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앞바다에서 IBS 훈련중인 해병대 특수수색대원들의 모습입니다.
쪽빛바다와 선홍색 해병대가 한데 어우러진 멋진 풍광에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열정의 해병대는 역시 푸른 바다에서 가장 강렬하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합니다.
하지만 투명한 블루가 전하는 코발트빛 슬픔의 정서가 마치.........
우아한 백조의 수면아래 숨겨져있는 생존의 처절한 발놀림처럼.........고달프고......
험난한 해병대 수색대원의 남모르는 눈물을 얘기해주는것만 같아 가슴한켠이 아릿하기도합니다.
창밖엔 비쏟아지는데.......어느덧 벌써 40년......사단 수색대에 있던 동기생 광수를 그리워하며~~~~~~~
그리운 바다 성산포
---詩, 이 생 진
아침 여섯 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만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 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상산포에서는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한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은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 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때도 바다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말을 하고 바다는 제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몸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드는 파도소리에 귀를 찢기고.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저, 바다만한 세상 하면서, 당하고 만 일이 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적이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기운적은 없었다
모두 막혀버렸구나
산은 물을 막고 물은 산을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을 감으면 보일 게다
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게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람 보일게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닿지 않는 진주로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