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냇가 나무 밑에 옹기종기 꼬마들이 모였다
이런 더운날 임에도 더운줄도 모른다
땀이 날라 치면 물속으로 자맥질을 하면 해결이 되고
그늘 아래 넓직한 모래땅은 포근 하다
그렇게 초립동이 들이 모여서 즐거운 놀이를 한다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은 울타리에 앉아 있는 호박을 하나 따고
쌀독에 쌀을 한봉지 담아 갖고 오고
장독에 고추장 된장을 한숱깔 퍼오고
찬장에 있는 고춧가루 깨소금을 편지 봉투에 담고
밀가루를 한봉지 담아 와서 커다란 냄비를 들고
매운탕을 끓이곤 했다
물론
매운탕에 넣을 물고기는 개울에 지천으로 놀고 있는
피래미 모래무지 쏘가리를 잡았고
돌틈에 있는 가재를 잡았다
돌을 궤어 냄비를 걸고 성냥을 갖고 와서
여기 저기 흩어진 나무가지들을 모아 불을 지폈다
그리고는
잡아온물고기를 잘 손질 해서 냄비에 넣고
양념을 넣고 끓이면 맛있는 매운탕이 되고
갖여온 밀가루를 물에 반죽을 하고 호박을 썰어 넣고
기름을 넣은 솥뚜껑에 밀가루 반죽을 얹으면
훌륭한 빈대떡이 구어 진다
이를
밥그릇이 부족 하니 넓은 나뭇잎을 따서 밥그릇으로
사용을 하게 되고 나무가지를 꺽어 다듬으면 젓가락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사를 넓적한 돌판 위에 놓고
돌을 하나씩 깔고 앉으면 멋진 식탁이 된다
둘러 앉아 서로 많이 먹으려고 경쟁을 하게 되고
한 친구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면
온사방으로 파편이 퍼져나가도 아무런 불평 없이
그헣게 식사를 함께 하곤 했다
이런 어린시절의 철렵이 지금도 생각 나는건
그런 친구들이 하나 둘 저 세상으러 가고
다시는 같이 그렇게 모여 히히덕 거릴수 없음을
안타가이 생각 되는 추억에서 비롯 되어 진다
한여름이다
오늘부터 8월이 시작 되었다
잠시 밖으로 나갔더니 머리가 띵 한것 같은
더위를 느끼게 된다
어릴때는 하루종일 때악볓 아래서 그렇게 놀았어도
힘든줄 몰랐었는데 지금은 더위를 피하려 하는가?
라는 자조 섞인 탄식을 하게 되는건
칠순을 넘어 가고 있는 노인의 염려가 아닐까 한다
개울가 나무밑에 멍석을 펴 놓고
윗도리는 어디 있는지도 모른채로 그렇게 즐겁던
여름방학이 눈에 선하다
얼굴은 까맣고
등허리도 까맣고 엉덩이만 하얀채고
그렇게 우리들은 둘러 앉아 있었다
아마도
옛날 내 나이 또래의 오늘의 초등 학생들은
어떤 놀이로 방학을 지내고 있는가 궁금하다
혹여
엄마 아빠의 성화 때문에 오전에도 학원
오후에도 학원을 전전긍긍 하고있는건 아닌지?
그리고는 두툼한 과학책을 들고 다니는건 아닌자?
학원 에서의 여러생활과
아무런 부담도 없고 꺼리낌도 없이 자연과 친구 삼아
뛰어 놀던 그때의 우리들과 성인이 된후에
어떤 부류가 더 잘 살았느냐라고 누가 평가를 한다면
구지 요즈음의 세태에 더 많은 점수를 주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자연과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생활
그런 활동을 통해 사람다워 지고
사람스러워졌다고 생각이 되어 지는데
영어 단어 몇줄 더 알고 수학공식 몇개 더 알아낸것이
인간이 살아 가는 삶에 크나큰 도움이 되는건가?
우리 처럼 그렇게 자연 스레 지낸 친구들...
지금도 나의 자산에 중요한 부문을 차지 하고 있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한 그런 세월이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현재를 살아 가는데
훌륭한 동반자로 자리 매김 되어진 좋은
인연으로 존재 하는데....
August
8월 이다
8월에는 포도가 익어가고
논에는 벼에 벼알이 촘촘히 만들어 지는 일년 농사에
중요한 계절이다
이런 중요한 철 에
우리는 소중한 추억과 친구들을 장만 하였다
마치 쌀 농사의 풍년을 준비 하듯이....
철렵
그런 그날들이 나와 함께 할수 있었음에 감사 하다
그런 아련한 추억 속에
나는 오늘도 전화를 든다
함께 했던 빨가숭이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고 전한다
그렇게
꾸밈없이 지낼수 있어서 자연 스런 맘을 갖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렵
오늘도 그 개울가 그 나무 밑으로 모여라 라고 하고 싶다
족대를 들고 어항을 들고
그리고 쐬주도 이제는 챙겨야할 중요한 음식이다
한잔을 나누며 매콤한 피래미 매운탕을
한그릇 그들과 나누고 싶다
팔월 에는........
첫댓글 이 글을 읽다보니 요즘 애들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드네요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라고는 1도 만들 기회없이
이 무더운 날씨에도 학원을 다녀야하고~
하긴 이 무더운 날씨에 학원 가서
앉아 있는게 시원한 피서라고 생각할까?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 웃을 수 있네요~~ㅋㅋㅋ
아ㅡ 옛날이여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천렵 !
지금은 그런 깨끗한 장소도 드물겠지만 오염되지 않은 그런 곳 찿아서 냄비들고 함 가고 싶네요 ㅎ
복잡한 피서 철 끝나고 깨끗하고 조용한 계곡 찿아 산골메기 냄비 벙개 함 하시자구요 ^^
발 담구고 라면 끓여 먹는것도 멋진 추억 만들것 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