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 마사지의 세계

[오픈데이]

돌, 불, 물…진화된 경락 마사지의 세계

손이 전부였던 경락 마사지법에 다양한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다. 스톤 경락, 접시 경락, 스파 경락, 화주 경락까지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서양의 마사지와 척추교정술까지 더해진 경락 마사지에 과학기술까지 접목됐다. 생체에너지의 경로인 경락을 자극해 신체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원리는 일맥상통이지만 효과나 활용 면에서는 그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 손 경락

도구가 아닌 사람의 손을 통해 이뤄지는 손 경락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 윤활유로 아로마 오일을 얼굴이나 몸에 발라 사용하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페퍼민트, 쟈스민, 라벤다, 장미, 로즈마리 등 개인에게 맞춘 수백까지 에센셜(순수정제) 향 오일은 엔돌핀 분비를 조절해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준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김상인 회장은 “우리 인체는 철판이 아닌 섬세하고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며 “사람의 손은 생체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단, 손의 압력이 지나쳐 실핏줄이 터졌을 경우, 발생한 어혈이 미세한 혈관으로 이동해 편두통이 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회 방문 시 보통 1시간~2시간이 소요되며 가격은 5만원 이상.전국 피부관리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 물경락-물경락-기계 안에 설치된 250여개의 노즐에서 나오는 물이 몸 구석구석을 두드린다

◆ 물(스파) 경락

기계 안에 편안하게 누워있으면 경락 혈 자리를 따라 위치해 있는 250여 개의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목에서부터 발바닥까지 전신을 마사지해 준다. 고급 한약재와 아로마 오일, 비눗물, 스팀이 섞인 약 38℃의 물이 경혈을 눌러주면서 찜질과 사우나, 샤워를 한번에 해결한다.

물로 하는 마사지라고 강도가 약할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최대 수압은 1층에서 물을 쏘아 올렸을 때 4층까지 올라가는 정도의 세기. 각 노즐의 수압은 프로그램화 돼 있어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특히 혈액 순환장애가 있어 손발이 저리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장기적으로는 노폐물 제거로 맑은 피부색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 머리와 얼굴은 경락마사지 범위에서 제외된다. 기계 한 대당 가격이 2500만원 정도의 고가이고 최근에 한 업체에서 첫 출시된 관계로 현재까지 전국 10여 개의 피부관리실에만 설치되어 있다. 1회 15분이 소요되며 가격은 2만원 선이다.

▲ 에틸올에 붙은 불이 20~30초간 활활타면서 몸 안으로 스며들어 독소를 없애준다

◆ 화주 경락

불을 통해 화기가 몸 안에 침투하는 것을 이용, 몸 안의 독소를 없애준다. 온몸에 젖은 타올을 감싸고 그 위에 주정(에틸올)을 뿌린 후 불을 붙인다. 20~30초가 지나면 젖은 수건과 불에 의해 찰나적으로 발생하는 수증기의 열기가 몸 구석구석 파고들면서 뭉친 곳을 풀어주고 몸을 이완시켜준다.

화주 경락 마사지를 자주 받는다는 최영희(56)씨는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면서 가뿐하고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화주 경락이 끝나고 나면 따뜻하게 데운 옥을 몸에 올려 전신으로 열기가 스며들도록 하는 스톤(옥) 마사지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평소 어깨 통증이나 신경통을 겪고 있는 사람, 출산 직후의 산모에게 더욱 좋다. 화주 경락은 열기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사자격협회 황인근 회장은 "고대 중국 황실에서 행해졌던 화주경락은 약 2년 전 한국에 도입됐으며, 피부관리실의 3분의 1 정도가 화주 경락을 실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시간 가량 소요되며 가격은 20만원 정도.

▲ 접시경락-울퉁불퉁하고 가운데 구멍이 뚤려있는 양날의 경락용 접시. 인체의 골격에 맞춰 만들어져 통증이 거의 없다

◆ 접시 경락

날이 울퉁불퉁하게 제작된 납작한 접시 모양의 도구를 손으로 눌러주는 마사지법. 시술하는 사람도 손 경락에 비해 힘이 덜 가고, 받는 사람도 아프지 않아 점점 확대되고 있다. 도자기로 된 접시 외에도 괄사(물소뿔), 옥 등으로 된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1시간의 전신 마사지 기간 동안 3종류의 접시가 등장하는데 접시마다 적용되는 부위가 다르다. 얼굴 부위에도 사용되지만 체형을 교정하거나 살을 빼려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접시 경락을 개발한 박정덕 B.S.P연구소의 박 소장은 “세 끼 식사를 다한 상태에서 받아도 효과가 있다”며 “요요현상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단, 생리통으로 피가 몰린 상태에서 받는 것은 피해야 하며, 고혈압 환자들은 마사지로 혈압이 상승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간다. 지난 2001년 접시 특허로 시작됐으며, 현재 이 같은 경락 용 접시가 공급된 피부관리실은 전국 20여 개에 이른다. 보통 1~2시간 가량 소요되며 가격은 5만원 이상.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