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외 4편
남애항
해당화
무엇이 부끄러워
그리 붉게 피었나
너를
바라보는 동해
푸르게 출렁이고
갈매기 훨훨
너를 위해 춤추네
해풍에
흔들리는 청솔도
너를 위해
곁을 지키네.
ㅡ
뭉게구름
치악산 가리파재 위
솜털보다 하얗고
목화보다 더 하얀
뭉게구름 피었다
호랑이 되었다가
사자로 변하더니
어느 사이
천지창조 이루고
세계가 펼쳐진다
뭉게구름 속 세계로 날아
태평양 건너니
트럼프 관세로 칼춤 추며
노벨평화상 탄다고 자랑인데
국경 봉쇄로
자유의 여신상도 못 만나고
우크라이나로 가니
푸틴 주먹질에 젤렌스키
피만 흘리며 다 죽어가면서
Help me!
딱하여 차마 못 내리고
내 나라로 돌려 북쪽 바라보니
지도자 동지가
핵 가방 물고 장난치느라고 바쁘다
고개 들어가리 파재 바라보니
카멜레온인가
검은 먹구름만 덮여
비가 오려나 보다
ㅡ
동해 한섬몽돌해변
날카로운
돌무더기 모서리들
파도가 깨고 깎고 다듬어
몽돌해변 만들었다
파도는 쏴아 쏴아
몽돌은 자그락자그락
파도는 철썩철썩
몽돌은 타다닥 타다닥
화평 세상 비는 노래다
흐린 물 맑아지고
모난 돌 둥글어지고
고기들 평화롭게 놀고
갈매기 춤추고
달과 별 밝게 비추며
태양은 환하게 웃는다
모 지지 말고
몽돌처럼
둥글둥글 살라고
바다가 속삭인다
ㅡ
겨울꽃
온통 꽃밭이다
풀이든
나무든
형체마다 꽃이다
꽃은 봄에나 핀다
그래서
국화를 군자라 한다
겨울꽃은 성인이구나
그래서
새하얗다
태양이 빛나면 함께
하늘로 승화하고
바람이 불면
분해되어 산화한다
ㅡ
선암사 와송(臥松)
무량수각 앞 수령 육백 년 와송 신령스럽다
한 뿌리에서 나온 몸통은 누워 있고
한 줄기는 서서 자라 교종을 상징하고
또 한 줄기는 누워 자라 선종을 상징한다
몸통 자체가 누웠으니 와송이라 부른다
와불이 계신 은주사도 아닌 선암사에
마음 수양으로 돈오에 이르려면
가부좌하고 견성(見性) 즉심(卽心) 해도 어려운데
드러누워서 성불이 될까
선암사 안 대웅전이나 무량수각
모든 부처님이 정자세하고 계신데
육백 년이나 누워 있으면 되는가 물으니
남북이 통일되는 날
벌떡 일어나 똑바로 서는 것 보란다
두 가지 나란히 하늘 받들고 춤추는 것 보란다
한상철(韓尙澈) 한시작가
원주고, 고려대 법대(법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석사), 강원대 대학원(행정학 박사),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경력: 상공부 서기관/ 대통령비서실(민정 행정관)/ 동해시장/ 삼척시장/ 속초시장/ 원주시장/ 민선 2기 원주시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강원도 부의장)/ 강원도주민자치회 대표 회장/ (사)박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역임.
現, 원주백운한시회 회장/ 시섬문인협회 고문
저서 :《시민행정론:시민활동의 전개와 행정》《한시로 노래한 원주팔경》《논어산책》《치악은 푸르러라》《섬강따라 흐르는 노래》《섬강구곡의 노래》《상매영춘》《인문풍류》《다시보는 관동팔경ㆍ정자 찾아 시 읊다》등 다수
첫댓글
한상철 고문님께서 초대작품 詩 5편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