님 이지만 선암사 사중스님들께서는
항상 스님의 발자취를 더듬고 따르고 있답니다,
네 그렇군요 수희 찬탄 합니다_()_()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감사합니다_()_()_()_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성불하소서.
귀한 작품 잘 보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