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은 한방에”. 교수님의 촌철살인 명언이다.
문하생 모두가 촬영할 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바램이다.
그런데 실제로 촬영을 해보면, 이 표어는 대부분 허황된 꿈이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몸이 굳어지는 것은 자주 경험을 하다 보면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교수님이 앞에 있으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콩닥콩닥해서
리듬을 맞출 수도 없고, 그동안 암보한 것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딱 하나. 오래동안 갈고 닦은 본인의 실력을 교수님 앞에서
가장 멋지게 보이려고 하니 긴장을 하게 되어 안정이 안되어서
연주를 제대로 못 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데 잘 안되지요.
본 교실은 촬영장, 다른 두 교실은 분장실이다.
여성분들은 아름다운 드레스로 신데렐라가 되어서 나온다.
처음에는 활짝 웃는 신데렐라,
촬영할 때는 인상을 쓰거나 표정이 굳어있는 신데렐라,
중간에는 안색이 변하는 신데렐라도 있다.
어찌 어찌하여 촬영 통과하면 아쉬움을 토로한다. 잘 할 수 있는데
왜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꿍얼꿍얼 하면서,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코디언을 가볍게 메고 흥이 나서 돌아간다.
한 편의 드라마를 촬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후 엄지척을 하려면 두 군데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관문은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 관문은 완벽주의 교수님을 통과해야 한다.
교수님은 문하생의 기량에 따라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교수님의 눈높이는 기량보다 항상 높다.
두 번째 관문까지 한 방에 통과해야
“촬영은 한방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한방에 촬영을 끝낸 문하생은 그대 이름은 “프로”다.
세계적인 아코디언니스트가 인정하는 “진짜프로”다.
진짜프로가 된 문하생이 몇 분이 있다. 축하! 축하합니다.
3방 이내에 촬영을 끝낸 문하생은 “준프로” 다.
진짜프로와 준프로가 된 분들은
훌륭한 아코디언 프로연주가가 되신 것입니다.
축하! 축하합니다.
3방을 초과해서라도 작품을 완성한 문하생은 “프로지망생”입니다
프로지망생이란 아마추어 중에서 최고봉을 의미합니다.
교수님이 셀 수 없이 촬영하면 짜증이 나실 텐데에도, 제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 희망을 주면서 촬영을 하니 제자들이 어쩔 줄 모른다.
TV에서 주말 드라마 한 편이 1회에 50분입니다.
1회분을 촬영하는 데에 대부분의 장면을 10회 이상,
그리고 10시간 이상을 촬영해서 50분짜리 드라마를 만든답니다.
작품이란 한방에 되는 것은 없지요.
우리의 발표회도 이런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또한 유명한 탤런트일수록 촬영 후 화면을 보고
“다시”를 마음에 들 때까지 요청한답니다.
3방을 초과하신 프로지망생들 덕분에 교수님이 셀 수 없이 최선을
다해 촬영하여 어제 파죽음이 되셨습니다. 또한 촬영 후 후속작업을
교수님 혼자서만 하실 텐데 너무 고생을 하실 것 같네요.
교수님이 프로지망생을 프로까지 만드시려는 이 모든 열정에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문하생 여러분!
또 다른 도전을 목표로 2022년도를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첫댓글
"인생은 한방, 연주도 한방~"
앞으로 제 모토로 삼겠습니다!!
부단장님의 글을 읽느라면 어제의 저를 보는것만 같아서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연주를 하다 깜박 손이 요상하게 꼬여서 멜로디가 다르게 흐르고 있다가 다시 본 멜로디로 진행되어 마지막 완주로 끝났지요.
교수님이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멜로디를 모르니 괜찬은데 한번만 더~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그런데 다음의 한번은 아예 생각나지 않아서요~~~ㅎㅎ
너무 당황스러워서 연주하다 끊고
<교수님 저 치매왔나 봅니다>
그렇케 말하곤 잊어버린 그대목을 생각해보니 전혀 기억안나는것이였어요. 어떻해~?
악보도 안가져왔는데~~ㅠㅠ
교수님은 웃으시면서
<커피 한잔 하고 오세요>,,,,,,
커피 먹으며 곰곰히 생각하고나서 다시 연주해보니 생각지 않게 안정적으로 잘되었어요~
1): 텡고의 분위기를 살려 포즈를 좀 잡고 싶은 욕심,
2): 이번 촬영은 좀 멋스럽게 하고싶은 욕심,
아직까지는 이만큼의 욕심을 채울 연주자의 수준이 아니였음을 느끼게 한 송연연주회였습니다~^
항상 부단장님의 글을 읽으면 인생을 살아감 에 있어 깨우침을 많이 알게 되어서 너무 감동이고,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아침8시에 촬영들어가면서
글을 썼었지요.
촬영은 (한방에)라고 쓰면서
혼자 웃었지요.
세방? 아님 다섯방?
얼마나 맞아야 완주가 될려나?
연주의 완성은 있을수 없지요.
늘 끝나고나면 더 잘할수있었는데...
라는 말을 달고 살지요.
그보다 더 잘할수는 없습니다.
욕심내지 마셔요.
속상해하지 마셔요.
이미 연주에 도전한 그 자체가
존경받고 박수 받을만한
멋진 일이니까요.
당신들은 이미 (챔피언)들입니다.
연주에 도전한 그 자체가 존경받고 박수 받을만한 멋진 일,,,당신들은 이미,,챔피언들,,이런 아름답고 용기심어주시는,,교수님 멘트,,넘 감격,감동이 절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후속 작업까지 혼자서 마무리 다 하시는데 건강유의하시고 끝까지 ,,,화이팅,,보내드립니다,,
연주를 한방에 하고나서
아쉬웠지만
오늘 부단장님 글을읽고
실패였어도 위로가 되내요
우리교수님 촬영때는
한방에~~
술한잔 할수때는
자~~
교수님의 멋진 취임새입니다
촬영 한방에 끝내고 속으로" 교수님 힘안들게해드려서 다행이다" 했어요
근데 프로는 아직도 멀고 멀었다는 생각이어서 부단장님 글에 동감이 안드는데 어떻하죠? ㅋㅋ
챔피언을 획득한 권투선수와 인터뷰를 했더니
" I am hungry"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고 멀었다.
경력 40년이 넘은 서예대가한테
"선생님 글씨 어떤가요" 작가 본인한테 물었더니 대답은
"나는 내가 쓴 서예글씨가 한번도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 그러십니까?" 했더니
"보는 눈은 저멀리 보는 데, 쓰는 실력은 아직도 여기.
쓰는 실력이 보는 눈을 못따라가서"
정희영 전단장님도 이런 수준.ㅋㅋㅋ